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빨리 교체해야 한다”… 냄새 나기 전에 무조건 버려야 하는 ‘이것’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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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만 했는데 피부가 가렵다면, ‘이것’을 확인하세요

샤워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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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나온 욕실. 하얀 김이 서린 거울 앞에는 칫솔이 놓여 있고, 샤워기 옆에는 샤워볼과 수건이 걸려 있다.

매일 우리 몸의 청결을 책임지는 이 공간과 용품들이 사실은 집안에서 세균과 곰팡이가 가장 빠르게 증식하는 장소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은 이들의 성장을 폭발적으로 가속화시킨다.

욕실, 세균 증식의 최적 조건

칫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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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용품이 세균의 온상이 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위한 3대 조건인 영양분(몸에서 나온 각질, 피지, 음식물 찌꺼기), 수분(물기), 따뜻한 온도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각종 병원균이 쉽게 증식한다.

특히 용품 표면에 형성되는 미끈거리는 ‘생물막(Biofilm)’은 세균 군집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방어막으로, 단순한 물 세척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주기적인 교체만이 근본적인 위생 관리의 해답이 될 수 있다.

피부와 직접 닿는 용품: 샤워볼, 때타월, 수건

수건, 샤워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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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씻는 데 사용하는 샤워볼, 때타월, 수건은 피부 감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용 과정에서 떨어진 각질과 피지가 촘촘한 섬유 조직 사이에 남아 세균의 영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제대로 건조되지 않은 채 욕실에 방치된 샤워볼이나 수건은 세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오염된 용품을 계속 사용하면 모낭염이나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샤워볼은 최소 1~2개월, 때타월은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수건의 경우, 흡수력이 떨어지고 뻣뻣해지기 시작하는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구강 및 발 건강 위협 용품: 칫솔, 욕실 슬리퍼

욕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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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은 매일 입안의 세균과 직접 접촉하는 만큼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젖은 칫솔모는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탄력을 잃은 칫솔모는 치태 제거 능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따라서 칫솔모가 벌어지지 않았더라도 2개월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구강 건강에 이롭다.

늘 물기가 있는 바닥과 접촉하는 욕실 슬리퍼 역시 곰팡이와 세균의 서식지다. 특히 발에서 나온 땀과 각질이 더해지면 무좀균 등 진균이 번식하기 쉽다. 최소 6개월에 한 번은 교체하고, 중간중간 락스 희석액으로 세척하거나 햇볕에 말려 소독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교체 주기 늦추는 위생 관리 습관

칫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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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용품의 교체 주기를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평소의 관리다. 모든 용품은 사용 후 최대한 물기를 제거하고, 습기가 많은 욕실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건조하는 것이 기본이다. 샤워볼이나 수건은 사용 후 즉시 베란다나 건조대에 널어두는 것이 좋다.

칫솔은 다른 칫솔과 닿지 않게 개별 보관하고, 변기에서 최대한 떨어진 곳에 두어야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끓는 물에 10초간 담그거나 구강청결제에 담가 소독하는 것도 위생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사용하는 욕실용품의 위생 상태는 우리 건강과 직결된다. 무심코 사용 기간을 넘긴 칫솔과 샤워볼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특히 세균 번식이 활발한 여름과 장마철에는 정해진 교체 주기를 반드시 지키고, 철저한 건조와 소독을 생활화하여 청결하고 안전한 욕실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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