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열풍에 피스타치오 품귀
1년 새 가격 84% 급등한 피스타치오

두바이 쫀득쿠키 열풍이 피스타치오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수입 단가가 1년 만에 84% 급등하면서 톤당 2,800만 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 12월에는 월평균 대비 2.2배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SNS를 통해 확산된 디저트 유행이 원재료 시장까지 요동치게 만든 셈이다.
카다이프라는 중동식 밀가루 국수면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결합한 이 디저트는 겉바속촉한 식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과 카페들이 앞다퉈 메뉴에 추가하면서 원재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단, 단기 유행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년 새 1500만 원에서 2800만 원으로

피스타치오 수입 단가는 2025년 1월 톤당 약 1,500만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6년 1월에는 2,800만 원으로 상승하면서 84%의 급등폭을 기록했다.
이는 관세청 통계를 바탕으로 한 수치이며, 수입 의존도가 100%인 국내 시장 특성상 국제 시세 변동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피스타치오는 이란, 터키, 미국 등에서 주로 재배되는 견과류다. 특히 8~10월 수확기를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데, 최근 두쫀쿠 열풍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게다가 연말 시즌과 맞물려 수입량이 집중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피스타치오 100g에는 560kcal의 열량과 단백질 20.2g, 지방 45.3g이 들어있다. 식이섬유는 10.6g, 칼륨은 1,020mg 수준으로 고칼로리 고지방 식품에 속한다.
한편 카다이프는 밀가루를 가느다란 실 형태로 만든 중동 전통 페이스트리로, 100g당 350~400kcal의 열량을 지닌다.
5년간 수입량 2.4배, 수입액 2.5배

관세청 통계를 보면 피스타치오 수입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2020년에는 833톤이 수입돼 약 130억 원의 수입액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2,001톤으로 늘어나면서 수입액이 약 330억 원에 달했다. 5년 사이 수입량은 2.4배, 수입액은 2.5배로 늘어난 셈이다.
특히 2025년 한 해 동안 월평균 수입량은 167톤 수준이었다. 그러나 12월에는 372톤이 들어오면서 평균의 2.2배에 달하는 물량이 집중됐다.
이는 연말 수요와 두쫀쿠 유행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런 쏠림 현상은 시장 가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카다이프 수입량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바이 쫀득쿠키의 핵심 재료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이기 때문에 두 품목 모두 수급 압박을 받는 구조다. 이 덕분에 원재료 시장 전반이 동시에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소상공인 원가 부담, 소비자 가격 인상

피스타치오 가격 급등은 소상공인과 카페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대형 베이커리는 대량 구매로 어느 정도 원가를 낮출 수 있지만, 골목 상권의 제과점들은 소량 구매로 인해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하는 편이다. 게다가 원재료 가격 변동이 심해 메뉴 가격 책정도 어려워졌다는 반응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두쫀쿠 한 개당 가격이 5,000~8,000원 수준으로 형성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초기에는 한정 판매로 품절 대란이 일었지만, 최근에는 가격 인상으로 인해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SNS 인증 소비 열기가 식으면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일영 의원은 관세청 자료를 인용하며 피스타치오 수급 상황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기 유행에 따른 원재료 가격 급변은 시장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으며, 정부 차원의 수급 정보 투명 공개와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수입 의존 시장, 선제적 대책 시급

피스타치오는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국제 시세 변동이나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국내 시장이 즉각 영향을 받는 구조다. 특히 단기 유행으로 인한 수요 급증은 예측이 어려워 선제적 대응이 쉽지 않다.
두바이 쫀득쿠키는 카다이프를 버터에 볶아 바삭하게 만들고,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마시멜로 반죽을 섞어 동그란 공 모양으로 성형한 뒤 다크 초콜릿으로 코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며, 이 조합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끈 셈이다.
다만 유행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과거에도 특정 디저트 열풍이 단기간에 식은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장기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견과류와 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섭취를 피해야 하며, 고칼로리 식품이므로 과다 섭취 시 소화 불편을 느낄 수 있다.

피스타치오 시장은 수입 의존도가 높고 가격 변동성이 큰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 두쫀쿠 열풍이 원재료 시장까지 뒤흔들면서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 부담을 떠안게 됐다.
유행이 만든 일시적 현상인지, 시장 구조 개선이 필요한 문제인지 판단하려면 수급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원재료 가격 급등은 단순히 한 품목의 문제가 아니라 수입 의존 식품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선제적 대책 마련 없이는 유사한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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