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절대 버리지 마세요…갱년기 증상 잡는다는 ‘겨울 보양 과일’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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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여성이 석류에 열광하는 이유, 천연 호르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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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 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됐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2월은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시기다. 9월부터 12월까지 수확되는 석류는 지금도 구입할 수 있는 제철 과일로, 특히 갱년기 여성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여성호르몬과 구조가 매우 흡사한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이 들어 있어 안면 홍조, 우울증, 불면증 같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석류는 오래전부터 여성 건강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왔다.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고 전해질 만큼 역사 속에서도 그 효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해 혈관 건강과 피부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석류의 영양 성분과 건강 효능, 고르는 법과 보관법을 살펴봤다.

엘라그산이 만드는 천연 에스트로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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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 게티이미지뱅크

석류에는 엘라그산이라는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화학 구조가 매우 유사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작용한다.

갱년기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안면 홍조, 우울증, 불면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엘라그산이 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보고됐다.

tvN 방송에서는 석류를 꾸준히 섭취한 갱년기 여성들의 증상이 개선됐다는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엘라그산이 여성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해 호르몬 감소로 인한 불균형을 조절하는 셈이다.

다만 석류의 엘라그산 함량은 과육보다 씨앗에 훨씬 많이 들어 있으므로, 씨앗까지 함께 먹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석류는 하루 반 개에서 한 개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며, 과다 섭취 시 소화 불량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약 호르몬 관련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전문의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게 좋다.

폴리페놀이 혈관 청소, 고혈압·동맥경화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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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 게티이미지뱅크

석류에는 엘라그산 외에도 안토시아닌, 타닌 같은 다양한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이들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혈액 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혈관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여러 연구에서 석류 섭취가 혈압을 낮추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석류의 폴리페놀은 혈관 내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면서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전 생성을 억제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이 덕분에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석류가 건강 간식으로 추천되는 것이다. 반면 이미 혈압약이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경우에는 석류가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석류에는 비타민 B군과 함께 비타민 C, 칼슘, 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겨울철 피부 건조와 피로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비타민 B군은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고, 칼슘과 철분은 뼈 건강과 빈혈 예방에 기여하는 셈이다.

묵직하고 울퉁불퉁한 석류가 과즙 풍부

석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좋은 석류를 고르는 첫 번째 기준은 무게다. 크기에 비해 묵직한 것이 알맹이가 꽉 차 있고 과즙이 풍부하며 맛도 좋다. 껍질 색깔은 선명하고 진한 붉은색을 띠는 것이 잘 익은 석류이며, 표면이 약간 각지고 울퉁불퉁한 모양이 알맹이가 충분히 익었다는 증거다.

윗부분의 왕관 모양 받침이 벌어져 있으면 잘 익은 석류로 볼 수 있다. 이는 알맹이가 내부에서 팽창하면서 껍질을 밀어낸 결과이므로,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은 편이다. 반면 껍질에 상처가 있거나 무른 부분이 있으면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

석류는 냉장 보관 시 1~5℃에서 15~20일 정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장기 보관이 필요하다면 알맹이만 분리해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최대 6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

석류 요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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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석류는 해동 없이 바로 요거트나 스무디에 넣어 먹으면 시원하고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샐러드 토핑으로 올리거나 소스를 만들 때 활용해도 좋다.

석류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엘라그산이 함유돼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과일이며, 폴리페놀 성분이 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씨앗까지 함께 먹어야 엘라그산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며, 하루 반 개에서 한 개 정도가 적정 섭취량이다.

석류를 고를 때는 크기 대비 묵직하고 진한 붉은색을 띠며 울퉁불퉁한 모양의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냉장 보관 시 15~20일, 냉동 보관 시 최대 6개월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알맹이만 분리해 보관하면 편리하다. 요거트, 샐러드, 소스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겨울철 건강 관리에 실용적인 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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