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간식인 줄 알았던 ‘이것’, 꾸준히 먹으면 암세포 억제 효과까지 있다는 연구 결과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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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40세대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
주 2회 요거트 섭취가 특정 대장암 위험 20% 낮춘다는 최신 연구 결과

요구르트
컵에 붓는 요구르트 / 푸드레시피

한국인에게 갑상선암 다음으로 흔한 암으로 기록된 대장암. 특히 20~40대 젊은 층의 발병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식습관을 포함한 일상 속 예방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요구르트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만으로 특정 유형의 대장암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받고 있다.

요거트
요거트 속 유산균 / 푸드레시피

미국 매스 제너럴 브리검 병원(Mass General Brigham) 연구팀은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를 통해 주 2회 이상 요구르트를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국제 학술지 ‘장 내 미생물(Gut Microbes)’에 발표된 이 연구는, 요구르트 속 살아있는 유익균이 장내 환경을 변화시켜 암 발생을 억제하는 잠재적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비피도박테리움과 근위부 대장암의 상관관계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도박테리움 균 / 푸드레시피

연구의 핵심은 요구르트에 풍부한 프로바이오틱스의 일종인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이다.

연구팀은 13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 2회 이상 꾸준히 요구르트를 섭취한 그룹은 월 1회 미만으로 섭취한 그룹에 비해 비피도박테리움이 검출되는 유형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2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예방 효과는 대장의 오른쪽, 즉 상행결장에 발생하는 근위부 대장암(proximal colon cancer)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요거트 한스푼 / 푸드레시피

근위부 대장암은 왼쪽 대장에 생기는 원위부 암과 비교해 증상이 모호하고 발견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요구르트 섭취가 장내 비피도박테리움과 같은 유익균의 구성을 풍부하게 하고, 이를 통해 장 점막의 염증 반응을 줄이며 손상된 장벽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높은 대장암 발병률, 식습관 개선의 중요성

가공육
가공육 햄 / 푸드레시피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가암정보센터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11.8%로 전체 암 중 두 번째를 차지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젊은 층의 발병 추세다. 한 연구에서는 국내 20~40대 젊은 대장암 환자 수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방식의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붉은 육류 및 가공육 섭취, 섬유질 섭취 부족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한다.

단순한 습관이 만드는 건강한 장

요구르트
컵에 붓는 요구르트 / 푸드레시피

물론 요구르트 섭취가 대장암을 완벽하게 막아주는 치료제는 아니다. 연구팀 역시 요구르트 섭취와 대장암 위험 감소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모든 유형의 대장암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발효유 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간단한 식습관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궁극적으로 대장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정기적인 검진과 더불어, 건강한 장을 위한 작은 습관 하나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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