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당 단백질 무려 20g…잔가시 없고 비늘도 적어 회로 먹기 좋다는 겨울 ‘제철 수산물’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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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20g 담긴 향어
겨울 제철 맞은 민물고기

향어
향어 / 게티이미지뱅크

바다생선만 제철을 맞는 게 아니다. 겨울철 민물에서도 조용히 제철을 맞이하는 물고기가 있다. 50년 넘게 국내에서 양식돼 온 향어가 그 주인공이다. 수온이 내려가는 10월부터 12월 사이, 향어는 살이 단단해지고 조직이 조밀해지면서 가장 맛있는 시기를 맞는다.

향어는 1973년 이스라엘에서 도입된 독일잉어로, 일반 잉어와 달리 잔가시가 없고 비늘도 적어 회로 먹기 좋다. 하지만 대부분 그 특징과 영양 성분을 정확히 모른다. 겨울철 향어가 지닌 영양학적 가치와 양식 환경의 비밀을 살펴봤다.

고단백 저지방 생선, 100g당 단백질 20g

향어
향어 / 게티이미지뱅크

향어 100g에는 단백질이 약 18.4~20g 들어있다. 이는 닭가슴살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방은 15g에 불과해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도 함유돼 있다. 칼로리는 100g당 158kcal 정도다.

향어는 잉어과에 속하지만 일반 잉어와 다른 점이 많다. 잔가시가 없어 회로 먹기 좋고, 등지느러미 아래 부분에만 비늘이 있어 손질이 간편한 편이다.

평균 크기는 50cm 안팎이며, 성장 속도가 일반 잉어보다 2.5배 빠르다. 이 덕분에 양식장에서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다.

육질은 단단하고 치밀해 씹는 감촉이 또렷하다. 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는 양식산의 경우 거의 나지 않는다. 회로 먹었을 때 식감이 탄력 있고 조밀한 게 특징이다.

흙탕물은 근육 발달 신호, 정상적인 양식 환경

향어 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향어 양식장을 보면 물이 흙빛으로 탁하다. 이는 향어가 바닥을 훑는 습성 때문에 고운 흙이 떠오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히려 이 환경이 향어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양식장은 주로 지수식 방식으로, 흙 제방으로 둘러싸인 연못 형태다. 바닥은 고운 흙으로 채워져 있어 향어가 움직일 때 안정감을 준다.

지하수를 사용해 수온 변화가 작고, 유속이 느려 흙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향어는 끊임없이 바닥을 차고 오르내리며 근육이 발달한다.

겨울철 수온이 내려가면 향어는 지방을 축적하고 살이 더욱 충실해진다. 흙탕물 환경에서 움직임이 잦아지면서 근육 밀도가 높아지는 셈이다. 이것이 겨울 향어 회의 식감이 단단하고 조밀한 이유다. 전북 김제·완주·익산과 전남 지역이 주산지로 꼽힌다.

회는 초고추장 비빔, 매운탕은 단맛 없는 채소로

향어매운탕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향어는 주로 회나 매운탕으로 먹는다. 회는 신선한 양식산을 포를 뜬 뒤 얇게 채썰어 초고추장 양념에 비빈다. 깻잎이나 상추에 싸서 먹으면 민물고기 특유의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산초가루를 추가하면 풍미가 더해진다.

매운탕은 향어의 뼈와 머리를 활용한다. 묵은지나 무를 깔고 향어 토막을 넣은 뒤 된장과 고추장으로 간을 맞춘다. 향어 매운탕은 국물이 단맛이 강한 편이라 MSG나 맛술을 자제하는 게 좋다. 마무리에는 미나리나 부추, 쑥갓 같은 단맛 없는 채소를 넣어 균형을 맞춘다.

손질할 때는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는다. 비늘이 적어 손질이 비교적 간편하지만, 쓸개는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찜이나 구이, 튀김으로도 조리할 수 있다.

쓸개는 독성, 양식산은 기생충 안전

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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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어를 포함한 잉어과 어류의 쓸개에는 급성심부전증을 유발하는 독이 들어있다. 손질 과정에서 쓸개를 절대 터뜨리지 말고,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실수로 쓸개즙이 묻었다면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낸다.

민물고기는 간흡충(간디스토마) 때문에 날것으로 먹기 꺼려진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국내 양식 향어에서는 간흡충이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자연산 민물고기는 위험성이 있어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회로 먹을 때는 신뢰할 수 있는 양식장 제품을 선택하고, 당일 섭취를 원칙으로 한다. 냉장 보관은 0~5℃에서 최대 1일 이내가 안전하다. 생선 조리용 칼과 도마는 다른 식재료와 구분해 사용하고, 끓는 물로 소독해 교차오염을 막는다.

향어는 단백질 20g과 오메가-3를 함유한 고단백 저지방 민물고기다. 겨울철 수온이 내려가면 살이 단단해지고 조직이 조밀해지는 셈이다. 양식장의 흙탕물 환경은 향어의 근육 발달을 돕는 자연스러운 조건이다.

회로 먹을 때는 양식산을 선택하고 쓸개를 완전히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매운탕은 단맛이 강하니 단맛 없는 채소로 균형을 맞추는 게 좋다. 자연산은 기생충 위험이 있으니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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