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는 비타민B12 부족
지 말고 가위로 잘라야 안전

모발에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흰머리는 나이가 들면서 모낭 속 멜라닌 색소 양이 감소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검은 머리 사이사이 흰머리가 섞여 난다면 새치일 가능성이 높다. 새치는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생활 습관과 영양 결핍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30세 이전 새치 환자의 87%가 비타민B12 수치가 정상 이하로 나타났다. 알코올과 흡연, 스트레스는 비타민B를 파괴하고 혈관을 수축시켜 새치를 악화시킨다. 새치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살펴봤다.
알코올은 비타민B 파괴, 흡연은 혈관 수축

알코올은 비타민B를 파괴하는 주요 원인이다. 삼성병원 연구에 따르면 자주 술을 마시는 사람은 티아민(비타민B1) 흡수가 3분의 1 수준에 그치며, 흡수된 비타민B도 알코올에 의해 빠르게 파괴된다. 알코올은 장의 세포막을 변화시켜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흡수를 억제하고, 비타민B를 쉽게 배설시키는 셈이다.
흡연 역시 새치를 유발한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모낭에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새치가 생긴다.
스트레스는 더욱 직접적이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체내 부교감신경 말단부에서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분비된다.
아드레날린은 모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멜라닌 세포의 색소 형성 기능을 감소시킨다. 이 덕분에 스트레스를 받는 중에는 검은 머리가 자라다가,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중간부터 흰 머리로 변하는 ‘반쪽 새치’가 생기기도 한다. 다만 스트레스성 새치는 원인이 해소되면 다시 검은 머리로 자랄 수 있다.
비타민B12 부족하면 멜라닌 생성 재료 없어

비타민B12와 엽산은 멜라닌 색소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비타민B12가 부족하면 메티오닌이라는 아미노산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는다.
메티오닌은 멜라닌 생성의 핵심 재료이므로, 이것이 부족하면 멜라닌 자체를 만들 수 없다. 엽산(비타민B9) 역시 메티오닌 생산에 필수적이며, 엽산이 결핍되면 조기 백모가 나타난다.
최근 연구에서는 30세 이전 새치 환자의 87%가 비타민B12 수치가 정상 이하였다. 이는 새치가 단순히 유전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양 결핍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비타민B12는 주로 육류, 생선, 달걀, 유제품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채식 위주 식단을 따르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새치를 뽑으면 더 많이 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새치를 뽑는다고 수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반복적으로 뽑으면 모낭이 손상되고, 탈모나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머리카락 주머니인 모낭의 숫자는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모낭을 손상시키면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새치는 뽑기보다는 가위로 자르거나 염색하는 게 안전하다.
검은깨 구리·철분, 흑미 안토시아닌이 새치 막는다

새치를 예방하려면 멜라닌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검은깨는 필수 지방산과 단백질, 비타민B·E가 풍부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새치를 예방한다.
특히 검은깨에 들어 있는 구리와 철분은 두피 혈액 순환을 증가시키고, 멜라닌 생성을 활성화시킨다. 바이오틴과 철분도 머리카락 성장과 강화에 도움을 준다. 검은깨를 꾸준히 먹으면 머리에 윤기가 나고, 새치와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흑미는 안토시아닌 색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세포 노화를 방지하고 멜라닌 세포를 보호한다. 흑미를 백미와 섞어 밥을 지어 먹으면 자연스럽게 항산화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

검정콩은 전통적으로 신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마는 비타민A, D, E 등이 함유되어 있어 머리카락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비타민A는 머리카락의 주성분 형성에 관여하고, 비타민E는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발효식품인 김치와 청국장도 효과적이다.
유산균이 미생물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바이오틴을 생성해 새치를 방지하는데, 임상 연구에서는 김치와 청국장의 유산균 제품을 복용했을 때 탈모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새치는 유전뿐 아니라 비타민B12 부족, 알코올, 흡연,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며, 30세 이전 새치 환자의 87%가 비타민B12 수치가 정상 이하였다.
알코올은 비타민B를 파괴하고,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며,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해 멜라닌 형성을 방해한다. 스트레스성 새치는 원인이 해소되면 회복 가능하다.
새치 예방을 위해서는 검은깨와 흑미, 검정콩, 다시마, 김치, 청국장 같은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게 좋다. 검은깨의 구리와 철분, 흑미의 안토시아닌, 발효식품의 유산균이 멜라닌 생성을 돕는다. 새치를 뽑으면 수가 늘어나지는 않지만 모낭 손상과 탈모 위험이 있으니, 가위로 자르거나 염색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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