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보다 3배 강하다…지금 사두면 겨울 면역력이 달라진다는 ‘노란 과일’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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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고흥 유자 비타민C 집중 시기

유자 열매
유자 열매 / 게티이미지뱅크

날이 차가워지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말이 있다. “감기 안 걸리려면 비타민C 잘 챙겨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레몬을 떠올리지만, 정작 레몬보다 비타민C가 더 풍부한 겨울 과일이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우리 산지에서 한창 익어가고 있다.

노란 빛깔만 보면 달콤할 것 같지만, 입에 넣는 순간 퍼지는 짙은 향과 시큼한 맛 덕분에 차, 청, 잼, 디저트, 요리 재료, 심지어 화장품 원료로까지 쓰이는 과일. 전남 완도와 인근 고흥에서 키워낸 이 과일은 단순한 제철 과일을 넘어, 기후변화와 가격, 수출 시장까지 함께 이야기되는 겨울의 주인공이 됐다.

지금 우리 식탁 위에서 이 과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올겨울 건강 챙기기는 물론 산지 농가와 지역 산업의 미래를 함께 지켜보는 일이 될 수 있다.

레몬을 넘어서는 비타민C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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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면역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양소가 비타민C다. 이 과일은 비타민C 함량이 레몬의 3배 수준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풍부해, 일반적인 감귤류와 비교해도 월등한 수준을 자랑한다.

그래서 ‘비타민C 덩어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단순히 수치만 높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겨울철에 민감해지는 몸 상태와도 밀접하게 이어진다.

비타민C뿐 아니라 비타민A, 구연산, 칼슘, 다양한 무기질이 함께 들어 있어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잦은 피로감과 무기력함을 완화하고, 찬 공기와 미세먼지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에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어울린다.

껍질에 많이 들어 있는 리모넨 성분은 항균·항염 작용을 하며, 소화를 돕고 신경통 완화, 혈관과 뼈 건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겨울철에 한 잔의 차나 한 숟가락의 청으로 이 과일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몸 전체를 두루 보살피는 느낌을 받기 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정 산지 완도에서 온 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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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 열매 / 게티이미지뱅크

이 과일이 특히 완도산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생산량 때문만이 아니다.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청정 해풍이 그대로 닿는 지리적 조건 덕분에 완도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유자 생산지로 인정받고 있다.

완도군에 따르면 약 250헥타르 규모의 재배 단지에서 올해 수확이 진행 중이며, 청정 환경과 풍부한 일조량이 어우러지면서 유자의 특유의 향과 산미가 더욱 진하게 살아난다.

완도 유자는 껍질이 유난히 두껍고 신맛과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 두꺼운 껍질 덕분에 향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유자차와 유자청, 잼은 물론 각종 요리의 풍미를 살리는 재료로 사랑받고, 화장품 원료로도 활용된다.

대부분 유기농이나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돼 껍질까지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큰 매력이다. 겨울철 따뜻한 차 한 잔에 넣는 얇은 슬라이스 한 조각만으로도 완도의 해풍과 햇살이 함께 담긴 듯한 깊은 향을 느끼게 된다.

가격이 요동친 이유와 고흥 유자가 받은 뜻밖의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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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고흥에서는 유자 수매가가 예상을 크게 넘어섰다. 당초 1㎏당 4500~5000원 수준으로 전망됐던 가격이 21일 기준 평균 6000~6500원까지 뛰어올랐고, 일부 상품의 경우 7000~7500원에 거래되는 등 20~40%가량 상승했다.

생산량은 줄었는데, 국내외에서 유자청·유자차·음료 등 다양한 가공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것이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등급별로 보면 중품은 6000~6500원, 하품은 4000~4500원 선에서 거래되며 전체 시장이 고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여름철 고온과 꽃눈 형성 부진이 이어지며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겨울철을 앞두고 소비자가 찾는 유자 가공품이 다시 주목받자 산지 가격이 자연스럽게 밀려 오른 흐름이다. 단순한 제철 과일을 넘어서, 유자가 이미 ‘사계절 활용 가능한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내년을 준비하는 산지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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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 열매 / 게티이미지뱅크

올해는 이상 고온과 집중호우 등 기상 악조건이 이어지며 많은 농가가 수확량을 걱정해야 했다.

그러나 완도군에서는 방풍 설비와 스마트 관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피해를 크게 줄였고, 덕분에 예년과 유사한 약 2000톤의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연환경 변화가 점점 심해지는 가운데, 기술적 대응이 실제로 생산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의 방향도 이미 정해져 있다. 완도군은 내한성 품종 보급과 스마트 재배 기술 확산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겨울철 한파와 급변하는 날씨에 대비해 안정적인 생육 환경을 마련함과 동시에, 해외 수출용 가공품 개발과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지역 유자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변화하는 기후와 시장 흐름 속에서도 제철 과일의 가치와 산업적 지속성을 동시에 지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자 / 게티이미지뱅크

11월부터 12월 초까지의 짧은 시기, 유자는 가장 향이 짙고 영양이 풍부한 모습을 보여준다. 레몬을 넘어서는 비타민C 함량과 두꺼운 껍질에서 오는 깊은 향, 청정 해풍이 만든 신선함은 겨울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완도와 고흥이 다양한 기술과 재배 전략으로 품질을 유지하고, 가공품 시장과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도 바로 이 시기 유자가 가진 힘 때문이다.

올해 출하를 맞은 노란 유자가 그저 계절의 간식이 아니라, 지역 산업과 농가의 생계를 잇는 중요한 열매라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선택은 더욱 확실해진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향은 더욱 선명해지고, 건강을 채우는 힘도 커지는 시기. 지금이야말로 유자를 가장 맛있고 가치 있게 즐길 수 있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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