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제치고 300억 시장 달성…건강식 1위로 떠오른 ‘반전 식품’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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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또, 냄새 줄이고 인기 상승
혈관·뼈 건강의 핵심, 비타민 K2 효과

낫또
낫또 / 게티이미지뱅크

낫또는 삶은 대두를 특정 균(바실루스 서브틸리스 나토)으로 발효시킨 일본의 전통 식품이다. 이 발효 과정에서 콩 본래의 영양소뿐만 아니라 낫또키나아제와 같은 독특한 효소가 생성된다.

최근 낫또가 체중 관리와 신진대사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특유의 향과 식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섭취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낫또의 핵심 성분 낫또키나아제와 비타민 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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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또의 가치는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두 가지 핵심 성분인 낫또키나아제 효소와 비타민 K2에서 찾을 수 있다. 낫또키나아제는 낫또의 끈적한 점액질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단백질 분해 효소다.

1987년 일본의 히로유키 스미 박사에 의해 발견된 이 효소는 혈관 속 노폐물인 혈전의 주성분 ‘피브린’을 직접 분해하는 능력을 가졌다. 또한 체내 혈전 용해 물질인 유로키나아제 등의 활성을 도와 간접적으로도 혈액 순환을 돕는 이중 작용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지만 낫또는 비타민 K2(특히 메나퀴논-7)의 매우 풍부한 공급원이기도 하다. 비타민 K2는 체내 칼슘 대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 성분은 뼈에 칼슘이 잘 결합하도록 돕는 단백질(오스테오칼신)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혈관 벽이나 연골 등 불필요한 곳에 칼슘이 침착되는 것을 막는 단백질(MGP)을 활성화한다. 결과적으로 뼈 건강을 지원하고 혈관의 석회화를 방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다만 비타민 K는 혈액 항응고제(와파린 등)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어,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청국장 넘어선 국내 낫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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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또 / 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낫또의 건강상 이점이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과거 한국의 대표적인 콩 발효식품인 청국장에 비해 낯선 음식으로 여겨졌으나,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수요가 폭발했다.

2014년 약 1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낫또 시장은 2017년 300억 원대를 돌파하며 3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낫또는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에서 청국장의 매출을 추월하기도 했다. 냄새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1인분씩 개별 포장되어 섭취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 젊은 층과 다이어트족에게 주효했다.

풀무원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며 성장을 이끌었고,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등 주요 식품 기업들도 시장에 진출해 경쟁하며 다양한 낫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낫또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한국인의 식탁에 건강 식재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냄새 줄이고 낫또 맛있게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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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낫또의 건강상 이점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암모니아 향과 끈적한 식감 때문에 섭취를 망설이는 사람도 많다. 낫또의 풍미를 살리고 냄새를 줄이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냉장 보관된 낫또는 먹기 10분 전에 실온에 꺼내두면 발효균이 활성화되고 점성이 좋아진다. 낫또는 젓가락으로 많이 저을수록 좋다. 최소 30회에서 50회 이상 한 방향으로 강하게 저으면 공기가 주입되면서 점액질(무틴)이 풍성해지고, 식감이 부드러워지며 냄새가 약해진다.

이때 동봉된 간장 소스와 겨자를 넣어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 한국식으로 응용하려면 잘게 썬 쪽파, 신김치, 참기름, 김 가루 등을 곁들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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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또 / 게티이미지뱅크

신김치의 산미와 참기름의 고소함이 낫또의 향을 중화시킨다. 계란 노른자를 섞으면 고소함이 배가된다. 단, 낫또키나아제와 같은 유익한 효소는 열에 약하므로 70도 이상으로 가열하거나 끓이지 않고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샐러드나 두부 위에 토핑으로 얹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낫또는 단순한 콩 발효식품을 넘어, 낫또키나아제와 비타민 K2라는 독특하고 강력한 영양 성분을 제공한다. 혈액 순환 개선부터 뼈 건강 지원, 장내 환경 개선까지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잡았다.

특유의 향이라는 진입 장벽이 있지만, 다양한 섭취 방법을 통해 건강한 식단의 일부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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