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절대 넣지 마세요…발암 물질 4배 증가한다는 ‘국민 식재료’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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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1개로 감자 싹 억제
양파와 함께 두면 3일 만에 곰팡이

감자
감자 / 게티이미지뱅크

감자를 냉장고에 넣어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시원한 곳에 두는 게 좋다는 말을 들어서 무심코 냉장실에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는 감자 속 전분을 당분으로 바꿔 발암 추정 물질을 만드는 위험한 보관법이다.

감자는 수분, 빛, 온도 등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한 식재료다. 잘못된 보관은 단순한 식감 저하를 넘어, 독성 물질인 솔라닌과 발암 추정 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의 생성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양파와 함께 보관하면 서로의 부패를 가속화해 3일 만에 곰팡이가 생기기도 한다.

냉장 보관, 아크릴아마이드 생성 위험 급증

감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4℃ 이하 냉장 보관 시 감자 속 전분이 당분으로 변하는 ‘저온 감미’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감자가 추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전분을 당으로 전환하는 자연스러운 생존 메커니즘이다. 문제는 당도가 높아진 감자를 고온 조리하면 발암 추정 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 생성 위험이 급증한다는 점이다.

아크릴아마이드는 당과 아미노산이 120℃ 이상에서 결합하면서 만들어지는 화학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했다. 냉장 보관한 감자를 튀기거나 구우면 이 물질이 최대 4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직사광선이 없는 10~15℃의 서늘한 실온이 가장 적합하다. 베란다나 창고처럼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되, 햇빛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냉장 보관했다면 조리 전 실온에 하루 정도 두어 당도를 낮춘 후 사용하는 게 좋다.

빛 노출, 독성 솔라닌 만드는 직접 원인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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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햇빛뿐만 아니라 형광등 같은 실내 조명에도 반응하여 방어 기제로 독성 물질을 생성한다. 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표면이 녹색으로 변하며 천연 독소인 ‘솔라닌(Solanine)’이 생성되는데, 이는 감자가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화학 물질이다.

솔라닌은 열에 매우 강해 285℃ 이상에서 분해되므로 일반적인 가열 조리로는 제거되지 않는다. 섭취 시 구토, 두통, 현기증 등 식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많은 양을 먹으면 위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녹색으로 변한 부위나 싹이 난 눈 부분은 깊게 도려내고, 변색이 심하면 전량 폐기해야 한다.

보관 시에는 신문지나 검은 봉투 등 빛이 투과되지 않는 용기에 담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것이 필수다. 투명한 비닐봉지나 그물망에 담아두면 실내 조명만으로도 솔라닌이 생성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사과 1개로 싹 발아 억제, 양파와는 분리 필수

감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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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싹이 트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화학 처리 대신 자연적인 억제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과가 호흡하며 배출하는 ‘에틸렌(Ethylene)’ 가스는 감자의 눈 세포 분열을 억제하여 발아 시기를 늦추는 역할을 하는데, 이 덕분에 싹이 나는 시기를 2~3주 정도 늦출 수 있다.

감자 1박스 기준으로 사과 1~2개를 함께 넣어 보관하면 된다. 다만 사과가 너무 많으면 에틸렌 농도가 과해져 오히려 감자가 빨리 무를 수 있으니 적정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양파는 감자와 함께 두면 최악의 조합이 된다. 수분 함량이 90%에 달하는 양파는 감자가 수분을 흡수하게 만들어 눅눅하게 하고 곰팡이 번식을 유발한다.

또한 감자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와 수분은 양파를 무르게 하고 싹을 틔우며, 감자의 흙냄새가 양파에 배게 만든다. 두 식재료는 반드시 별도의 상자에 담아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보관해야 한다.

신문지 개별 포장, 장기 보관 핵심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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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보관을 위해서는 보관 전 흙을 가볍게 털어내고 표면의 수분을 충분히 말려야 한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반나절 정도 건조하는 것이 좋다.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자를 하나씩 감싼다. 이는 습도를 조절하고 감자끼리의 마찰로 인한 상처와 부패 전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감자 한 개가 상하면 닿아 있는 다른 감자로 부패가 빠르게 번지는데, 개별 포장으로 이를 차단할 수 있다.

개별 포장된 감자를 종이 상자나 검은 봉투 등 빛이 투과되지 않는 용기에 담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둔다. 밀폐 용기는 피해야 하며,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구멍이 있는 용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감자는 냉장 보관 시 전분이 당으로 변해 발암 물질 생성 위험이 커지므로 10~15℃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며, 빛 차단을 위해 신문지로 개별 포장 후 검은 봉투에 담아야 독성 솔라닌 생성을 막을 수 있다.

사과 1~2개를 함께 넣으면 싹 발아를 2~3주 늦출 수 있지만, 양파와는 반드시 분리 보관해야 서로의 부패를 막을 수 있다. 이 방법만 지켜도 감자를 3개월 이상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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