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잡곡밥 재료가 아니다…알고 보니 생리통·염증 효과까지 입증된 ‘한국 잡곡’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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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 월경통 완화 가능성 주목
단백질·철분 풍부한 건강 곡물

율무
율무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건강 곡물로 꼽히는 율무가 일차성 월경통 완화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타이베이 의과대학·아인샴스 대학·시카고대 공동 연구팀은 20~40대 중등도 이상 월경통 여성 69명을 대상으로 율무 추출물 기반 음료를 2주기 동안 섭취하도록 한 결과, 통증 점수와 염증 지표가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율무 100g에는 단백질 15.4g과 철분 3.7mg, 칼륨 324mg 등이 포함돼 있어 에너지 대사와 산소 운반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공급하는 편이다.

율무는 잡곡밥이나 차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가루를 죽·빵·스무디 등에 섞어 활용하는 방법도 늘고 있다. 특히 겨층이 적당히 남은 제품을 선택하면 비타민과 식이섬유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율무는 차가운 성질로 알려져 있어 과다 섭취 시 구토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임산부는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연구에서 사용된 음료는 율무 추출물에 계피·포도씨·양파 성분을 함께 넣은 복합 조성이라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월경 주기 7일간 섭취 시 통증·염증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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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일차성 월경통 여성들에게 율무 추출물 20g과 계피·포도씨·양파 추출물을 섞은 분말을 따뜻한 물에 타서, 월경이 있는 7일 동안 하루 1회씩 2주기 연속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통증을 수치화한 VAS 점수가 1차 섭취 후와 2주기 종료 시 모두 기저치 및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하복부 팽만·요통·오심·설사·오한 등 동반 증상 점수도 함께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혈중 프로스타글란딘 PGE2·PGF2α와 고감도 C-반응 단백질(hs-CRP) 수치 역시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감소했다.

율무 겨와 껍질 추출물이 자궁 평활근 수축과 칼슘 유입을 억제하고, 염증 관련 물질인 NO·PGE2·COX-2·iNOS 발현을 낮춘다는 세포·동물 실험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이 덕분에 율무는 특정 염증·통증 상황에서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식품으로 연구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일차성 월경통 여성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는 포함되지 않았다.

단백질·비타민 B군 풍부해 에너지 대사 지원

율무차
율무차 / 게티이미지뱅크

율무 100g에는 단백질 15.4g과 함께 비타민 B1 0.32mg, 니아신 1.7mg, 철 3.7mg 등이 들어있다. 비타민 B군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대사 과정에 관여하며, 철분은 체내 산소 운반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율무는 다른 잡곡보다 당질 비율이 낮고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주고 장 움직임을 부드럽게 돕는 편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탈각 율무 60g을 하루 동안 4~6주 섭취한 고지혈·과체중 성인에서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LDL 산화가 지연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율무 겨와 피층에서 분리된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항염 활성을 보였다는 시험관 실험 결과도 있다. 이러한 성분 구성이 대사 위험군에서 일부 지질 지표 개선에 보조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밀봉 냉동 보관으로 산패 방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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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 / 게티이미지뱅크

율무 알곡이나 가루는 습기를 잘 흡수하므로 공기가 통하지 않게 비닐 팩에 밀봉해 냉동 보관하면 산패와 변질을 늦출 수 있다. 단기간 사용할 분량은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구입 시에는 껍질이 완전히 제거되고 낱알이 충실하며 골 폭이 좁고 윤기가 나는 연한 갈색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이물이나 곰팡이, 이상한 냄새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조리 전에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문질러 씻어 이물질을 제거한 뒤 충분히 불린다. 율무는 잡곡밥에 쌀과 섞어 넣거나 가루를 죽·떡·빵·스무디·요거트 등에 섞어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상 식단에 포함시킬 수 있다.

반면 과도하게 희게 도정된 제품보다는 어느 정도 겨층이 남은 제품을 선택하면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손실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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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율무는 일차성 월경통 여성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 통증 및 염증 지표 개선 가능성을 보인 곡물이다. 단백질과 비타민 B군, 철분 등이 고르게 함유돼 있어 균형 잡힌 식단의 한 구성 요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지질 대사 위험군에서 일부 지표 개선이 관찰된 연구도 있다.

다만 율무는 차가운 성질로 알려져 있어 몸이 차고 소화가 약한 사람은 과다 섭취 시 구토·복통·설사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임산부는 자궁 수축 관련 성분이 보고된 만큼 섭취를 피하거나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월경통이 생활 관리나 일반적인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증 같은 2차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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