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제철 맞은 ‘이 조개’, 지금 사야 하는 이유

by 김혜은 기자

댓글 1개

입력

겨울 별미 편견을 깬 가을 새조개의 숨은 매력,
영양부터 합리적 가격까지

새조개
새조개 / 게티이미지뱅크

미식가들 사이에서 겨울 바다의 진미로 꼽히는 새조개.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입안 가득 퍼지는 진한 단맛은 다른 조개가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이다. 하지만 ‘겨울’, ‘고급’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선뜻 다가서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그 편견을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야말로 숨겨진 새조개의 황금기이자,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그 풍미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가을, 새조개의 숨겨진 황금기

새조개
새조개 / 게티이미지뱅크

흔히 새조개의 제철은 1월에서 3월 사이의 추운 겨울로 알려져 있다. 이때 살이 가장 통통하게 차오르고 단맛이 절정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 산란기를 마치고 다시 살을 찌우기 시작하는 9월의 가을 새조개는 겨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겨울철의 진하고 농후한 맛 대신, 한결 담백하면서도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달큰함이 가을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이 시기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가격’이다. 본격적인 제철이 오기 전이라 수요가 집중되지 않고, 여름 고수온기가 지나며 어획 및 유통 환경이 안정되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가 형성된다.

최고급 활(活)새조개가 10만원을 호가하는 반면, 품질 좋은 냉동 손질 제품은 1만원대 중후반에도 충분히 구할 수 있어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새조개
접시에 담긴 새조개 / 게티이미지뱅크

새의 부리를 닮아 ‘새조개’라는 이름이 붙은 이 조개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학적 가치도 뛰어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새조개는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과 필수 아미노산을 풍부하게 함유한 고단백 식품이다.

또한, 철분과 아연 등 무기질이 풍부하여 빈혈 예방에 이로우며, 지방 함량은 낮고 혈관 건강에 유익한 오메가-3 지방산까지 갖추고 있어 환절기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가정에서 즐기는 새조개, 핵심은 ‘간결함’

새조개 샤부샤부
새조개 샤부샤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새조개 요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복잡한 양념이나 조리 과정 없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팔팔 끓는 물이나 맑은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샤부샤부다. 10초 남짓, 속살이 오동통하게 부풀어 오르며 붉은빛이 돌 때 건져내면 아삭하면서도 쫄깃한 최상의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지므로 속으로 숫자를 세며 조리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데친 새조개는 초고추장이나 간장 소스를 살짝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요리가 된다.

샤부샤부 외에도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끓는 물에 데친 새조개를 각종 채소와 함께 무쳐내면 입맛 돋우는 숙회 무침이 되고, 파스타나 볶음밥에 넣으면 요리의 격을 한 단계 높여준다.

된장찌개나 맑은 탕에 넣으면 국물에 깊고 시원한 바다의 향을 더해준다. 생물 새조개를 사용할 경우, 옅은 소금물에 30분 정도 담가 해감한 뒤 뻘을 깨끗이 씻어내야 흙내 없이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현명한 소비를 위한 가격 비교의 기술

새조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새조개 가격은 자연산 여부, 크기, 선도, 손질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산지에서 직송되는 활새조개는 ㎏당 3만~4만원대에 이르며, 크기가 큰 프리미엄급은 1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반면, 급속 동결 기술로 신선함을 붙잡아 둔 손질 냉동 제품은 1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가정용으로 인기가 높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표시된 가격만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껍질 무게를 제외하고 손질 후 실제 먹을 수 있는 순살의 양, 즉 ‘수율’을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때로는 껍질째 판매하는 생물보다 순살만 깔끔하게 손질된 냉동 제품이 가성비 면에서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어떤 요리로 즐길지 먼저 계획하고, 용도에 맞춰 생물과 냉동 제품 사이에서 최적의 상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새조개 소비의 시작이다.

바야흐로 미식의 계절 가을, ‘겨울 진미’라는 높은 문턱에 가려져 있던 새조개의 숨은 가치를 발견해볼 최적의 시점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에서 즐기는 달큰하고 신선한 새조개 한 점이 잃어버린 가을 입맛을 되찾아 줄 것이다.

전체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