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 죽겠어” 밤 10시 야식 욕구…알고 보니 37%가 ‘이것’ 착각한 가짜 신호였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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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식욕
물 한 잔 5분이면 신호 구분

족발
족발 / 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 중 가장 위험한 순간은 밤 10시 이후다. 저녁을 먹었는데도 자꾸 뭔가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이 이걸 배고픔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피로나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가짜 신호인 경우가 많다.

뇌가 에너지 부족을 알리는 게 아니라 휴식을 요구하며 보내는 신호인 셈이다. 최근에는 야식을 무조건 참기보다 식욕 부담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진짜 허기를 구분하는 법과 야식으로 먹어도 부담 적은 음식을 알아봤다.

물 한 잔으로 5분 기다리면 답 나온다

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진짜 배고픔인지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물이나 차를 한 잔 마시고 5~10분 기다려보는 것이다. 퍼듀대학 연구에 따르면 37% 사람들이 목마름을 배고픔으로 착각한다.

물을 마신 뒤에도 허기가 지속되면 그때 진짜 배고픔으로 판단하면 된다. 반면 물만 마셔도 식욕이 가라앉는다면 가짜 신호였던 셈이다.

이 간단한 테스트로 불필요한 야식 섭취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진짜 배고픔이라면 참는 것보다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 음식을 선택하는 게 좋다.

달걀 1개면 단백질 6~7g 채운다

계란
계란 / 게티이미지뱅크

야식으로 가장 안전한 선택은 단백질 중심 음식이다. 밤에는 인슐린 민감도가 낮아져 탄수화물이 체지방으로 저장되기 쉽지만, 단백질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으면서 포만감을 준다.

달걀 1개에는 단백질이 6~7g 들어있고, 두부 100g에는 8g, 그릭요거트 100g에는 10~15g이 함유돼 있다. 이 덕분에 소량만 먹어도 허기를 해소할 수 있는 편이다.

단백질은 수면 중 근육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이기도 하다. 달걀은 삶아서 먹고, 두부는 전자레인지에 1~2분 데우면 간단하게 섭취할 수 있다.

미역국 46kcal로 포만감 채운다

미역국
미역국 / 게티이미지뱅크

국물 요리도 야식으로 좋은 선택이다. 일반 미역국 1인분은 46kcal, 닭육수 콩나물국은 117kcal로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따뜻한 국물이 체온을 올려 긴장을 풀어준다. 이 과정에서 식욕도 함께 가라앉는 셈이다. 단맛이 당긴다면 과일보다 우유나 무가당 요거트가 더 안정적이다.

사과는 100g당 당분이 13g, 바나나는 18.3g이지만 우유에 들어 있는 트립토판은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으로 전환돼 수면을 돕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요거트는 제품별로 당류 함량이 4~12g까지 차이가 크므로 영양성분표를 확인하는 게 좋다.

천천히 먹어야 20분 만에 포만감 온다

요거트
요거트 / 게티이미지뱅크

야식을 먹더라도 빠르게 먹으면 과식하기 쉽다. 뇌가 포만감을 인지하는 데는 20~30분이 걸리는데, 이 시간 전에 빠르게 먹으면 포만 신호가 늦게 전달돼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게 된다.

컬럼비아 대학교와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연구진이 22개 논문을 메타분석한 결과, 천천히 먹으면 섭취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량이라도 천천히 먹고 물을 함께 마시면 과식을 막을 수 있는 셈이다.

야식 욕구의 근본 원인은 저녁 식사 구성에 있을 수도 있다. 저녁에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부족하면 밤에 허기가 더 빨리 찾아온다. 저녁 식단에 단백질과 채소를 조금만 보완해도 밤의 유혹이 약해진다.

야식이 당기는 건 의지 문제가 아니라 식단 구성의 문제다. 물 한 잔으로 5분 기다려 진짜 배고픔을 확인하고, 단백질 중심 음식이나 따뜻한 국물로 포만감을 채우는 셈이다.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바꾸느냐가 관건이다.

천천히 먹고 저녁 식사에 단백질을 보완하면 야식 욕구가 줄어들지만, 과일보다 우유나 무가당 요거트를 선택하는 게 좋다. 요거트는 제품별 당류 함량 차이가 크므로 영양성분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유나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면 섭취를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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