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먹으면 손해였다”…이렇게 먹으면 몸속에서 완전히 달라진다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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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와 김치, 영양학적으로도 최고 궁합일까?

고구마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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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하게 잘 익은 고구마 한 입에 아삭한 김치 한 점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맛의 조합이다. 맛있는 것 이상으로, 이 둘의 만남은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시너지를 낸다. 고구마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완전식품에 가깝다.

맛과 영양 모두 잡은 최고의 궁합

고구마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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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와 김치의 조합이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칼륨과 나트륨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김치는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유산균이 풍부한 건강식이지만, 염장 음식 특유의 높은 나트륨 함량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때 고구마에 풍부하게 함유된 칼륨이 체내에서 김치의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칼륨은 신장에서 나트륨의 재흡수를 억제하고 소변으로 배출을 촉진해 혈압 조절과 부기 완화에 도움을 준다.

우유 역시 고구마와 훌륭한 영양학적 파트너다. 고구마는 탄수화물과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단백질과 칼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반면 우유는 고품질의 단백질과 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함께 섭취 시 서로의 부족한 영양소를 완벽하게 보완하는 균형 잡힌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

영양소 손실 막는 세척과 조리법

찐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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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의 영양을 온전히 섭취하려면 껍질부터 부드럽게 다뤄야 한다. 철 수세미 등으로 껍질을 강하게 문질러 씻을 경우, 껍질과 그 주변에 집중된 미네랄이 대거 손실될 수 있다.

특히 뼈 건강에 중요한 칼슘은 90% 이상이, 철분과 마그네슘은 30~50%가량이 씻겨 나갈 수 있으므로, 손이나 부드러운 스펀지로 흙만 제거하는 느낌으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조리 방식으로는 전자레인지보다 찜기를 추천한다. 고구마를 고온에서 단시간에 익히면 장 건강에 유익한 맥아당(엿당)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는다.

고구마 속 녹말을 맥아당으로 전환하는 효소인 ‘베타아밀레이스(β-amylase)’는 60~70°C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용한다. 찜기에서 은근하게 오래 찌는 방식이 이 효소의 작용 시간을 최대로 확보해 단맛과 영양을 모두 끌어올리는 비결이다.

오히려 건강 해치는 상극 조합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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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이 고구마와 좋은 궁합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소고기와 고구마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인 소고기와 탄수화물인 고구마는 소화될 때 필요한 위산의 농도가 서로 다르다.

이 때문에 함께 먹으면 소화 효소의 작용이 더뎌져 위에 부담을 주고 각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땅콩 역시 고구마와의 궁합이 좋지 않다. 두 작물 모두 전분 함량이 높아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이어져 비만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면 섭취에 주의

생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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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나 체중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익힌 고구마보다 생고구마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품 섭취 후 혈당이 오르는 속도를 나타내는 혈당지수(GI)가 생고구마는 40대로 낮은 반면, 굽거나 찐 고구마는 80~90대까지 치솟기 때문이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고, 이는 혈중 포도당을 지방으로 전환해 체내에 축적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구마는 어떻게 씻고, 어떤 방식으로 익히며, 무엇과 함께 먹느냐에 따라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극적으로 달라지는 식품이다.

최고의 궁합인 김치나 우유와 함께 즐기되,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는 조리법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현명한 섭취 습관을 통해 고구마가 가진 본연의 건강 효능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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