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곰팡이 예방엔 마른 김 한 장
냉장 보관·물기 제거

2023년부터 식품 표기 제도가 유통기한에서 소비기한으로 바뀌면서 보관 방법이 더욱 중요해졌다. 소비기한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한을 뜻하는데, 보관 환경에 따라 실제로 섭취 가능한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추장처럼 개봉 후 오래 두고 먹는 장류는 라벨을 제대로 읽고 냉장 보관을 철저히 해야 곰팡이나 변질을 막을 수 있다.
문제는 고추장 라벨에 적힌 정보가 많아 무엇을 봐야 할지 헷갈린다는 점이다. 국산 고춧가루 함량, 나트륨 수치, 인증 마크, 알레르기 표시까지 확인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 중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영양성분표의 나트륨 함량이다.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밀리그램 이하로 권고하는데, 고추장 100그램에는 평균 2486밀리그램이 들어 있어 한 끼에 과다 섭취하기 쉽기 때문이다.
라벨에서 확인해야 할 3가지

고추장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원재료명이다. 국산 고춧가루와 메주, 콩 함량이 높을수록 전통 방식에 가까운 제품으로 감칠맛이 풍부한데, 반면 물엿이나 액상과당이 맨 앞에 적혀 있으면 단맛이 강하고 첨가물이 많다는 신호다. 전자는 비빔밥이나 나물 무침에, 후자는 떡볶이나 파스타 소스에 적합하다.
영양성분표에서는 나트륨과 당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고추장 100그램당 나트륨은 평균 2486밀리그램으로 하루 권장량 2000밀리그램을 훌쩍 넘는 수치라, 고추장을 넣은 요리에는 소금을 추가하지 않는 게 좋다.
당류는 100그램당 평균 22.81그램인데, 저당 고추장은 이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므로 단맛을 줄이고 싶다면 이런 제품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인증 마크와 알레르기 표시도 중요하다. 전통식품품질인증은 국산 원료와 전통 방식을 검증한 것이고, HACCP 마크는 위생적인 생산 환경을 보장한다. 또한 고추장에는 메주를 만들 때 밀을 사용해 글루텐이 들어 있으므로, 밀 알레르기가 있다면 반드시 알레르기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냉장 보관과 곰팡이 예방법

고추장은 개봉 후 냉장 보관이 필수다. 실온에 두면 공기와 접촉하면서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데, 특히 젖은 스푼으로 덜어 쓰거나 표면을 평평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곰팡이 번식 속도가 빨라진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에 담고, 사용 후에는 표면을 깨끗이 정리한 뒤 뚜껑 안쪽에 맺힌 물방울을 닦아내는 게 좋다. 이렇게 관리하면 개봉 후에도 3-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곰팡이 예방에는 마른 김이나 식초를 활용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김에 들어 있는 요오드 성분은 곰팡이 세포막을 파괴해 균 확산을 억제하므로, 고추장 표면에 마른 김 한 장을 올려두면 장기 보관 시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
식초는 산 성분이 곰팡이를 제거하고 재발을 억제하는데, 고추장 표면에 식초를 살짝 발라두면 응급 조치로 쓸 수 있다. 다만 이 방법들은 예방 차원이므로, 이미 푸른곰팡이가 피었거나 냄새와 색이 변했다면 전체를 폐기해야 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고추장 표면에 생기는 흰색 막을 곰팡이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막은 골마지라고 부르는데, 곰팡이가 아니라 효모와 산소가 반응하면서 생긴 것으로 섭취해도 무해하다.
푸른색이나 검은색 곰팡이와 달리 흰색 막은 그냥 걷어내고 먹어도 되므로, 괜히 버리지 말고 확인 후 판단하는 게 좋다.
용도에 맞는 고추장 선택

고추장은 크게 전통 고추장과 시판 고추장으로 나뉜다. 전통 고추장은 재래식 숙성 방식으로 만들어 감칠맛이 풍부하지만, 발효 과정이 길고 보관이 까다로워 가격이 비싼 편이다.
비빔밥이나 나물 무침처럼 고추장 맛 자체가 중요한 요리에는 전통 고추장이 잘 어울린다. 반면 시판 고추장은 대량 생산으로 대중적인 맛을 내고 보관이 용이하며 가격도 저렴하지만, 물엿이나 첨가물이 많아 단맛이 강하다. 떡볶이나 파스타 소스처럼 다른 재료와 섞어 쓰는 요리에는 시판 고추장이 적합하다.
어떤 고추장을 선택하든 라벨을 꼼꼼히 읽고 용도에 맞게 고르는 것이 핵심이다. 나트륨과 당류 함량을 확인하고, 인증 마크가 있는지 살피며, 알레르기 표시까지 체크하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다.
냉장 보관과 곰팡이 예방을 습관화하면 소비기한까지 안전하게 먹을 수 있고, 불필요한 식품 폐기도 줄어든다. 라벨 읽기 한 번으로 건강도 지키고 경제적 손실도 막을 수 있으니, 다음 장보기 때는 꼭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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