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왜 나만 배가 아플까…원인은 ‘겨울 과일’ 섭취법 때문일 수도 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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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대표 과일 감귤
과당·구연산 민감 체질 반응

우유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감귤이 제철을 맞으면 손이 절로 가지만, 막상 몇 개만 먹어도 속이 답답해지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건강에 좋다는 말은 귀에 익었는데, 정작 먹고 나면 불편함이 먼저 찾아오는 상황은 꽤 당황스럽다.

특히 우유 같은 음료와 함께 먹으면 더부룩함이 두드러진다는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이 모든 불편함은 특정 체질과 섭취 방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몇 가지 조건만 조절해도 감귤이 가진 장점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아래에서는 감귤을 먹을 때 불편함이 생기는 이유보다, 어떻게 하면 편하게 즐길 수 있는지를 먼저 짚어본다.

위가 예민한 사람은 먼저 피해야 할 조합

감귤, 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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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이 약하거나 유당불내증,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감귤을 먹을 때 속이 쉽게 불편해질 수 있다. 이런 체질은 가스가 차거나 구토와 설사처럼 강한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우유를 마신 직후 감귤을 먹으면 위가 더 민감해질 수 있다.

우유 속 단백질은 위산과 만나 응고되며 소화가 시작되는데, 그 순간 감귤이 들어오면 구연산이 응고 과정을 더 빠르게 진행시킨다.

이 변화가 더부룩함이나 답답함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런 반응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1~2시간 정도 간격을 두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감귤을 빨리 먹을수록 속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감귤
감귤 / 게티이미지뱅크

감귤이 소화가 빠른 과일임에도 불구하고 속이 불편해지는 이유는 섭취 속도와 양에서 시작된다. 껍질이 쉽게 벗겨지는 탓에 한 번 앉아서 여러 개를 빠르게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식은 과당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대장에서 발효가 일어나 가스가 만들어지기 쉽다.

열량도 작지 않다. 감귤의 칼로리는 100g당 34kcal이고, 보통 귤 한 개가 100g 안팎이다. 하나둘 먹다 보면 금세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고, 이는 속 불편뿐 아니라 체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감귤이 문제가 아니라, ‘빨리·많이 먹는 패턴’이 문제를 키운다.

과당과 구연산이 민감한 사람에게 주는 부담

감귤
감귤 / 게티이미지뱅크

감귤을 먹고 속이 뒤틀리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은 대체로 과당과 구연산에 민감한 편이다. 감귤 속 과당이 흡수되지 않은 채 대장으로 내려가면 발효 과정이 일어나며 가스가 생기는데, 이때 복부 팽만감이나 묵직한 압박감을 경험하기 쉽다.

여기에 구연산이 위를 자극하면 답답함이 더해져 불편감이 한층 두드러진다. 이 반응은 감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흡수 능력과 위장 민감도에 따라 달라지는 변화라는 점에서 이해가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 않지만, 어떤 사람은 몇 개만 먹어도 금세 속이 신호를 보낸다.

적당히 먹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감귤의 장점

감귤
감귤 / 게티이미지뱅크

감귤의 효능은 잘 알려져 있다. 하루 2~3개만으로도 비타민C 권장량을 채울 수 있어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되고, 노밀린과 오랍텐 같은 성분은 피부 주름과 잡티 개선에 기여한다. 특히 노밀린은 피부 탄력과 관련된 콜라겐 생성량을 33%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감귤은 제대로 섭취할 경우 건강과 피부 관리에 두루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앞선 불편함의 원인을 이해해 두면 감귤의 장점이 더 분명해진다. 결국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알수록, 감귤이 가진 이점이 온전히 빛을 발한다.

감귤은 면역력과 피부 건강을 챙기기에 좋은 과일이지만, 섭취 방식에 따라 속이 편안하지 않을 수 있다. 위장이 예민하거나 우유와 함께 먹었을 때 불편해본 경험이 있다면 간격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빠르게 많이 먹는 습관을 바꿔 과당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상황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맞춰 섭취법을 조절하면, 감귤이 가진 장점을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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