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수입산 비중 45.9%까지 급증…국내산은 5분의 1만 잡혀 2만 3,187원 폭등한 ‘국민 해산물’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평년 대비 5배 줄고 가격은 20% 급등

오징어
오징어 / 게티이미지뱅크

7월부터 11월까지 제철인 오징어는 한국인이 즐겨 찾는 해산물이다. 특히 9월부터 11월까지는 살이 탄탄해지고 맛이 깊어지는 시기로, 회·볶음·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마트나 수산시장에서 오징어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10월 연근해 오징어 생산량은 926톤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1.8% 낮고 평년 대비 84.1%나 줄어든 수치다.

가격도 함께 치솟으면서 일상 식탁에서 오징어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급감한 어획량과 치솟는 가격의 배경을 살펴봤다.

84% 급감을 만든 수온 상승

오징어
오징어 /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0월 연근해 오징어 생산량 926톤은 평년 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21.8% 줄었고,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84.1%나 감소한 셈이다. 신선 오징어 소비자 가격은 1kg 기준 2만 3,187원으로, 작년보다 19.8% 상승했다.

이처럼 어획량이 급감한 것은 수온 상승이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동해 수온이 1.9도 상승하면서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오징어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오징어는 표층 수온 15~23℃, 수심 50m 기준 12~18℃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이 수온대가 점차 북상하면서 국내 어장에서 오징어를 만나기 어려워진 것이다.

수온 변화는 오징어의 산란과 회유 패턴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름철 산란기(6~8월)와 가을철 산란기(9~11월)에 적정 수온이 유지되지 않으면 개체 수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기후 변화가 어획량 감소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수입 오징어가 채우는 빈자리

마른 오징어
마른 오징어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산 오징어 공급이 줄어들면서 수입 오징어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인 이마트의 경우 수입 오징어 비중이 2024년 1~9월 기준 45.9%로, 전년(37.7%)보다 8.2%포인트 증가했다.

냉동 및 수입 오징어의 유통이 확대되면서 연중 섭취가 가능해졌지만, 국내산 생물 오징어의 품질과 맛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수입 오징어는 주로 중국·페루·칠레산으로,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신선도와 식감 면에서 국내산과 차이가 난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탱탱한 오징어를 찾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산 생물 오징어는 제철인 9~11월에 살이 차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지만, 수입 냉동 오징어는 해동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물컹한 식감을 보이기 쉽다.

정부는 비축분을 방출하고 대형 할인점·온라인몰과 연계해 최대 50%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어획량 회복 없이는 가격 안정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양 가치는 여전한 단백질 보고

오징어 / 게티이미지뱅크

오징어는 어획량이 줄었지만 영양 가치만큼은 변함없다. 100g당 약 15~19.3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지방 함량은 1.5g 이하로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특히 타우린 성분은 100g당 327~854mg으로 일반 어류보다 2~3배 높아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편이다.

타우린은 간 기능 개선과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징어 한 마리(약 150g)에는 약 1,000~1,500mg의 타우린이 들어 있어, 성인 하루 권장량(5002,000mg)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

다만 오징어는 콜레스테롤 함량도 100g당 약 233mg으로 높은 편이므로, 고지혈증이나 심혈관 질환자는 섭취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마른 오징어
마른 오징어 / 게티이미지뱅크

조리 방법에 따라 영양 성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회나 데쳐서 먹으면 타우린과 단백질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지만, 기름에 튀기면 지방 함량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오징어 어획량 급감은 수온 상승으로 인한 서식지 북상이 핵심 원인이며, 이로 인해 가격은 작년보다 19.8% 상승한 2만 3,187원까지 치솟았다.

국내산 생물 오징어의 공급 감소로 수입 오징어 비중이 45.9%까지 늘었지만, 신선도와 식감 면에서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오징어는 100g당 단백질 15~19.3g, 타우린 327~854mg을 함유해 영양 가치가 높지만, 콜레스테롤 함량도 233mg으로 높으니 고지혈증 환자는 섭취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제철인 9~11월에는 국내산 생물 오징어를 선택하고, 회나 데쳐 먹는 조리법으로 영양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