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육보다 영양 밀도 높은 귤락
펙틴·헤스페리딘 풍부

귤을 먹을 때 과육에 붙은 흰 섬유질을 떼어내는 사람이 많다. 이 흰 부분은 귤락(絡)으로 불리는데, 한자로 ‘낙맥’과 비슷한 뜻을 지녔다.
많은 사람이 식감 때문에 제거하지만, 사실 이 부분에는 과육보다 더 촘촘하게 영양 성분이 들어 있다. 펙틴이나 비타민P 같은 기능성 물질이 집중된 곳이다. 귤락의 정체와 영양 성분을 알아봤다.
감귤류 공통으로 존재하는 중과피 조직

귤락은 영어로 알베도(albedo) 또는 피스(pith)라고 부른다. 알베도는 라틴어로 ‘백색’을 뜻하며, 과육과 껍질 사이에 있는 흰 섬유질층을 가리킨다.
식물학적으로는 중과피에 해당하는데, 귤뿐 아니라 오렌지·자몽·한라봉·레드향 같은 감귤류에 모두 존재하는 셈이다. 한자명 귤락(絡)은 ‘얽힌 맥’을 의미하며, 실제로 과육을 감싸는 섬유 다발처럼 보인다.
이 부분은 과육보다 성분 밀도가 높아 영양학적 가치가 크다. 감귤류를 먹을 때 귤락을 함께 섭취하면 더 많은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
펙틴·나린진·헤스페리딘이 집중된 부위

귤락에는 펙틴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펙틴은 장 내 수분을 흡수해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돕는 성분이다. 이 덕분에 변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나린진이라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과육보다 더 많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감귤 특유의 쌉쌀한 맛을 내는 동시에 항균·항염 작용을 하는 편이다.
헤스페리딘(비타민P)도 중요한 성분인데, 모세혈관을 지지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C도 100g당 약 35-45mg 들어 있어 하루 권장량의 약 40% 수준을 충족하는 셈이다.
혈관 건강 유지와 항산화 작용에 도움

귤락에 함유된 펙틴은 장 건강뿐 아니라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스페리딘은 모세혈관을 강화해 혈관 건강 유지에 기여하며, 고지혈증 같은 혈관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린진과 헤스페리딘 같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이 과정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기도 한다. 귤에 함유된 비타민A(베타카로틴)는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효과가 있는 편이다.
다만 귤락의 식이섬유가 당 흡수 속도를 늦추긴 하지만, 귤 자체에는 단당류가 들어 있어 과다섭취는 피해야 한다.
하루 2~3개 적정, 당뇨 환자는 식후 섭취

귤은 하루 2~3개 정도가 적정 섭취량이다. 귤 1개에는 비타민C가 약 40mg 들어 있어, 3개를 먹으면 하루 권장량인 100mg을 채울 수 있다.
귤의 혈당지수(GI)는 약 30 내외로 낮은 편이지만, 단당류 비율이 높아 당뇨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 환자라면 식후 1~2시간 후에 1~2개 정도만 섭취하는 게 좋다.
귤락은 껍질을 벗긴 후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신선하며, 귤락을 과육과 함께 먹으면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릴 수 있다. 과다섭취 시 복부 팽만이나 설사가 생길 수 있으니 적정량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귤락은 펙틴·나린진·헤스페리딘 같은 기능성 성분이 과육보다 더 많이 집중된 부위다. 장 건강과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셈이다. 하루 2~3개 섭취가 적정하며, 귤락을 과육과 함께 먹으면 영양소 흡수율이 높아진다.
귤락은 식감 때문에 제거하기 쉽지만, 영양학적 가치가 높아 함께 먹는 게 좋다. 다만 당뇨 환자는 식후 섭취를 권장하며, 과다섭취는 복부 불편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정량을 지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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