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믹스커피 탓했는데…알고 보니 카페 ‘이 음료’가 당 30~45g으로 훨씬 위험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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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변동과 혈관 스트레스까지 이어지는 위험 신호

믹스커피 가루
믹스커피 가루 / 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에 달콤한 라떼 한 잔을 마시고 나면 잠깐은 기분이 좋아지지만, 곧이어 유난히 심한 졸음이나 갈증이 밀려오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많다.

단순히 피곤해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넘기기 쉽지만, 사실 이러한 반응은 몸이 빠른 속도로 치솟은 혈당을 감당하기 위해 무리하게 움직인 결과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반복되면 췌장이 지치고, 에너지를 쓰는 과정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겉보기에는 편안한 오후 커피 한 잔이지만, 몸속에서는 이미 여러 기능이 동시에 과부하를 받고 있을 수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살펴보면, 달콤한 커피와 믹스커피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가 훨씬 명확해진다.

혈당이 널뛰기할 때 나타나는 피로·두통·갈증의 정체

시럽 커피
시럽 커피 / 게티이미지뱅크

시럽이 들어간 라떼를 마신 직후 몸이 반응하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액상당은 흡수가 매우 빨라 혈당을 순식간에 높이고, 이를 급히 낮추기 위한 인슐린 분비가 과도하게 이루어지면 졸림과 두통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체내 수분이 빠르게 소모돼 이유 없는 갈증이 생기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이런 징후가 반복되면 췌장은 끊임없이 과부하 상태에 놓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식후 피로가 습관처럼 이어진다. 단맛이 강할수록 반응 속도는 더 빨라지고, 하루 커피 습관이 혈당 관리의 가장 큰 변수로 바뀔 수 있다.

당과 지방이 동시에 높을 때 혈관이 먼저 흔들린다

시럽 라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당과 지방을 함께 섭취하면 몸속 산화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한다. 시럽 라떼에 들어가는 생크림과 우유 지방은 혈관 벽에 자극을 주고 염증 반응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된다. 여기에 높은 당이 겹치면 혈관이 두꺼워지고 고지혈증 위험이 빠르게 높아진다.

겉으로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음료처럼 보이지만, 반복해서 마시면 혈관 내부에서는 미세한 손상이 누적되는 셈이다. 특히 하루 루틴처럼 마시는 경우 복부비만이나 만성 피로로 이어지는 흐름도 무시하기 어렵다.

왜 시럽 라떼가 믹스커피보다 더 큰 부담을 주는가

시럽 커피
시럽 커피 / 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들이 믹스커피는 몸에 별로 좋지 않다고 여기지만, 실제로 비교해 보면 시럽이 들어간 라떼가 훨씬 강한 자극을 준다.

일부 시럽 라떼는 한 잔에 30~45g 이상의 당이 들어 있어, 믹스커피의 두세 배를 가볍게 넘어선다. 액상 형태의 당은 들어오는 속도가 빠른 만큼 혈당 변화가 더 극단적이며, 생크림과 우유 지방까지 더해지면 혈관이 받는 부담은 배로 늘어난다.

카페인의 이뇨 작용이 겹치면 탈수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갈증·피부 트러블·복부비만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결국 ‘한 잔쯤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몸에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달콤함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부담을 낮추는 현실적인 선택

카페라떼 우유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시럽 라떼가 갑자기 당긴다면 가장 쉬운 방법은 아메리카노에 우유를 조금 섞어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 조합은 단맛을 줄이면서도 부드러운 풍미는 유지할 수 있어 혈당 상승 폭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더 은은한 풍미가 좋다면 시럽 대신 계피 가루를 뿌려 포만감을 높이고, 집에서는 무가당 두유 라떼나 블랙 커피+얼음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오후 4시 이후에는 카페인 대신 루이보스·보이차·결명자차 같은 따뜻한 차를 마시면 혈당이 흔들리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달콤한 음료를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하루의 흐름을 바꾸는 작은 선택만으로도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다.

달콤한 라떼는 기분 좋은 순간을 주지만, 그 속에는 혈당을 급격히 흔들고 혈관에 부담을 주는 요소들이 함께 숨어 있다. 액상당의 빠른 흡수, 지방과 당의 결합, 카페인의 체액 감소 등 여러 작용이 겹치며 몸은 예상보다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러나 대체 음료를 적절히 선택하고 하루의 타이밍을 조절하면, 달콤함과 건강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고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매일 마시는 커피는 훨씬 안전하고 편안한 루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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