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못해도 무조건 성공합니다”… 정호영 셰프가 공개한 ‘참치 무조림’ 비법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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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과 무 하나로 완성하는 정호영 셰프의 참치무조림

참치 무조림 밥
흰밥과 참치무조림 / 푸드레시피

비가 내려 외출하기는 싫고, 주방에 있는 재료는 무와 참치캔뿐인 장마철의 어느 날. 바로 이때, 당신의 식탁을 최고의 만찬으로 만들어 줄 ‘인생 레시피’가 있다.

정호영 셰프가 공개한 ‘참치무조림’은, 요리에 자신 없는 ‘똥손’마저 “성공했다”며 환호하게 만든 마법 같은 집밥 메뉴다. 생선 손질의 번거로움 없이, 통조림 하나로 생선조림 못지않은 깊은 맛을 내는 비법을 소개한다.

무와 양념, 깊은 맛의 기초 단계

무 양념
끓는 물에 넣는 무와 양념 / 푸드레시피

이 요리의 주인공은 참치가 아닌 ‘무’다. 맛의 성패는 무를 얼마나 부드럽고 맛있게 졸이느냐에 달려있다. 냄비에 적당한 두께로 썬 무와 물 500ml를 넣고, 된장, 간장, 고춧가루, 설탕, 맛술, 참치액, 다진 마늘 등 양념 재료를 모두 넣어 끓이기 시작한다.

무를 오랜 시간 은은한 불에서 졸여내면, 무 자체의 시원하고 달큼한 맛이 우러나와 국물 맛의 뼈대를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된장과 참치액이 더해져, 가정식에서는 내기 힘든 복합적인 감칠맛의 기초가 완성된다.

가장 중요한 한 수, ‘참치는 마지막에 기름째’

참치 무조림
완성된 참치 무조림 / 푸드레시피

무가 부드럽게 익고 국물이 자작해지기 시작하면, 채 썬 양파와 어슷 썬 대파, 청양고추를 넣는다. 그리고 여기서 이 레시피의 가장 중요한 비법이 등장한다. 바로 ‘참치캔을 기름째’ 마지막에 넣는 것이다.

이미 익혀진 참치 통조림을 너무 오래 끓이면 살이 퍽퍽해지고 부서지기 쉽다. 마지막 단계에 넣어 온기만 더해주는 것이 부드러운 식감을 지키는 비결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버리는 참치 기름에는 참치의 고소한 맛과 감칠맛이 모두 녹아있다. 이 기름까지 남김없이 활용해야, 별도의 육수 없이도 깊고 진한 국물 맛을 완성할 수 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맛있다”, 숙성의 마법

참치 무조림
냄비에 담겨진 참치 무조림 / 푸드레시피

이 요리의 또 다른 매력은 ‘숙성의 마법’에 있다. 정호영 셰프의 조언처럼, 만든 직후보다 식혔다가 다음 날 먹으면 무에 간이 더 깊숙이 배어들어 훨씬 맛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요리를 정말 못하는 ‘똥손’인데 이 레시피로 성공했다”, “간단한데 최고의 한 끼다” 등 온라인에서는 요리 초보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당뇨 때문에 설탕을 빼고 만들어도 맛있었다는 후기, 참치 대신 꽁치나 고등어 통조림을 활용해도 훌륭했다는 후기는 이 레시피가 얼마나 유연하고 실패 확률이 낮은지를 증명한다.

참치 무조림 레시피 간편 정리

재료

  • 무 1/2개 (두께 1.5cm 정도로 썰기)
  • 참치캔 1개 (기름 포함)
  • 양파 1/2개
  • 대파 1대
  • 청양고추 1~2개
  • 된장 1큰술
  • 진간장 2큰술
  • 고춧가루 1큰술
  • 설탕 1큰술
  • 맛술 1큰술
  • 다진 마늘 1큰술
  • 참치액 1큰술 (없으면 액젓이나 간장으로 대체 가능)

만드는 법

  1. 냄비에 무와 양념 + 물 500ml 넣고 중불로 졸이기
  2. 국물이 자작해지고 무가 부드러워지면 양파, 대파, 청양고추 넣고 한소끔
  3. 마지막에 참치캔을 기름째 넣고 1~2분만 더 끓이면 끝

요리 팁

  • 무가 주인공! 오래 졸일수록 단맛이 살아나요
  • 참치는 맨 마지막, 오래 끓이면 퍽퍽해짐
  • 참치 기름은 버리지 말기! 감칠맛의 핵심
  • 재료 응용 OK! 꽁치·고등어 통조림도 훌륭한 대체
  • 당 조절 가능! 설탕 빼도 무의 단맛으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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