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대충 씻지 마세요…대부분이 놓치는 배추 ‘이 부분’, 기생충 30배 많습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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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밑동에 기생충알이 30배 많다
2cm 잘라내고 3회 씻어야

배추
배추 / 게티이미지뱅크

배추는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수확되는 대표적인 제철 채소다. 김장철이 되면 많은 가정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구매하는데, 밑동 손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기생충알이나 흙이 그대로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배추 밑동의 기생충알 검출률은 일반 부위보다 3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밑동은 흙과 직접 닿아있고 벌레나 기생충이 침투하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배추를 손질할 때 밑동을 넉넉히 잘라내고, 겉잎 2장에서 3장을 떼어낸 뒤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씻을 것을 권고한다.

실제로 경기도농업기술원 실험 결과 흐르는 물로 3회 세척하면 총세균은 95%, 대장균군은 93% 제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손으로 잎맥을 문지르며 씻는 것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미세한 흙과 기생충알이 떨어져 나간다.

밑동은 2cm에서 3cm 잘라내고 갈색 부분 완전 제거

배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배추 밑동은 최소 2cm에서 3cm 정도 잘라내야 한다. 특히 밑동 내부에 갈색 반점이 있다면 그 부분까지 모두 제거하는 게 안전하다.

갈색 반점은 부패가 시작된 신호일 수 있고, 기생충알이나 세균이 침투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밑동을 자를 때는 칼을 수평으로 대고 한 번에 잘라내되, 잘린 단면을 확인해 갈색 부분이 보이면 추가로 더 잘라낸다.

겉잎은 2장에서 3장 정도 떼어내는 게 좋다. 겉잎은 농약이나 먼지가 가장 많이 묻는 부위이므로, 아깝다고 남기지 말고 과감하게 제거해야 한다.

이 덕분에 안쪽 잎은 비교적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며, 세척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겉잎을 떼어낸 뒤에는 배추를 반으로 가르거나 잎을 한 장씩 분리해 흐르는 물에 씻는다.

흐르는 물에 3회 씻고 손으로 잎맥 문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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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기준에 따르면 배추는 흐르는 물에서 최소 3회 이상 씻어야 한다. 고인 물에 담가두는 방식보다 흐르는 물로 씻는 게 훨씬 효과적인데, 물의 흐름이 표면의 이물질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이다.

씻을 때는 잎을 한 장씩 펼쳐 손으로 잎맥 부분을 문지르며 씻어야 한다. 잎맥 사이에 흙이나 벌레가 끼어있을 수 있으므로, 흐르는 물에 대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문지르면 효과적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2008년 공식 연구에 따르면 10% 소금물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헹구면 기생충알 제거율이 98.7%, 진딧물 제거율이 99.7%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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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소금물 세척은 선택사항이며, 흐르는 물 3회 세척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소금물을 사용할 경우 물 1L당 소금 100g(약 6큰술) 비율로 섞어 10분간 담근 뒤, 다시 흐르는 물로 헹궈야 소금기가 남지 않는다.

세척 후에는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 물기가 남으면 반죽 농도가 묽어지고 김치나 요리의 식감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절임배추를 사용할 때는 과도하게 물에 담가두지 말아야 하는데, 4시간 이상 방치하면 배추가 갈변되거나 조직이 무르게 변할 수 있다. 식약처는 절임배추를 구매한 경우 3회를 초과해서 씻지 말 것을 권고한다.

데친 배추도 기생충알 완전 제거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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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물에 데친다고 해서 모든 기생충알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일부 기생충알은 100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으므로, 데치기 전 손질과 세척을 철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배추를 데쳐서 사용하더라도 밑동 제거와 3회 세척 과정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

배추 손질의 핵심은 밑동을 넉넉히 자르고 흐르는 물로 3회 이상 씻는 것이다. 겉잎 2장에서 3장을 떼어내고, 손으로 잎맥을 문지르며 씻으면 대부분의 오염물질이 제거된다.

김장철이나 평소 배추를 다룰 때 이 기본 원칙만 지켜도 안전하고 깨끗한 배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귀찮더라도 밑동 손질과 세척은 절대 생략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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