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이 있으면 무조건 피하세요…’국민 반찬’이지만 치아 부식에 치명적입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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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젓갈·장아찌
치아 에나멜 녹이는 최악 조합

밥 반찬

한국인 밥상에 빠지지 않는 젓갈과 장아찌. 하지만 밥과 함께 먹으면 치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치과의학회(ADA)에 따르면,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산성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층을 약하게 만들고 충치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밥의 전분이 입안에 남은 상태에서 산도가 높은 반찬을 먹으면 세균이 에나멜층을 녹이기 좋은 환경이 된다. 시린 증상을 자주 겪는 사람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짠 반찬이 치아에 미치는 영향과 올바른 식후 관리법을 정리했다.

발효 산성 성분이 에나멜 부식시키는 메커니즘

젓갈
젓갈 / 게티이미지뱅크

젓갈과 장아찌는 발효 과정에서 젖산, 초산, 구연산 같은 유기산이 생성되며 산도가 pH 3~4 수준으로 낮아진다. 치과학 연구에 따르면, 구강 산도가 pH 5.5 이하로 내려가면 치아 에나멜 부식이 시작되는데, 이를 임계 pH라고 부른다.

젓갈과 장아찌의 산도는 이보다 훨씬 낮아 에나멜층을 직접적으로 약하게 만든다. 높은 염분도 세균 번식 환경 조성에 일부 역할을 하지만, 주된 손상 요인은 산도다.

밥의 전분이 입안에 남은 상태에서 산도가 높은 반찬을 먹으면 이중 손상이 일어난다. 탄수화물은 구강 세균(Streptococcus mutans 등)의 먹이가 되어 추가 산을 생성하며, 이 덕분에 충치 발생 메커니즘이 가속화된다.

젓갈처럼 끈적하고 염도가 높은 음식은 치아 사이에 끼어 오래 머무르기 때문에 충치로 발전하기 쉽다. 된장국, 김치국, 초무침 같은 국물 음식도 산성과 염분 조합으로 치아에 해로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식후 물 헹굼과 30분 뒤 양치가 핵심

양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식사 후 물로 입안을 헹구는 습관이 중요하다. 미국치과의학회(ADA)에 따르면, 물로 헹구면 구강 pH가 상승하고 음식 잔여물이 제거되어 산성화를 완화할 수 있다.

다만 물이 산도를 완벽히 중화하지는 못하며, 불소 함유 양치액을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물로 헹군 후에는 30분~1시간 뒤 부드러운 칫솔로 양치하는 게 중요하다.

산성 식품을 먹은 직후 즉시 양치하면 오히려 에나멜이 손상될 수 있다. 에나멜이 산에 의해 일시적으로 연화된 상태에서 칫솔질을 하면 기계적 마찰로 에나멜이 벗겨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젓갈, 장아찌
젓갈, 장아찌 / 게티이미지뱅크

대한치과의사협회도 30분 대기를 권고하며, 불소 함유 치약 사용을 강조한다. 반면 시린이 환자는 상아질이 노출되어 산성, 염분, 온도 자극에 특히 민감하므로 자극적인 반찬을 피하는 게 좋다. 상아질이 노출된 치아는 젓갈, 장아찌, 피클 같은 산성 식품에 더 큰 통증을 느끼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젓갈과 장아찌는 발효 과정에서 생긴 산성 성분(pH 3~4)이 치아 에나멜을 부식시킨다. 밥의 전분과 함께 먹으면 세균이 추가 산을 생성해 충치 위험이 더 커진다.

식후 물로 입안을 헹궈 산성화를 완화한 뒤, 30분 후 부드러운 칫솔로 양치하는 게 에나멜 보호에 효과적이다. 시린이 환자는 자극적인 반찬을 피하고, 불소 함유 치약을 사용하면 치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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