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에 얼려둔 봄나물, 냉동 쑥
이찬원 표 ‘구운 쑥 인절미’ 레시피

온통 초록으로 가득한 7월이지만, 가끔은 지난 계절의 향기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특히 봄의 전령사였던 쑥의 쌉쌀하고 향긋한 내음이 그렇다.
만약 당신이 지난봄, 제철을 맞은 봄나물 쑥을 데쳐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면, 오늘이 바로 그 봄의 기억을 꺼내 맛볼 시간이다. ‘찬또셰프’ 이찬원이 선보인 ‘구운 쑥인절미’는 냉동실 속 쑥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한여름에 즐기는 봄의 맛이다.
봄의 기억을 깨우는 준비

가장 먼저 냉동해 둔 쑥을 꺼내 자연 해동하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꼭 짜고 잘게 썰어 준비한다. 만약 생쑥을 사용한다면,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3분간 데쳐야 한다.
소금은 쑥의 엽록소를 안정시켜 파릇파릇한 색감을 선명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갓 지은 찹쌀밥과 준비된 쑥을 튼튼한 볼에 담고, 참기름 바른 절굿공이로 5분 이상 충분히 찧어준다.

이 찧는 과정은 찹쌀의 전분 입자를 깨뜨려 끈기를 활성화시키고, 쑥과 밥이 한 몸처럼 어우러지게 하여 쫄깃한 식감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단계다. 이때 소금과 설탕으로 취향에 맞게 기본 간을 맞춘다.
‘들기름’에 구워내는 고소함과 쫀득함

잘 찧어 한 덩어리가 된 반죽은 한 주먹씩 떼어 동그랗고 납작한 모양으로 빚는다. 이제 찜기 대신 프라이팬을 꺼낼 차례다. 팬에 들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중불에서 예열한다.
들기름 특유의 고소하고 향긋한 풍미는 쑥의 쌉쌀한 향과 만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빚어둔 쑥떡을 팬에 올리고, 앞뒤로 약 7분간 타지 않도록 자주 뒤집어가며 노릇하게 구워준다.
이 과정을 통해 겉은 누룽지처럼 바삭하고, 속은 인절미처럼 쫄깃한, 그야말로 ‘겉바속쫀’의 환상적인 식감이 완성된다.
꿀과 콩고물, 맛의 화룡점정

갓 구워낸 따끈한 쑥떡은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꿀이나 조청을 곁들이면 맛의 품격이 달라진다. 쑥의 은은한 쌉쌀함과 들기름의 고소함, 그리고 꿀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고소함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인절미의 단짝인 볶은 콩고물을 듬뿍 묻혀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든든한 포만감 덕분에 바쁜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오후의 출출함을 달래주는 건강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먹고 남은 쑥떡은 냉동 보관했다가 전자레인지에 30초만 데우면 금세 말랑한 식감을 되찾는다. 지난 봄나물의 기억을 품은 냉동 쑥을 꺼내, 한여름의 식탁 위에 향긋한 봄내음을 소환해 보자.
구운 쑥인절미 레시피
재료
- 냉동 쑥 (또는 생쑥)
- 갓 지은 찹쌀밥
- 소금, 설탕 (간 맞춤용)
- 참기름 (절굿공이에 바를 용도)
- 들기름 (굽는 용도)
- 꿀 또는 조청 (선택)
- 볶은 콩고물 (선택)
만드는 법
- 냉동 쑥은 자연 해동 또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기 제거 후 잘게 썰기 (생 쑥은 끓는 물에 데치기)
- 볼에 찹쌀밥 + 쑥 + 소금·설탕을 넣고 절굿공이로 5분 이상 찧기
- 반죽을 덩어리로 뭉친 뒤 한 주먹씩 떼어 동그랗고 납작하게 빚기
- 들기름 두른 팬에 중불 예열 후 앞뒤로 7분간 노릇하게 굽기
- 꿀 또는 조청 뿌리거나, 콩고물 묻히기
요리 팁
- 순한 맛 원할 땐 생쑥 대신 냉동 쑥 추천
- 참기름은 절굿공이에만 사용, 들기름은 굽기용
- 남은 쑥떡은 냉동 보관 → 전자레인지 30초 재가열 OK
- 든든한 간식 또는 비건식 대체 한 끼로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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