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 냉증에 이만한 게 없다…겨울철 최고 보양식으로 떠오르는 ‘귀한 식재료’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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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보양식 스지탕 인기 급상승

스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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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지(筋)는 소의 힘줄이나 인대 부위, 즉 근육과 뼈를 잇는 결합조직을 총칭한다. 특히 소의 사태살에 붙어 있는 아킬레스건 부위를 주로 지칭한다.

이 부위는 특유의 쫀득한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뜨끈한 ‘스지탕’의 주재료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과거에는 정육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취급되기도 했으나, 스지의 영양학적 가치가 주목받으며 전문점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 있는 겨울 보양식 메뉴가 되었다. 추위로 굳은 몸을 풀어주고 허한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스지탕의 효능과 흡수 원리를 분석한다.

잡내 제거가 관건인 손질법

스지
스지 / 게티이미지뱅크

스지탕의 맛은 꼼꼼한 전처리에서 결정된다. 스지는 특유의 누린내와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조리 전 스지를 끓는 물에 한 번 데쳐내는 ‘애벌 삶기’를 거쳐야 한다.

이후 찬물에 헹궈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시 새 물을 받아 본격적으로 끓이기 시작한다. 이때 대파, 마늘, 생강, 통후추 등을 함께 넣고 약한 불에서 최소 2시간 이상 장시간 끓여야 한다. 오래 고아낼수록 스지의 단단한 결합조직이 부드러워지고, 국물은 투명하면서도 진한 감칠맛을 내게 된다.

콜라겐의 오해와 진실: 흡수 메커니즘

스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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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지탕의 핵심 성분은 단연 ‘콜라겐’이다. 스지는 단백질의 일종인 콜라겐 덩어리라 불릴 만큼 그 함량이 매우 높다. 많은 사람들이 스지탕을 먹으면 콜라겐이 체내에 그대로 흡수되어 피부와 관절로 직접 이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식품으로 섭취한 콜라겐은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 단위로 분해된다. 콜라겐은 단백질이므로 위장에서 펩신에 의해 분해되고, 소장에서 트립신 등 단백질 분해 효소에 의해 더 작은 펩타이드나 글리신(Glycine), 프롤린(Proline), 하이드록시프롤린(Hydroxyproline) 같은 아미노산으로 잘게 쪼개진다.

콜라겐 합성을 위한 비타민 C의 역할

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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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겐을 섭취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체내에서 콜라겐이 잘 ‘합성’되도록 돕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영양소가 바로 비타민 C다.

비타민 C는 아미노산인 프롤린과 라이신이 콜라겐 구조에 필수적인 하이드록시프롤린과 하이드록시라이신으로 전환되는 ‘수산화 과정’의 필수 보조 인자다.

만약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아무리 스지탕을 많이 먹어 아미노산을 공급해도 몸이 콜라겐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한다.

스지탕을 끓일 때 무, 대파, 마늘, 양파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를 듬뿍 넣는 것은 영양학적으로 매우 현명한 조리법이다. 섭취 후 귤이나 오렌지 같은 과일을 후식으로 먹는 것도 체내 흡수율과 합성 효율을 높이는 좋은 습관이다.

피부 및 관절 건강 지원

스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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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지를 오래 끓이면 단단한 콜라겐 조직이 열에 의해 변성되어 부드러운 ‘젤라틴(Gelatin)’ 형태로 국물에 녹아 나온다. 이 젤라틴 성분과 아미노산 원료가 공급되면, 신체는 이를 활용해 피부 진피층의 탄력을 유지하고 수분 손실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젤라틴은 관절 연골과 인대를 구성하는 단백질 성분의 원료가 된다. 겨울철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통증을 느끼기 쉽다.

스지탕은 관절액의 점성을 높이고 연골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여, 뻣뻣해진 관절을 보호하는 데 유익하다.

소화 촉진과 체온 상승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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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지탕의 젤라틴 성분은 위벽을 부드럽게 감싸고 위산 분비를 완화시켜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병후 회복기 환자나 식사량이 줄어든 노년층에게 훌륭한 단백질 및 영양 공급원이 된다.

따뜻한 국물 요리는 그 자체로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여기에 마늘의 알리신, 생강의 진저롤 성분이 더해지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내 열 생산을 도와 체온을 효과적으로 상승시킨다. 스지탕 한 그릇은 손발 냉증을 완화하고 몸의 냉기를 몰아내는 데 즉각적인 도움을 준다.

차가운 바람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11월, 스지탕은 단순한 국물 요리를 넘어선다. 양질의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공급하여 체내 콜라겐 합성을 위한 ‘원재료’를 제공하고, 속을 따뜻하게 데워 피로를 푸는 보양식이다. 이번 겨울,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와 함께 진하게 끓여낸 스지탕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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