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이라 아침마다 먹었는데…잘못된 ‘이 오트밀’ 선택하면 당뇨 지름길입니다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오트밀 가공 방식 차이
혈당지수 2배 차이나는 이유

오트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오트밀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다. 귀리를 가공해 만든 식품으로, 단백질 13.2g과 식이섬유 10g 이상을 함유한 영양 덩어리다. 하지만 사우샘프턴의대 종양 전문가 샘 와츠 박사는 “가공 방식에 따라 혈당지수가 최대 2배 차이 난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문제는 간편함을 추구하다 보면 건강 효과가 반감되는 제품을 선택하기 쉽다는 점이다. 통 귀리를 조각낸 스틸컷 오트밀은 혈당지수가 48~55 수준이지만, 미세하게 압착한 퀵 오트밀은 66~90까지 치솟는다.

같은 귀리라도 가공 정도에 따라 우리 몸이 반응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는 셈이다. 와츠 박사가 강조하는 오트밀 선택의 핵심을 살펴봤다.

베타글루칸 3.78%, 콜레스테롤 23% 낮추는 원리

오트밀
오트밀 / 게티이미지뱅크

오트밀이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베타글루칸과 아베난쓰라마이드라는 두 가지 핵심 성분 때문이다. 베타글루칸은 귀리 종실의 3.78~4.60%를 차지하는 수용성 식이섬유로,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하루 3g의 베타글루칸을 섭취하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 23% 감소한다.

아베난쓰라마이드는 귀리에만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폴리페놀 항산화 성분이다. 이 성분은 혈관 내피세포에 작용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혈당과 혈중 지질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게다가 오트밀 100g에는 칼슘, 칼륨, 철분, 마그네슘, 인 같은 미량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다만 이런 건강 효과는 가공 방식이 최소화된 제품에서 극대화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오트밀 가공 정도가 혈당 결정한다

스틸컷 오트밀
스틸컷 오트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오트밀은 가공 방식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스틸컷 오트밀은 통 귀리를 작게 조각낸 형태로, 가공이 거의 없어 혈당지수가 48~55 수준이다. 롤드 오트밀은 귀리를 쪄서 얇게 압착한 납작 귀리로, 혈당지수가 57~59다. 두 제품 모두 저혈당지수 식품 기준인 55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퀵 오트밀은 롤드 오트밀을 더욱 잘게 부순 형태로, 입자가 매우 작아 소화 속도가 빠르다. 이 때문에 혈당지수가 66~71까지 올라가며,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 자료에서는 최대 90까지 보고되기도 한다. 인스턴트 오트밀은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초미세하게 가공된 제품으로, 혈당지수가 76~83에 달한다.

가공이 많이 될수록 입자가 작아지면서 소화 효소가 탄수화물을 빠르게 분해하게 된다. 이 덕분에 조리 시간은 단축되지만, 혈당 상승 속도는 급격히 빨라지는 셈이다.

혈당 급상승이 인슐린 저항성 높이는 과정

퀵 오트밀
퀵 오트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혈당지수 70 이상의 식품은 고혈당지수 식품으로 분류된다. 이런 식품을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올랐다가 급격히 떨어지는 혈당스파이크 현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췌장이 인슐린을 과다하게 분비하면서 세포의 인슐린 반응성이 점차 둔해진다는 점이다.

대한가정의학회 자료에 따르면, 고혈당지수 식품을 장기간 섭취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최대 2배까지 높아진다.

혈당스파이크는 또한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심혈관질환 위험도 함께 증가시킨다. 퀵 오트밀처럼 혈당지수가 높은 제품을 매일 아침 섭취한다면, 건강식을 먹는다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대사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혈당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혈당지수 55 이하의 저혈당지수 식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첨가당 없는 스틸컷, 20분 조리가 건강 지킨다

롤드 오트밀
롤드 오트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건강한 오트밀을 선택하려면 제품 라벨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가공 방식이다. 스틸컷이나 롤드 오트밀처럼 가공이 최소화된 제품을 우선 선택하는 게 좋다. 스틸컷은 물 3컵에 오트밀 1컵을 넣고 20~30분 끓여야 하지만, 혈당지수 48~55를 유지하며 식감도 쫄깃하다.

롤드 오트밀은 1~3분이면 조리가 끝나 스틸컷보다 간편하면서도 혈당지수 57~59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반면 퀵이나 인스턴트 제품은 조리 시간이 1분 미만으로 짧지만, 혈당 급상승 위험이 크므로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가 첨가된 제품은 혈당지수를 더욱 높이므로, 무첨가당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조리할 때도 설탕이나 꿀을 과다하게 넣지 말고, 물이나 무가당 우유를 사용하는 게 좋다. 베리류나 견과류를 소량 추가하면 항산화 성분과 불포화지방산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가공 방식 확인만으로 당뇨 위험 절반 줄인다

오트밀
오트밀 / 게티이미지뱅크

오트밀은 베타글루칸 3.78~4.60%와 아베난쓰라마이드를 함유한 영양 덩어리지만, 가공 방식에 따라 혈당지수가 48에서 90까지 2배 차이 난다.

스틸컷과 롤드 오트밀은 저혈당지수 식품으로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지만, 퀵과 인스턴트 오트밀은 고혈당지수 식품으로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 위험을 높이는 셈이다.

건강을 위해 오트밀을 선택한다면 제품 라벨에서 가공 방식을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 조리 시간이 20~30분 걸리더라도 스틸컷이나 롤드 오트밀을 선택하고, 첨가당이 없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당뇨와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현명한 방법이다. 와츠 박사의 조언처럼 “간편함보다 가공 방식”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