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모두가 버리고 먹는데…알고 보니 과육보다 ‘이 부분’이 영양 더 많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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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육보다 영양 밀도 높은 귤락
펙틴·헤스페리딘 풍부

귤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귤을 먹을 때 과육에 붙은 흰 섬유질을 떼어내는 사람이 많다. 이 흰 부분은 귤락(絡)으로 불리는데, 한자로 ‘낙맥’과 비슷한 뜻을 지녔다.

많은 사람이 식감 때문에 제거하지만, 사실 이 부분에는 과육보다 더 촘촘하게 영양 성분이 들어 있다. 펙틴이나 비타민P 같은 기능성 물질이 집중된 곳이다. 귤락의 정체와 영양 성분을 알아봤다.

감귤류 공통으로 존재하는 중과피 조직

귤
귤 / 게티이미지뱅크

귤락은 영어로 알베도(albedo) 또는 피스(pith)라고 부른다. 알베도는 라틴어로 ‘백색’을 뜻하며, 과육과 껍질 사이에 있는 흰 섬유질층을 가리킨다.

식물학적으로는 중과피에 해당하는데, 귤뿐 아니라 오렌지·자몽·한라봉·레드향 같은 감귤류에 모두 존재하는 셈이다. 한자명 귤락(絡)은 ‘얽힌 맥’을 의미하며, 실제로 과육을 감싸는 섬유 다발처럼 보인다.

이 부분은 과육보다 성분 밀도가 높아 영양학적 가치가 크다. 감귤류를 먹을 때 귤락을 함께 섭취하면 더 많은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

펙틴·나린진·헤스페리딘이 집중된 부위

귤
귤 / 게티이미지뱅크

귤락에는 펙틴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펙틴은 장 내 수분을 흡수해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돕는 성분이다. 이 덕분에 변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나린진이라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과육보다 더 많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감귤 특유의 쌉쌀한 맛을 내는 동시에 항균·항염 작용을 하는 편이다.

헤스페리딘(비타민P)도 중요한 성분인데, 모세혈관을 지지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C도 100g당 약 35-45mg 들어 있어 하루 권장량의 약 40% 수준을 충족하는 셈이다.

혈관 건강 유지와 항산화 작용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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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 게티이미지뱅크

귤락에 함유된 펙틴은 장 건강뿐 아니라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스페리딘은 모세혈관을 강화해 혈관 건강 유지에 기여하며, 고지혈증 같은 혈관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린진과 헤스페리딘 같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이 과정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기도 한다. 귤에 함유된 비타민A(베타카로틴)는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효과가 있는 편이다.

다만 귤락의 식이섬유가 당 흡수 속도를 늦추긴 하지만, 귤 자체에는 단당류가 들어 있어 과다섭취는 피해야 한다.

하루 2~3개 적정, 당뇨 환자는 식후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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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 게티이미지뱅크

귤은 하루 2~3개 정도가 적정 섭취량이다. 귤 1개에는 비타민C가 약 40mg 들어 있어, 3개를 먹으면 하루 권장량인 100mg을 채울 수 있다.

귤의 혈당지수(GI)는 약 30 내외로 낮은 편이지만, 단당류 비율이 높아 당뇨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 환자라면 식후 1~2시간 후에 1~2개 정도만 섭취하는 게 좋다.

귤락은 껍질을 벗긴 후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신선하며, 귤락을 과육과 함께 먹으면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릴 수 있다. 과다섭취 시 복부 팽만이나 설사가 생길 수 있으니 적정량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귤락은 펙틴·나린진·헤스페리딘 같은 기능성 성분이 과육보다 더 많이 집중된 부위다. 장 건강과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셈이다. 하루 2~3개 섭취가 적정하며, 귤락을 과육과 함께 먹으면 영양소 흡수율이 높아진다.

귤락은 식감 때문에 제거하기 쉽지만, 영양학적 가치가 높아 함께 먹는 게 좋다. 다만 당뇨 환자는 식후 섭취를 권장하며, 과다섭취는 복부 불편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정량을 지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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