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부터 잎·줄기·씨앗까지
다재다능 채소, 차요태의 모든 것

마트 채소 코너를 둘러보다, 수세미 같기도 하고 못생긴 박 같기도 한 낯선 초록빛 채소와 마주친 적이 있는가. 이름마저 생소한 ‘차요태(Chayote)’. 알고 보면 무, 오이, 애호박의 장점만 모아놓은 듯한 놀라운 매력의 소유자다.
심지어 열매부터 줄기, 잎, 씨앗까지 버릴 것이 하나 없는, 제로 웨이스트 시대를 위한 완벽한 식재료. 우리 식탁의 새로운 여름 제철 채소가 될 차요태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버릴 것이 없다, ‘제로 웨이스트’ 채소의 등장

차요태의 가장 큰 미덕은 ‘버릴 것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주로 먹는 열매 부분은, 생으로 먹으면 오이처럼 아삭하고, 익히면 무와 애호박처럼 부드럽고 시원한 단맛을 낸다. 연한 줄기와 잎은 살짝 데쳐 나물로 무치거나 쌈 채소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씨앗이다. 대부분의 박과 채소 씨앗이 딱딱하고 맛이 없는 반면, 차요태의 씨앗은 삶거나 쪘을 때 마치 밤이나 고구마처럼 포슬포슬하고 고소한 맛이 나, 그 자체로 훌륭한 별미가 된다.
무궁무진한 변신, 한식과의 완벽한 궁합

차요태의 진정한 매력은 어떤 요리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무궁무진한 활용도’에 있다. 맛이 강하지 않고 식감이 좋아, 기존의 한식 레시피에서 무나 애호박, 오이의 역할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다.
얇게 썰어 된장찌개에 무 대신 넣으면 국물이 한결 시원해지고, 새우젓과 함께 볶아내면 애호박볶음과는 또 다른 아삭한 여름철 반찬이 된다.

간장과 식초, 설탕에 절여 아삭한 ‘차요태 장아찌’를 담그면, 입맛 없는 여름 내내 든든한 밥도둑이 되어준다. 낯선 식재료라고 해서 어려운 요리법을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가볍고 건강하게, 여름을 위한 최고의 식재료

차요태는 맛과 활용도뿐만 아니라 영양 면에서도 여름철에 가장 이상적인 채소다. 100g당 20kcal가 채 되지 않는 낮은 열량과 풍부한 수분,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주어 건강한 다이어트 식단에 제격이다.
또한, 풍부한 칼륨은 땀과 함께 배출된 나트륨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주며, 박과 식물 특유의 ‘쿠쿠르비타신’ 성분은 체내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당질 함량도 낮아 혈당 걱정 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착한 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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