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뻔한 싹에서 이런 효능이 있었다니… 알고 보니 영양 가득한 ‘이 부분’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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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싹 무독성 식재료
루테인·베타카로틴 풍부

고구마 싹
고구마 싹 / 게티이미지뱅크

고구마가 제철을 맞으면 집마다 한 박스씩 쌓아두곤 한다. 그런데 막상 보관하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싹이 돋아 고민하게 된다. 감자의 싹은 독성이 있어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어, 고구마도 같은 위험이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결론은 의외로 정반대다. 고구마의 싹은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고구마순과 유사한 항산화 성분을 지닌 안전한 식재료다.

오히려 ‘어린 줄기’ 단계라 영양소를 간편하게 곁들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고구마순의 항산화·항염 효과가 밝혀지면서, 고구마 싹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고구마와 감자를 헷갈리기 쉬운 만큼, 두 작물의 ‘싹’이 어떻게 다른지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성 걱정 없는 고구마 싹, 항산화 성분까지 담겨 있다

고구마 싹
고구마 싹 / 게티이미지뱅크

고구마 싹은 감자 싹과 달리 솔라닌 같은 독성 물질을 전혀 함유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구마순의 일부로,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이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있다.

물론 영양 함량은 완전히 자란 고구마순보다 낮을 수 있지만, 싹 자체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채소로 취급할 수 있다. 이는 고구마가 가지과(감자)와 달리 메꽃과 식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다.

특히 고구마순은 항염·항산화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고구마 끝순 추출물이 염증 반응 물질을 최대 70% 이상 억제한 사례도 있다. 식후 혈당 상승에 관여하는 당 분해 효소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관찰돼,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루테인·베타카로틴 풍부한 고구마순, 눈 건강과 노화 방지에 도움

고구마 싹
고구마 싹 / 게티이미지뱅크

고구마순의 진짜 매력은 색이 진할수록 농축되는 항산화 성분이다. 루테인·베타카로틴·안토시아닌 등이 대표적이며, 이는 세포 손상을 줄이고 황반 색소 밀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물질들이다.

특히 주황색 속살을 가진 ‘주황미’ 품종이나 잎줄기 재배 전용인 ‘하얀미’ 품종의 끝순은 루테인·안토시아닌 함량이 매우 높다. 예를 들어 주황미 끝순 100g에는 시금치와 비슷한 수준인 루테인 약 47mg이 들어 있다.

항산화 영양소의 조합은 전반적인 면역 유지와 노화 방지에 유리하며, 혈관·피부·눈 건강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간접적 도움을 줄 수 있다. 단,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근거는 제한적인 만큼 ‘효과가 확정된다’기보다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반드시 구분해야 할 점, 감자 싹은 절대 섭취 금지

감자 싹
감자에 난 싹 / 게티이미지뱅크

고구마 싹이 안전하다고 해서 감자 싹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면 위험하다. 감자의 싹과 껍질이 초록빛으로 변한 부분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물질이 다량 축적된다.

성인의 경우 체중 1kg당 약 1mg의 솔라닌을 섭취하면 두통·복통·메스꺼움 등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고용량에서는 심각한 신경계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민감한 사람은 20mg만 섭취해도 호흡 곤란을 겪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무엇보다 솔라닌은 조리 과정으로 완전히 분해되지 않는다. 삶거나 굽거나 찌는 방식 모두 제거 효과가 없으며, 285도 이상에서만 분해되기 때문에 일상적인 조리 수준으로는 위험 요소가 남는다. 싹과 파란 부분만 도려내더라도 잔류 솔라닌이 감자 속에 남을 수 있어, 싹이 난 감자는 섭취를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고구마 싹
고구마 싹 / 게티이미지뱅

고구마 싹과 순은 감자의 싹과 뚜렷하게 다른 식재료다. 독성 걱정 없이 먹을 수 있고, 폴리페놀·루테인·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성분을 비롯해 다양한 영양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단순히 ‘싹난 고구마를 버릴 필요가 없다’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잘 활용하면 건강식재료로 변신하는 셈이다.

가을과 초겨울은 고구마순을 다양하게 즐기기 좋은 시기다. 말린 순이나 생 순을 활용해 나물밥, 국, 볶음 등으로 손쉽게 요리에 더해 보자. 작은 한 줌이지만 식단의 영양 균형과 풍미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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