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통조림, 금속 용출 위험 높아
남은 통조림은 밀폐용기로 옮겨야

냉장고는 식품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만능 창고’가 아니다. 오히려 잘못된 보관 습관이 건강을 위협하는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
특히 현대인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통조림과 가공육은 개봉 후 관리나 유통기한 준수 여부에 따라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뿜어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공육 저장의 역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위험 요소

햄이나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은 보존과 색감을 위해 질산염과 아질산염을 함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성분들이 저장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아민과 반응하여 발암성 물질인 ‘N-니트로사민’을 형성한다는 점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냉장 보관 환경에서도 7일 동안 N-니트로사민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포착되었다.
가공육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이미 발암성 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장암과 위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섭취 빈도를 조절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관 중 유해 화합물이 생성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봉 후 ‘원캔’ 보관, 금속 성분이 식품 속으로

통조림은 밀봉된 상태에서는 장기간 안전하지만, 한 번 개봉하는 순간 위험 요소가 발생한다. 캔을 따는 동시에 공기 중의 산소와 수분이 유입되면서 내부 코팅이 손상되거나 금속 표면이 부식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특히 참치 통조림처럼 국물이 있거나 토마토소스와 같은 산성 식품은 금속을 용해시키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고형 식품의 주석 최대 허용치를 $250$mg/kg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개봉한 캔 그대로 냉장고에 장기 방치할 경우, 알루미늄이나 주석 같은 금속 성분이 식품으로 용출되어 이 기준치를 초과할 위험이 크다.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식재료 관리 팁

가공육은 제품 라벨에 표시된 적정 보관 온도인 0~5℃를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반드시 유통기한 내에 소비해야 한다. 만약 유통기한이 임박했다면 냉동 상태로 전환해 품질 유지 기간을 늘릴 수 있지만, 이미 기한이 지난 제품은 냉장 여부와 관계없이 즉시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조리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고온에서 음식을 탄화시키는 조리법은 N-니트로사민뿐만 아니라 다른 유해 화합물의 생성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적정 온도에서 조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안전한 통조림 선택과 보관법

식품 안전을 위해서는 통조림을 구매할 때부터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포장이 팽창해 있거나 녹슬지는 않았는지, 혹은 심하게 찌그러지거나 내용물이 누출된 흔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제품 라벨을 통해 원재료와 나트륨 함량, 보관 조건 등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봉 후의 조치다. 먹고 남은 통조림 내용물은 반드시 유리나 플라스틱 소재의 식품용 밀폐용기로 옮겨 담아야 한다. 이렇게 옮긴 식품은 냉장 보관하되, 2~3일 이내에 모두 섭취하는 것이 금속 용출과 변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냉장고 깊숙한 곳에 잊힌 채 방치된 식품은 없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냉장 보관이 미생물의 증식을 늦출 수는 있지만 부패를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오늘 바로 냉장고 속 ‘위험 요소’들을 정리해보는 것이 어떨까. 지금의 작은 수고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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