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대비 5배 줄고 가격은 20% 급등

7월부터 11월까지 제철인 오징어는 한국인이 즐겨 찾는 해산물이다. 특히 9월부터 11월까지는 살이 탄탄해지고 맛이 깊어지는 시기로, 회·볶음·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마트나 수산시장에서 오징어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10월 연근해 오징어 생산량은 926톤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1.8% 낮고 평년 대비 84.1%나 줄어든 수치다.
가격도 함께 치솟으면서 일상 식탁에서 오징어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급감한 어획량과 치솟는 가격의 배경을 살펴봤다.
84% 급감을 만든 수온 상승

올해 10월 연근해 오징어 생산량 926톤은 평년 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21.8% 줄었고,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84.1%나 감소한 셈이다. 신선 오징어 소비자 가격은 1kg 기준 2만 3,187원으로, 작년보다 19.8% 상승했다.
이처럼 어획량이 급감한 것은 수온 상승이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동해 수온이 1.9도 상승하면서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오징어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오징어는 표층 수온 15~23℃, 수심 50m 기준 12~18℃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이 수온대가 점차 북상하면서 국내 어장에서 오징어를 만나기 어려워진 것이다.
수온 변화는 오징어의 산란과 회유 패턴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름철 산란기(6~8월)와 가을철 산란기(9~11월)에 적정 수온이 유지되지 않으면 개체 수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기후 변화가 어획량 감소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수입 오징어가 채우는 빈자리

국내산 오징어 공급이 줄어들면서 수입 오징어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인 이마트의 경우 수입 오징어 비중이 2024년 1~9월 기준 45.9%로, 전년(37.7%)보다 8.2%포인트 증가했다.
냉동 및 수입 오징어의 유통이 확대되면서 연중 섭취가 가능해졌지만, 국내산 생물 오징어의 품질과 맛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수입 오징어는 주로 중국·페루·칠레산으로,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신선도와 식감 면에서 국내산과 차이가 난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탱탱한 오징어를 찾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산 생물 오징어는 제철인 9~11월에 살이 차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지만, 수입 냉동 오징어는 해동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물컹한 식감을 보이기 쉽다.
정부는 비축분을 방출하고 대형 할인점·온라인몰과 연계해 최대 50%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어획량 회복 없이는 가격 안정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양 가치는 여전한 단백질 보고

오징어는 어획량이 줄었지만 영양 가치만큼은 변함없다. 100g당 약 15~19.3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지방 함량은 1.5g 이하로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특히 타우린 성분은 100g당 327~854mg으로 일반 어류보다 2~3배 높아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편이다.
타우린은 간 기능 개선과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징어 한 마리(약 150g)에는 약 1,000~1,500mg의 타우린이 들어 있어, 성인 하루 권장량(5002,000mg)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
다만 오징어는 콜레스테롤 함량도 100g당 약 233mg으로 높은 편이므로, 고지혈증이나 심혈관 질환자는 섭취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조리 방법에 따라 영양 성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회나 데쳐서 먹으면 타우린과 단백질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지만, 기름에 튀기면 지방 함량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오징어 어획량 급감은 수온 상승으로 인한 서식지 북상이 핵심 원인이며, 이로 인해 가격은 작년보다 19.8% 상승한 2만 3,187원까지 치솟았다.
국내산 생물 오징어의 공급 감소로 수입 오징어 비중이 45.9%까지 늘었지만, 신선도와 식감 면에서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오징어는 100g당 단백질 15~19.3g, 타우린 327~854mg을 함유해 영양 가치가 높지만, 콜레스테롤 함량도 233mg으로 높으니 고지혈증 환자는 섭취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제철인 9~11월에는 국내산 생물 오징어를 선택하고, 회나 데쳐 먹는 조리법으로 영양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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