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이렇게 먹으면 혈당 폭탄”… 영국 영양사가 밝힌 ‘최악의 조리법’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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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감자인데 조리법 따라 영양 효과 180도 달라진다

구운 감자
구운 감자 / 게티이미지뱅크

감자는 지방 함량이 낮고 섬유질·칼륨·비타민C가 풍부한 식재료다. 하지만 같은 감자라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영양소 흡수율과 소화 특성이 완전히 달라진다. 영국 공인 영양사 롭 홉슨 박사는 “조리 방식이 최종 영양가를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삶은 감자를 냉장 보관하면 저항성 전분이 생성되는데, 이는 일반 전분과 달리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는다. 반면 튀긴 감자는 기름 흡수로 칼로리가 급증하고 유해 화합물까지 생성된다. 같은 재료가 전혀 다른 식품으로 변하는 셈이다. 혈당과 체중 관리에 효과적인 조리법을 알아봤다.

냉장 보관이 핵심, 저항성 전분 7배 늘리는 삶기

찐감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감자를 껍질째 삶아 냉장 보관하면 100g당 저항성 전분이 약 7~8g 생성된다. 이는 따뜻한 삶은 감자(2.3g)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단쇄 지방산이 생성되면서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저항성 전분이 혈당 상승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라 효과는 개인차가 있다고 밝혔다.

껍질째 삶으면 칼륨(358mg/100g)과 비타민C(19.7mg/100g)도 보존되는 편이다. 삶을 때는 찬물에 감자를 넣고 중불로 15~20분 정도 익힌 뒤, 한 김 식혀 냉장실에 보관하는 게 좋다.

섬유질 지키는 굽기, 토핑 선택이 승부처

구운 감자
구운 감자 / 게티이미지뱅크

감자를 구우면 건열 조리 특성상 섬유질(2.1g/100g)과 미량 영양소가 비교적 잘 보존된다. 오븐에 200도로 45~60분 구운 감자는 그 자체로는 칼로리가 낮지만, 토핑 선택에 따라 최종 영양가가 결정된다. 영국 전문 영양사 니콜라 러들람-레인 박사는 “버터나 치즈 대신 올리브유나 요거트를 선택하라”고 권장한다.

스웨덴식 조리법인 하셀백 감자는 2~5mm 간격으로 얇은 칼집을 내 굽는 방식이다. 1950년대 스톡홀름의 하셀바켄 호텔에서 처음 개발됐으며, 아코디언처럼 펼쳐진 모양이 특징이다.

이때 버터를 반복적으로 바르면 포화지방이 증가하므로, 올리브유나 유채유를 최소량만 사용하는 게 좋다. 매시드포테이토를 만들 때도 버터와 크림 대신 반탈지우유를 쓰면 포화지방을 줄일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가 답, 아크릴아미드 90% 줄이는 법

구운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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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튀김은 감자가 기름을 10~60% 흡수하면서 칼로리와 포화지방이 급증한다. 게다가 고온에서 장시간 튀기면 아크릴아미드라는 유해 화합물이 생성되는데, 이는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된다.

반면 에어프라이어는 고온 순환 열풍으로 조리해 기름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아크릴아미드를 최대 90%까지 감소시킨다.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을 만들 때는 스틱이나 웨지 모양으로 두껍게 자르는 게 좋다. 찬물에 10~15분 담가 전분을 빼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올리브유를 소량만 스프레이한다.

180~200도에서 15~20분 조리하되, 중간에 흔들어가며 고르게 익히는 게 포인트다. 영국 공인 영양사 리애넌 램버트 박사는 “에어프라이어가 튀김 요리의 칼로리와 유해물질을 동시에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평가한다.

케첩 말고 식초, 옥스포드 교수가 밝힌 최적 조합

감자튀김 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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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대학교 실험심리학 교수 찰스 스펜스 박사는 감자튀김에 식초를 곁들이는 조합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식초의 아세트산 성분이 탄수화물의 당화 속도를 늦춰 혈당 상승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맛이 감자의 지방 코팅을 완화해 느끼함도 줄어드는 셈이다.

반면 케첩은 한 스푼당 설탕이 약 4~5g 들어있어 혈당 관리에 불리하다. 마요네즈는 계란 노른자로 만들어 지방 함량이 높고 느끼한 편이다.

스펜스 박사는 감각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전공한 전문가로, 음식의 맛·식감·시각을 통합 분석해 최적의 음식 조합을 연구한다. 이 덕분에 그의 식초 권장은 과학적 근거를 갖춘 조언으로 평가받는다.

감자는 조리법에 따라 영양 효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식재료다. 삶아서 냉장 보관하면 저항성 전분이 생성되어 혈당 상승을 완화할 수 있고, 굽거나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섬유질을 보존하면서 칼로리를 낮출 수 있다. 소스 선택도 중요한데, 케첩이나 마요네즈보다는 식초나 올리브유가 영양학적으로 유리하다.

다만 저항성 전분의 효과는 개인의 소화력과 혈당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당뇨병 관리가 필요하다면 조리법을 선택하기 전에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감자를 보관할 때는 햇빛을 피해 어두운 곳에 두고, 녹색으로 변한 부분과 싹은 록소딘 독성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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