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찌개, 그냥 끓이지 마세요”… 집밥 고수들이 절대 안 빼먹는 ‘이 한 과정’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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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찌개 맛집 비법, ‘선 볶음 후 조리’의 원리와 감칠맛의 비밀

고추장 찌개
고추장 찌개 / 게티이미지뱅크

창밖으로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장마철이면, 몸도 마음도 눅눅해지기 십상이다. 이런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보글보글 끓는 소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뜨끈하고 얼큰한 찌개다.

뻔한 김치찌개 대신, 고추장의 깊고 진한 감칠맛과 돼지고기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고추장찌개는 눅눅한 습기를 단번에 날려버릴 최고의 집밥 메뉴다.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맛집 뺨치는 고추장찌개를 끓여보자.

고추장찌개의 맛의 기초, 양념장에 ‘된장’ 반 큰술

양념장
고추장찌개 양념장 / 푸드레시피

깊은 맛의 여정은 좋은 육수에서 시작된다. 물 600ml에 국물용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10분간 끓여 기본 육수를 내거나, 밥을 안치고 남은 쌀뜨물을 활용해도 좋다. 쌀뜨물은 국물에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더해준다.

양념의 황금 비율은 고추장 두 큰술에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각 한 큰술, 국간장 한 큰술, 그리고 약간의 후추다. 여기에 많은 한식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비법, 된장 반 큰술을 더해보자. 된장의 구수한 감칠맛이 고추장의 매운맛을 감싸 안으며 국물의 깊이를 한층 끌어올려 줄 것이다.

‘기름’과 ‘장’이 만나 풍미를 깨우다

돼지고기
돼지고기를 볶는 모습 / 푸드레시피

찌개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은 바로 ‘볶음’이다. 달군 냄비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먹기 좋게 썬 돼지고기 200g을 볶기 시작한다. 삼겹살을 쓰면 고소하고 진한 국물이, 앞다리살을 쓰면 보다 담백한 국물이 완성된다.

고기 표면이 노릇하게 익으며 맛있는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면, 고추장과 다진 마늘을 넣고 함께 볶는다.

뜨거운 돼지기름에 장을 볶아주면 고추장 특유의 텁텁함과 풋내는 사라지고, 잠자던 풍미가 폭발적으로 깨어난다. 이 과정을 거치느냐 마느냐가 우리 집 찌개를 맛집의 그것과 가깝게 만드는 결정적 한 수다.

한소끔 끓여내는 위로의 맛

고추장 찌개
고추장 찌개에 두부를 넣는 모습 / 푸드레시피

고소하고 매콤한 향이 주방을 가득 채우면, 준비한 육수를 붓고 끓이기 시작한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큼직하게 썬 감자 한 개와 양파 반 개를 먼저 넣어 단맛이 우러나오도록 한다. 감자가 익어갈 때쯤 애호박과 두부 반 모, 어슷 썬 대파를 넣는다.

모든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맛의 정점을 향해 달려갈 때, 취향에 따라 청양고추를 넣어 칼칼함을 더하거나 묵은지 한 줌으로 깊이를 더하는 것도 좋다.

모든 재료가 푹 익어 진한 국물이 완성되면, 불을 끄고 후추를 뿌려 마무리한다. 빗소리 들으며 먹는 얼큰한 고추장찌개 한 그릇. 이야말로 진정한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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