“동의보감에도 기록된 천연 상비약”… 입맛도 체력도 잃기 쉬운 계절 ‘이 한 병’으로 해결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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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청의 피로 해소·소화 개선·간 기능 회복까지
여름철 건강 필수템

매실청
병에 담긴 매실청 / 푸드레시피

본격적인 무더위와 눅눅한 장마가 교차하는 7월.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몸은 쉽게 지치고, 입맛을 잃으며, 소화 기능마저 떨어지기 쉽다. 바로 지금, 지난 초여름에 정성껏 담가둔 ‘매실청’을 꺼내야 할 때다.

매실청은 단순히 새콤달콤한 음료를 넘어, 조선시대 의서 『동의보감』에도 그 효능이 기록된, 여름철 각종 질환을 다스리는 ‘천연 상비약’이다. 우리 조상들이 여름을 나기 위해 부엌에 늘 비치해두었던 그 지혜의 한 병을 만나보자.

피로물질 잡는 천연 에너지 드링크, 구연산의 힘

매실청
매실청 한스푼 탄 물 / 푸드레시피

여름철만 되면 몸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피로 물질인 ‘젖산’이 체내에 쌓이기 때문이다. 매실에 풍부한 유기산, 특히 ‘구연산’은 이 젖산을 분해하고 에너지 생성을 촉진하여, 만성적인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매실의 피크르산 성분은 간의 해독 작용을 도와, 잦은 술자리 다음 날 숙취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준다. 더위로 기력이 없다면, 시원한 물에 매실청 한두 스푼을 타서 천연 에너지 드링크처럼 즐겨보자.

배탈과 식중독 막는 천연 소화제이자 살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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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청을 넣은 물 / 푸드레시피

여름철, 차가운 음식 섭취가 잦아지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기 쉽다. 이때 매실청은 ‘천연 소화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매실의 구연산은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고,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소화 불량과 변비를 완화한다.

놀라운 점은, 매실의 카테킨 성분이 강력한 항균 작용을 해 장내 유해균을 없애주기 때문에 설사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여름철 도시락에 매실 장아찌를 하나 넣어두는 일본의 문화는, 바로 이 천연 살균 효과를 이용해 식중독 예방을 하려는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다.

‘독’과 ‘약’의 두 얼굴, 안전한 섭취법

매실
매실 / 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유익한 매실이지만, 날것으로 먹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생매실의 씨앗과 과육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분해되며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설탕에 절여 100일 이상 숙성시키는 발효 과정을 거치면, 이 아미그달린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어 안전해진다. ‘숙성’의 시간이 바로 ‘독’을 ‘약’으로 바꾸는 과정인 셈이다.

매실청
매실청을 탄 물 / 푸드레시피

또한, 매실청의 당분 함량이 높으므로, 하루 1~2잔, 물과 약 1:4 비율로 희석해서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피로 회복, 소화 촉진, 해독 작용까지. 우리 조상들이 여름을 나기 위해 부엌에 항상 비치해 두었던 매실청 한 병에는 지혜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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