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해서 혈당 오를 줄 알았는데…오히려 반전 효과를 준다는 ‘빨간 과일’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딸기 속 폴리페놀, 혈관 염증 지표(ICAM·VCAM) 동시 감소
생딸기 100~150g 적정 섭취량

동결건조 딸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달콤한 맛 때문에 간식용으로만 생각하기 쉬운 딸기가, 최근 건강 관리 식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당뇨병 전 단계이거나 혈당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딸기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공개되며 관심이 더욱 커졌다.

딸기에는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대사 건강을 다방면에서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인체 연구에서 혈당·염증 지표·항산화 능력까지 함께 개선된 사례가 확인되면서 실천 가능한 ‘하루 한 과일 습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혈당 안정과 혈관 염증 완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딸기
딸기 / 게티이미지뱅크

딸기 효능을 입증한 연구는 미국 네바다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 실험이다.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된 성인 25명이 12주 동안 하루 32g의 동결건조 딸기를 섭취했는데, 이는 생딸기 약 2.5인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 결과, 딸기를 꾸준히 먹은 그룹의 공복 혈당은 평균 97mg/dL 수준으로 안정되었고, 죽상동맥경화증 발생과 관련 있는 혈관 염증 지표 ICAM과 VCAM 수치도 의미 있게 감소했다.

혈당 조절과 혈관 염증이 동시에 개선된 것은 딸기 속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복합체가 인슐린 기능과 세포 염증 반응에 긍정적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혈당 관리에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 실천하기 쉬운 식단 보조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화 스트레스 줄이고 항산화 방어력을 높여준다

딸기
딸기 / 게티이미지뱅크

딸기의 장점은 혈당 조절에서 끝나지 않는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항산화 능력을 측정했는데,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효소 SOD,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글루타티온(GSH)의 수치가 모두 유의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항산화 능력도 함께 높아졌으며, 식이성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 농도 역시 증가해 전반적인 산화 스트레스 방어 체계가 강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절기·만성 피로·염증성 질환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딸기가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모든 지표가 동일하게 개선된 것은 아니어서 카탈라아제, 글루타티온 환원효소 등 일부 항산화 효소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도 함께 보고됐다.

딸기 속 항산화 물질이 만드는 대사 건강 시너지

동결건조 딸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딸기가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핵심은 풍부한 항산화 성분에 있다.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 카로티노이드, 비타민 C가 한 과일 안에 고루 들어 있어 혈당 상승을 늦추고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안토시아닌은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혈관 내피 기능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며, 폴리페놀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대사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 때문에 딸기는 ‘저혈당 과일’ 중에서도 대사 건강 개선 효과가 가장 잘 연구된 식품으로 꼽힌다.

연구팀 역시 “하루 2.5인분 정도의 딸기는 무리 없이 실천 가능한 수준이며, 당뇨병 전단계 관리와 2형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루 적정량은 100~150g

딸기
딸기 / 게티이미지뱅크

딸기는 혈당 관리에 우호적인 과일이지만, 어디까지나 ‘적정량’이 전제다. 생딸기 기준 하루 10~15개(약 100~150g), 연구에서 사용된 양은 동결건조 형태 32g으로 환산 가능하다.

딸기는 GI(혈당지수)가 낮지만 과다 섭취하면 총 당 섭취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당뇨 전단계·대사증후군 환자는 식사와 간식 배치를 감안해 양을 조절해야 한다. 시럽, 설탕 절임, 스무디 형태로 섭취하면 혈당 상승 폭이 커지므로 생과일 형태가 가장 좋다.

또한 딸기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를 돕고 포만감을 주지만, 위가 예민한 사람은 빈속에 다량 섭취할 경우 속쓰림이 나타날 수 있다. 식사 후 또는 간식 시간에 적정량으로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딸기는 달콤하면서도 혈당 부담이 적고, 항산화·항염 효과까지 갖춘 대표적인 대사 건강 과일이다. 임상 연구에서 실질적인 혈당·염증·항산화 개선 효과가 확인된 만큼, 하루 한 번 꾸준히 챙긴다면 당뇨병 전단계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이 될 수 있다.

다만 과다 섭취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적정량·생과일·꾸준함’이라는 세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딸기는 건강을 돕는 가장 실천 가능한 과일 한 가지가 될 것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