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장아찌 레시피, 양념장 황금비율, 끓이지 않고 3일 숙성으로 완성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새콤짭짤하게 입맛 살리는 상추장아찌, 당조고추까지 더해진 여름 별미

상추 간장
상추에 붓는 간장 / 푸드레시피

본격적인 여름의 문턱, 무더위에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이 돌아왔다. 이럴 때 밥상에 오르는 새콤짭짤한 밑반찬 하나는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수많은 여름 반찬 중에서도 최근 주목받는 것은 바로 상추장아찌다. 고기를 싸 먹거나 샐러드 재료로만 여겼던 상추가 한국 전통의 저장법인 장아찌와 만나 의외의 맛과 식감을 선사한다.

당조고추
당조고추 / 푸드레시피

특히 이 레시피의 핵심은 당조고추의 활용에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혈당 조절에 대한 우려가 있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된 이 고추는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는 똑똑한 식재료다.

이 특별한 만남은 30년 경력의 김대석 셰프가 공개한 비법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 불을 사용하지 않고 끓이지 않는 방식으로, 재료 본연의 아삭함과 신선함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상추와 당조고추, 영양과 식감의 조화

상추
물로 씻는 상추 / 푸드레시피

여름철 대표 쌈 채소인 상추는 9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청량감을 주며, 풍부한 식이섬유는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돕는다. 특히 줄기 속에 함유된 락투카리움 성분은 진정 효과가 있어 숙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아찌에 사용될 당조고추는 단순한 풋고추가 아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성분 함량이 일반 고추보다 월등히 높아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일반 고추보다 당도가 높고 과피가 두꺼워 아삭한 식감이 오래 유지되므로 장아찌용으로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상추 고추
통에 담은 상추와 고추 / 푸드레시피

유튜브 채널 ‘김대석 셰프TV’에서 공개된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조리법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다. 먼저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한 상추 약 300g을 먹기 좋은 크기로 준비하고, 양파 한 개는 채 썬다.

여기에 아삭한 식감을 더해줄 홍고추 1개, 청양고추 3개, 그리고 주인공인 당조고추 3개를 어슷하게 썰어 함께 담는다. 상추의 숨이 쉽게 죽는 특성을 고려해 양념장은 넉넉하게 만드는 것이 비법이다.

끓이지 않아 아삭함이 살아있는 양념장

양념장
상추장아찌 양념장 / 푸드레시피

이 레시피의 백미는 단연 ‘끓이지 않는 양념장’이다. 진간장 200ml, 식초 200ml, 설탕 150g, 그리고 소주 100ml를 한데 섞어주기만 하면 된다.

여기에 감칠맛을 폭발시켜줄 까나리액젓 두 큰술을 더하는 것이 김 셰프가 제안하는 맛의 핵심이다. 시판 간장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다시마 한 조각을 함께 넣으면 한층 깊은 풍미를 낼 수 있다.

소주는 채소의 수분을 빼내 아삭함을 유지시키고 보존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상추 고추
통에 담긴 상추와 고추에 붓는 양념장 / 푸드레시피

이렇게 만든 양념장을 채소가 담긴 통에 그대로 붓는다. 처음에는 양념이 채소의 절반 정도밖에 차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삼투압 현상으로 채소에서 수분이 빠져나오고 숨이 죽으면서 자연스럽게 양념에 잠기게 된다. 끓인 간장물을 부어 급격히 익히는 방식이 아니기에, 상추와 고추 본연의 아삭한 식감이 마지막 한 점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다.

제대로 즐기기 위한 보관과 숙성

상추장아찌
냉장보관 하는 상추장아찌 / 푸드레시피

완성된 상추장아찌는 실온에서 30분에서 1시간가량 두어 맛이 어우러지게 한 뒤, 바로 냉장고에 보관한다. 하루만 지나도 맛이 들지만, 이 장아찌의 진가는 냉장 숙성 2~3일차에 드러난다.

양념이 재료 속으로 깊숙이 배어들어 새콤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의 균형이 절정에 이른다.

이렇게 만든 상추장아찌는 따끈한 밥 위에 올려 먹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밥도둑’이 된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이나 불고기와 함께 곁들이면, 느끼함을 말끔히 잡아주어 끝없이 고기를 즐길 수 있게 만든다.

상추 장아찌
그릇에 담긴 상추장아찌 / 푸드레시피

잘게 썰어 비빔밥이나 비빔국수에 고명으로 활용해도 입맛을 돋우는 별미가 된다. 잘 소독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약 한 달간두고 먹을 수 있다.

이 황금 비율의 양념장은 오이나 깻잎, 양파 등 다른 제철 채소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

여름의 초입, 흔하디흔한 식재료였던 상추가 간단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밥상을 풍성하게 만드는 특별한 요리로 재탄생했다. 불 없이 완성하는 이 건강한 장아찌 하나로, 잃어버렸던 여름 입맛을 되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