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는 잠시 잊으세요” 전갱이, 시마아지로 즐기는 여름 바다의 감칠맛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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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갱이와 시마아지의 제철 맛, 조리법, 그리고 영양 이야기

전갱이
전갱이 / 게티이미지뱅크

여름 생선이라고 하면 흔히 고등어를 떠올리지만, 미식가들은 이 계절의 진짜 주인공으로 주저 없이 전갱이를 꼽는다.

6월부터 시작해 8월에 이르러 절정의 맛을 내는 전갱이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고소한 지방이 가득 차, 그 어떤 생선과도 비교하기 힘든 깊은 감칠맛을 선사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친숙한 구이용 생선부터 최고급 스시의 재료가 되는 귀한 품종까지, 전갱이의 다채로운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

국민생선 ‘전갱이’와 귀족생선 ‘줄무늬전갱이’

전갱이
전갱이 / 국립생물자원관

우리가 ‘전갱이’라고 부를 때 이는 두 가지 어종을 아우르는 말일 수 있어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첫째는 우리에게 친숙한 전갱이(Trachurus japonicus)다.

일본에서는 ‘마아지(マアジ, 참전갱이)’라 불리며, 가격이 저렴하고 구이나 튀김으로 즐기기 좋아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생선이다.

반면, 고급 일식집이나 스시야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것은 줄무늬전갱이(Pseudocaranx dentex)다. 일본명 그대로 ‘시마아지(シマアジ)’로 더 잘 알려진 이 생선은 전갱이와는 종이 다른 고급 어종이다.

탄탄하면서도 서걱거리는 독특한 식감, 과하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과 고소한 지방의 풍미가 일품으로, 최고의 여름 횟감 중 하나로 꼽힌다.

가정에서는 구이로, 전문점에서는 회로

전갱이 구이
접시에 담긴 전갱이구이 / 푸드레시피

대중적인 전갱이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한 조리법으로도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깨끗이 손질한 전갱이에 굵은소금을 뿌려 20분 정도 두었다가 구워내기만 하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최고의 소금구이가 완성된다.

고등어보다 비린내가 적고 살이 담백해 생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빵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아지후라이(アジフライ)’가 남녀노소 사랑하는 국민 경양식 메뉴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줄무늬 전갱이 회
전갱이 회 / 푸드레시피

반면, 줄무늬전갱이(시마아지)의 진가는 날것으로 먹을 때 드러난다. 숙성을 통해 감칠맛을 끌어올린 시마아지 회는 다른 생선에서는 맛보기 힘든 우아한 단맛과 깔끔한 지방의 풍미를 자랑한다.

기름기가 많은 뱃살 부위는 껍질만 살짝 익히는 ‘야부리(あぶり)’ 방식으로 즐기면 고소함이 배가 되며, 유자폰즈나 잘게 썬 쪽파, 생강 등을 곁들이면 그 맛이 한층 다채로워진다.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전갱이
전갱이 / 게티이미지뱅크

전갱이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 면에서도 탁월한 여름 보양식이다. 등푸른생선의 대표 주자답게 뇌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DHA와 혈행 개선에 효과적인 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해 무더위에 지친 몸의 피로를 해소하고 기력을 보충하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시장이나 마트는 물론, 온라인 신선식품 플랫폼을 통해서도 손질된 전갱이를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 또한 높아졌다.

전갱이 초밥
전갱이 초밥 / 게티이미지뱅크

전갱이는 하나의 이름 아래 친숙한 밥상 위 생선구이의 모습부터 최고급 스시 카운터의 주인공까지, 다채로운 얼굴을 가진 매력적인 생선이다.

이번 여름, 늘 먹던 고등어 대신 제철을 맞아 기름이 꽉 찬 전갱이를 식탁에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소박한 구이 한 점이든, 화려한 회 한 점이든,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여름 바다의 진한 감칠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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