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시아닌 포도의 2배
자색고구마 공복 섭취는 위험

자색고구마가 피부 노화 방지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라색 껍질과 과육에 가득한 안토시아닌 성분 덕분이다.
하지만 먹는 방법을 틀리면 오히려 피부를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아침 공복 섭취나 말랭이 형태는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 올바른 섭취법을 알아봤다.
포도보다 2배 많은 안토시아닌, 껍질째 먹어야 하는 이유

자색고구마의 보라색 껍질과 과육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육성 품종인 신자미와 단자미는 포도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2배 이상 높으며, 이는 세포 노화를 막고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핵심 성분이다.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주름 생성을 억제하고 피부 재생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 성분은 특히 껍질 부분에 집중돼 있어,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껍질을 벗기면 안토시아닌 함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다만 껍질 표면의 흙과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흐르는 물에 솔로 문질러 씻은 뒤 섭취하는 게 좋다.
자색고구마는 일반 고구마보다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도 오래 유지되는 편이다. 이 덕분에 피부 관리와 체중 조절을 동시에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공복 섭취 혈당 스파이크가 피부 노화 부른다

자색고구마를 아침 공복에 먹으면 좋다는 말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고구마에는 타닌과 아교질 성분이 들어 있어 빈속에 먹으면 위벽을 자극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이는 속쓰림과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위가 약한 사람은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게다가 구운 고구마는 조리 과정에서 저항성 전분이 파괴되어 혈당지수가 90 이상으로 치솟는다. 이는 설탕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복에 이를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체내 단백질과 당이 결합해 최종당화산물이 생성된다. 최종당화산물은 피부 콜라겐을 손상시켜 주름과 탄력 저하를 가속화하는 주범이다.
따라서 자색고구마를 먹을 때는 우유나 두유 같은 단백질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위산 자극을 줄이고 혈당 상승 속도도 완화할 수 있다. 당뇨가 있는 사람이라면 공복 섭취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오일·요거트와 궁합 최고

자색고구마는 올리브오일이나 아보카도 같은 건강한 지방과 함께 먹으면 영양 흡수율이 크게 높아진다. 고구마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E는 지용성 성분이라 지방과 결합해야 체내 흡수가 잘 되기 때문이다.
올리브오일을 살짝 뿌려 구워 먹거나, 아보카도와 함께 샐러드로 만들면 피부 보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요거트와의 조합도 추천할 만하다. 자색고구마의 식이섬유는 프리바이오틱스로 작용하고, 요거트의 유산균은 프로바이오틱스로 작용하면서 신바이오틱스 효과를 낸다.
이는 장 건강을 개선하는데, 장이 건강해지면 영양소 흡수가 원활해지고 피부 트러블도 줄어드는 셈이다. 실제로 장과 피부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장 건강이 나빠지면 피부 염증과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다만 요거트는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설탕이 첨가된 요거트는 혈당을 높여 피부 노화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말랭이·칩은 피부 독, 찐 고구마가 정답

고구마칩이나 말랭이를 건강 간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고구마를 건조하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당분이 농축되어 100g당 칼로리와 당 함량이 2배 이상 증가한다.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고당분 식품은 체내에서 최종당화산물 생성을 촉진해 피부 콜라겐을 파괴하고 주름을 만드는 주범이 된다.
반면 찐 자색고구마는 혈당지수가 낮아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저항성 전분도 그대로 유지된다. 저항성 전분은 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유익균의 먹이가 돼 장 건강을 돕는다. 피부 관리를 위한다면 말랭이나 칩 대신 찐 고구마 형태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조리 시간도 중요하다. 찐 고구마는 20분 정도가 적당하며, 너무 오래 찌면 당도가 올라가 혈당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 적당한 익힘 정도를 유지하는 게 피부와 건강 모두에 유리하다.
자색고구마는 안토시아닌이 포도보다 2배 많아 피부 노화 방지에 탁월한 식품이다. 하지만 공복 섭취는 위장 장애와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고, 말랭이나 칩 형태는 당분 농축으로 오히려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셈이다. 올리브오일이나 요거트와 함께 먹으면 영양 흡수율이 3배 높아지며, 찐 고구마 형태가 가장 안전하다.
아침에 먹는다면 우유나 두유와 함께 섭취하는 게 좋지만, 당뇨가 있다면 공복은 피해야 한다. 껍질째 깨끗이 씻어 찐 자색고구마를 선택하고, 하루 100-150g 정도가 적당하다. 피부를 위한다면 조리법부터 바꿔야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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