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전 반죽에 ‘이 음료’ 1컵만 섞어보세요…식어도 바삭함이 유지 됩니다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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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전 반죽에 탄산수가 바삭함을 만드는 원리
최소 혼합·충분한 팬 예열, 바삭함 유지 포인트

김치전 반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김치전이지만,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전은 식는 순간 눅눅해지는 게 단점이다. 밀가루의 글루텐이 수분을 흡수하면서 쫄깃하고 질척한 식감으로 바뀌기 때문인데, 특히 김치 수분이 더해지면 시간이 지날수록 겉면이 빠르게 죽는다.

재료 하나를 바꾸면 이 문제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튀김가루에 물 대신 탄산수를 섞는 방법으로, 바삭함이 오래 유지되는 데는 두 재료의 물리적 원리가 함께 작용한다. 관건은 비율과 굽는 순서다.

튀김가루가 바삭한 이유, 전분과 팽창제의 역할

반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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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중력분)에는 단백질인 글루텐이 8~13% 들어 있다. 반죽에 수분이 닿으면 글루텐 망이 형성되면서 쫄깃하고 점탄성 있는 식감을 만들지만, 이것이 동시에 바삭함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튀김가루는 박력밀가루에 전분(옥수수·감자 등)과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혼합한 제품이다. 전분은 글루텐 형성을 억제하고, 베이킹파우더(팽창제)는 열을 만나면 CO₂를 방출하며 반죽 내부에 미세한 기포층을 형성한다.

이 덕분에 겉면이 가볍고 바삭한 식감으로 구워지는 셈이다. 반면 밀가루만 쓸 경우 같은 기포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김치전처럼 재료 자체의 수분이 많은 전을 부칠 때는 부침가루나 튀김가루를 단독으로 쓰거나, 밀가루와 1:1 비율로 섞어 쓰면 바삭함과 구조 유지에 유리하다. 감자전이나 녹두전처럼 전분 함량이 높은 재료는 밀가루 없이도 바삭함을 낼 수 있는 편이다.

탄산수 비율과 반죽 농도, 섞는 순서가 핵심

탄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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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를 넣으면 물을 썼을 때보다 바삭함이 강해지는 이유는 CO₂ 기포 때문이다. 가열 시 기포가 팽창·증발하며 반죽 내부에 공기층을 만들고 수분 증발을 촉진하는 한편, 글루텐 형성도 일부 억제한다. 단, 탄산수는 무가당 제품을 써야 하며, 시럽·당류가 포함된 탄산음료를 쓰면 열량과 당류가 늘어날 수 있다.

적정 비율은 튀김가루 1컵에 탄산수 0.8~1컵이다. 김치 자체에 수분과 간이 있으므로, 반죽은 가루가 살짝 보일 정도로 되직하게 잡는 게 좋다.

너무 묽으면 전이 얇고 부서지기 쉬우며, 반대로 되면 속이 익기 전에 겉만 탈 수 있다. 반죽은 사용 직전에 최소한으로만 섞어야 글루텐 생성을 억제할 수 있으며, 오래 치댈수록 바삭함이 줄어든다.

김치전
프라이팬에 굽는 김치전 / 게티이미지뱅크

굽기는 팬 바닥이 덮일 정도로 기름을 두르고 충분히 예열한 뒤 반죽을 얇게 펴 올린다. 가장자리가 노릇해지면 뒤집는 것이 기본이다.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하면 기름 사용량을 줄일 수 있으며, 전체 열량도 함께 낮아진다.

남은 김치전, 냉장 보관 후 팬이나 에어프라이어로 재가열

김치전
바삭한 김치전 / 게티이미지뱅크

조리된 김치전을 실온에 오래 두면 미생물 증식 위험이 있으므로, 냉장(4°C 이하) 보관이 원칙이다. 먹기 전에 팬에 소량의 기름을 두르거나 에어프라이어 180°C에서 3~5분 데우면 겉면의 바삭함을 상당 부분 되살릴 수 있다. 전자레인지는 수분을 가두는 방식으로 가열되기 때문에 바삭함 복원에는 적합하지 않다.

튀김가루와 탄산수의 조합은 재료 구성의 작은 변화만으로 김치전의 식감을 크게 바꾸는 방법이다. 두 재료 각각의 원리가 겹쳐지면서 글루텐 형성이 억제되고 기포층이 형성되는 셈으로, 반죽 농도와 굽는 온도를 함께 맞춰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김치전은 기름 사용량에 따라 열량 차이가 크게 벌어지므로, 기름 양을 조절하거나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하는 것이 열량 관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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