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티백에서 12억 개 미세플라스틱

최근 플라스틱 티백이 뜨거운 물에 닿으면 미세플라스틱을 대량 방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일상 속 플라스틱 노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4년 학술지 케모스피어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폴리프로필렌 소재 티백은 밀리리터당 약 12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40mL 컵 기준 약 288억 개에 달하는 수치다.
세포 배양 실험에서는 방출된 입자가 장세포 표면에 달라붙거나 일부가 세포 내부로 흡수되는 현상이 확인됐으며, 일부는 DNA를 담고 있는 핵까지 도달했다.
다만 이것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이동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규명 중이다. 핵심은 티백 한두 잔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누적 노출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있다.
소재별로 12억~818만 개까지 방출량 차이

바르셀로나 자치대학 연구팀이 폴리프로필렌, 셀룰로오스, 나일론 등 세 가지 소재의 티백을 95℃ 뜨거운 물에 우렸을 때, 소재별 미세플라스틱 방출량은 큰 차이를 보였다.
폴리프로필렌은 밀리리터당 약 12억 개로 가장 많았으며, 셀룰로오스는 약 1.35억 개, 나일론은 약 818만 개 순이었다. 이는 240mL 컵 기준으로 환산하면 각각 288억 개, 32.4억 개, 19.6억 개에 해당하는 셈이다.
2019년 맥길대학 연구에서도 플라스틱 티백 한 개를 뜨거운 물에 우렸을 때 약 11.6억 개의 미세플라스틱과 3.1억 개의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 바 있다. 특히 나노플라스틱은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세포막을 통과해 체내 흡수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 플라스틱 입자를 통칭하며, 크기가 작을수록 인체 조직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장세포 흡수 실험에서 핵까지 도달 관찰

바르셀로나 자치대학 연구팀은 인체 장세포를 배양한 뒤 티백에서 방출된 미세·나노플라스틱을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점액을 생성하는 장세포가 가장 높은 흡수율을 보였으며, 일부 입자는 세포질을 거쳐 DNA를 담고 있는 핵까지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단순히 소화관을 통과하는 수준을 넘어 세포 내부 구조와 상호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된 여러 연구에서는 인체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사례가 88.9%에 달했다. 다만 티백 섭취가 혈액 내 미세플라스틱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또는 다른 경로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동물 실험과 세포 배양 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산화 스트레스나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인간의 특정 질병 발생과의 직접적 인과관계는 규명 중이다.
포장재가 식품보다 더 큰 미세플라스틱 원천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물, 음식, 공기 전반에 존재하며, 우리가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상당수는 식품 그 자체보다 포장과 가공 과정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포장 포럼이 103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96%의 식품 접촉 물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티백은 그중 약 12%를 차지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병, 식품 포장 필름, 그리고 티백도 이 범주에 속한다.
흥미로운 점은 병물에서 최대 리터당 24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티백의 240mL당 약 30억~288억 개와 비교하면 농도 차이가 크지만, 일상에서 물을 마시는 빈도와 양을 고려하면 병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노출원이다.
게다가 실내 공기를 통해 하루 약 6만 8,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식품 섭취보다 더 높은 노출 경로일 수 있다.
이 덕분에 모든 플라스틱을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선택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항목부터 관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종이·금속 필터로 대체하거나 우림 시간 단축

플라스틱 티백의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려면 몇 가지 실천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티백을 아예 사용하지 않고 느슨한 찻잎을 금속 필터나 거즈에 담아 우리는 것이다.
만약 티백을 계속 사용한다면, 무표백 종이 소재나 생분해성 PLA(옥수수·사탕수수 유래) 메시로 만든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다만 ‘식물성’, ‘친환경’이라는 표현이 붙어 있어도 접합부에 폴리프로필렌 같은 플라스틱 성분이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원재료 표기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우림 시간을 줄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티백은 3~5분 우리는 것이 권장되지만, 10분 이상 장시간 담가두면 미세플라스틱 방출량이 2~4배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뜨거운 물의 온도 역시 영향을 미치는데, 95℃에 가까울수록 더 많은 입자가 방출되므로 물을 살짝 식혀서 사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반면 찻잎 자체의 영양 성분과 풍미는 온도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므로, 개인의 취향과 건강 관리 목표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먹을 수 있는게 하나도 없네.뭐 먹고 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