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쉽게 까는 법
올바른 섭취·보관 주의사항

한국인의 밥상에서 마늘은 빠질 수 없는 식재료다. 세계 1위 소비량을 자랑할 만큼 사랑받는 양념이지만, 요리할 때마다 단단한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내는 일은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간단한 비법만 알면 이 수고로움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맛과 영양을 모두 잡는 올바른 섭취법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힘 안 들이고 껍질 벗기는 초간단 비법

마늘 껍질을 까느라 손톱 끝이 아렸던 경험이 있다면 전자레인지를 활용해보자. 통마늘의 뿌리 부분을 칼로 잘라낸 뒤 전자레인지에 넣고 약 10초에서 20초 정도만 돌리면 된다. 가열된 마늘의 윗부분을 살짝 누르면 알맹이가 쏙 빠져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현상에는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다.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가 마늘 속에 있는 수분을 진동시키면 수증기가 발생한다.
이 수증기가 팽창하면서 껍질과 알맹이 사이에 압력을 만들어내고, 결과적으로 껍질이 알맹이에서 쉽게 분리되는 것이다. 단시간 가열하기 때문에 마늘의 성분에는 큰 변화가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세계가 인정한 ‘알리신’의 강력한 힘

마늘이 단순히 음식의 맛을 돋우는 향신료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핵심 성분인 ‘알리신’ 덕분이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알리신은 12만 배로 희석하더라도 여전히 항균력을 발휘할 정도로 강력한 살균 작용을 한다. 페니실린보다 강한 살균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영양학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마늘 100g(제주산 기준)에는 단백질 7.03g, 칼륨 357mg이 함유되어 있으며 열량은 102kcal 수준이다. 특히 알리신 함량은 100g당 334mg에 달한다.
이러한 성분 덕분에 세계암연구기금(WCRF)은 마늘을 항암 효과가 있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면역력 강화제’나 질병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의약품으로 오인해서는 안 되며, 영양가가 풍부한 식품으로 이해하고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풍미 살리는 ‘갈릭 콩피’, 보관은 냉장이 필수

마늘을 더욱 고급스럽게 즐기고 싶다면 올리브오일에 절여 익히는 ‘갈릭 콩피’가 제격이다. 손질한 마늘이 잠길 정도로 오일을 붓고 약한 불에서 노릇한 황금색이 될 때까지 끓이면 완성된다. 빵에 발라 먹거나 파스타 요리에 활용하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꿀에 재워 먹는 꿀마늘 역시 별미다.
다만 기름에 절인 마늘을 보관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온에 방치할 경우 식중독을 유발하는 보툴리누스균이 번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갈릭 콩피는 조리 직후 열을 식혀 밀폐 용기에 담은 뒤, 반드시 냉장 보관(약 4~6주)하거나 냉동 보관(약 3개월)해야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위장 약하다면 ‘생마늘’ 주의, 올바른 보관법

아무리 좋은 식재료라도 섭취 방법이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평소 역류성 식도염이 있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생마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알리신 성분이 위벽을 자극하고 위-식도 괄약근을 약하게 만들어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또한 과다 섭취 시 프룩탄 성분이 소화 불량이나 가스,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지켜야 한다.
남은 마늘을 신선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껍질을 까지 않은 통마늘은 망에 담아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면 된다.
반면 껍질을 깐 마늘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하며, 가급적 빨리 소비하는 것이 좋다. 다진 마늘의 경우 변색을 막기 위해 냉동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자레인지 10초의 마법으로 손질의 번거로움을 덜어냈다면, 이제 안전한 조리와 보관법으로 마늘의 영양을 온전히 챙길 차례다. 오늘 저녁 식탁, 똑똑하게 손질한 마늘로 건강한 맛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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