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채소는 제발 따로 드세요”… 오이와 같이 먹으면 효능이 전부 사라집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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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대표 채소 오이, 같이 먹으면 영양소 파괴하는 최악의 음식 궁합

김밥
오이와 당근을 넣어 만드는 김밥 / 푸드레시피

아삭한 식감과 청량한 수분감. 오이는 ‘여름’ 그 자체를 맛으로 표현한 듯한 채소다. 무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을 때, 오이냉국 한 그릇이나 오이무침 한 접시면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하지만 이 완벽해 보이는 여름의 총아에게는 치명적인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함께하는 상대에 따라, 그 음식의 좋은 영양소를 파괴해 버리는 ‘비타민 C 파괴자’로서의 두 얼굴이다.

비타민C 파괴자, ‘아스코르비나아제’ 당근과 토마토는 따로

토마토
토마토 / 푸드레시피

문제의 주범은 오이에 들어있는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효소다. 이 효소는 비타민 C를 산화시켜 파괴하는 성질을 가졌다.

우리가 샐러드나 김밥에 흔히 함께 넣는 당근이나 토마토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지만, 오이와 함께 생으로 섭취하는 순간, 오이의 아스코르비나아제 효소가 이들의 비타민 C를 모조리 파괴해 버린다.

당근
작게 썰린 당근 / 푸드레시피

건강을 위해 먹은 샐러드가 사실은 ‘영양소 없는 채소무침’이 되어버리는 셈이다. 다행히 이 효소는 산과 열에 매우 약하다. 샐러드를 만들 때 식초나 레몬즙을 곁들이면, 드레싱의 산 성분이 효소의 기능을 무력화시켜 비타민 C 파괴를 막을 수 있다.

기름과 물, 소화 불량 부르는 ‘장어’

장어
구워진 장어 / 푸드레시피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장어 역시 오이와는 좋은 궁합이 아니다. 장어의 풍부한 지방은 소화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오이는 수분 함량이 높고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두 가지 음식이 위장에서 만나면 서로의 소화 과정을 방해하여,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기름진 장어의 느끼함을 잡고 싶다면, 오이 대신 따뜻한 성질을 가진 ‘생강’을 곁들이는 것이 소화를 돕고 맛의 궁합을 맞추는 데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최고의 파트너, ‘이것’과 함께 드세요

돼지고기 오이
돼지고기와 오이로 만든 요리 / 푸드레시피

그렇다면 오이는 어떤 음식과 만났을 때 가장 빛을 발할까? 정답은 바로 ‘돼지고기’와 같은 육류다. 오이에 풍부한 칼륨 성분은, 짭짤하게 양념된 고기를 먹을 때 함께 섭취되는 나트륨의 배출을 돕는다.

또한, 오이 특유의 아삭하고 시원한 식감은 돼지고기의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어, 맛과 영양의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삼겹살을 먹을 때 새콤하게 무친 오이무침을 곁들이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최고의 음식 궁합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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