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무, 속은 과일”… 여름 별미 수박무의 영양과 동치미로 즐기는 법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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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피홍심무라 불리는 수박무의 특징과 영양 성분
안토시아닌·소화 효소·식이섬유가 주는 건강 효능

수박무
도마위에 놓인 수박무 / 푸드레시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지친 입맛을 되살려줄 구원투수를 찾는다면 수박무가 정답이다. 겉은 평범한 초록빛 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반으로 가르는 순간 수박을 닮은 선명한 자줏빛 속살이 드러나는 반전의 채소다.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과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 덕분에 ‘과일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시각적 즐거움과 영양을 모두 잡은 수박무는 샐러드, 피클, 그리고 여름철 최고의 별미인 동치미까지 다채롭게 활용되며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만든다.

이름에 담긴 비밀, 맛과 영양

수박무
반으로 자른 수박무 / 게티이미지뱅크

수박무의 정식 명칭에 가까운 이름은 ‘청피홍심무(靑皮紅心蕪)’로, 이름 그대로 ‘푸른 껍질에 붉은 마음을 가진 무’라는 뜻이다.

중국이 원산지인 순무의 한 종류로, 일반 무보다 수분감이 많고 조직이 단단하며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시원한 단맛은 샐러드나 생채로 만들었을 때 그 매력이 배가된다.

특히 수박무는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소화를 돕는 효소 또한 함유하고 있어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곁들이면 속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준다.

붉은색의 힘, 안토시아닌과 소화 효소

수박무
그릇에 담긴 얇게 썬 수박무 / 게티이미지뱅크

수박무의 가장 큰 건강상 이점은 바로 그 선명한 붉은색에 담겨있다. 이 색의 원천인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우리 몸의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일반 무에 비해 월등히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한다.

또한, 무 특유의 소화 촉진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수박무에는 전분 분해 효소인 디아스타제아밀라아제가 들어있어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더부룩한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수박무
얇게 썬 수박무 / 게티이미지뱅크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장 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십자화과 채소에 공통으로 함유된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항암 효소 생성을 돕는 물질로 전환되어 우리 몸의 방어 체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잎 부분인 무청 역시 버릴 것이 없는데, 일반 무청보다 영양 밀도가 높아 된장국이나 나물로 만들어 먹으면 구수한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다.

여름의 맛을 담다, 수박무 동치미와 섭취 시 주의점

수박무 동치미
고추, 양파를 넣어 담근 수박무 동치미 / 푸드레시피

수박무의 매력을 온전히 즐기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시원한 동치미를 담그는 것이다. 특유의 선명한 색이 국물에 우러나와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하고, 국물 맛은 한층 깔끔하고 청량하다.

집에서 수박무 동치미를 담그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먼저 껍질을 벗긴 수박무를 손가락 굵기로 썰어 굵은소금과 설탕에 잠시 절여둔다.

배, 양파, 쪽파와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를 준비하고, 절인 수박무와 손질한 재료를 모두 밀폐 용기에 담는다. 이후 물에 다진 마늘과 생강즙, 소금을 풀어 만든 국물을 부어주면 된다.

이렇게 담근 동치미는 실온에서 하루 이틀 숙성시킨 뒤 냉장고에 보관하면, 무더위를 잊게 할 만큼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여름 별미로 완성된다.

수박무
얇게 썬 수박무 /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수박무 섭취 시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수박무는 칼륨 함량이 높은 채소에 속한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신장 기능이 약해 칼륨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 신장 질환 환자의 경우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체내에 칼륨이 과도하게 쌓이면 건강에 이상을 줄 수 있으므로, 관련 질환이 있다면 섭취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박무는 평범한 외면 속에 화려한 속살과 풍부한 영양을 감춘, 여름 식탁을 위한 자연의 선물이다. 눈으로 한번, 아삭한 식감으로 또 한번 즐거움을 선사하며,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강 효능까지 갖췄다.

시원한 동치미 한 그릇으로, 혹은 색감 고운 샐러드 한 접시로 올여름, 식탁 위 보석 같은 수박무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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