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에 딱 맞는 몬스테라 식물

욕실은 집 안에서 습도가 가장 높은 공간이다. 샤워 후 거울에 김이 서리고 벽면에 물기가 맺히는 환경이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은 특정 식물에게는 최적의 서식지나 다름없다.
특히 열대 우림이 원산지인 관엽식물들은 이런 습한 환경을 선호하는데, 욕실에 배치하면 별도의 가습기 없이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문제는 단순히 식물을 들여놓는다고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욕실은 빛이 부족하고 통풍이 원활하지 않아 자칫 식물이 시들거나 병충해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욕실 환경에 맞는 품종을 고르고, 간접광과 환기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 몬스테라, 페페로미아, 필로덴드론, 스파티필룸 같은 식물이 대표적인 후보가 된다.
욕실 습도를 좋아하는 식물 4종

몬스테라는 열대 우림이 고향인 식물로, 습도가 높을수록 잎이 크고 윤기 있게 자란다. NASA가 선정한 공기정화 식물이기도 해서 포름알데히드와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특히 큰 잎이 증산 작용을 활발히 하기 때문에 욕실 같은 밀폐 공간에서 공기 순환에 도움을 준다.
다만 빛이 아예 없으면 잎이 작아지거나 줄기가 웃자라므로 창문 근처나 간접광이 들어오는 선반 위에 두는 게 좋다. 페페로미아는 다육질 잎을 가진 소형 식물로, 습도 60퍼센트 이상을 선호하면서도 과습에는 비교적 강한 편이다.

수박 무늬가 있는 품종이나 둥근 잎 품종 등 종류가 다양해 인테리어 효과도 크며, 크기가 작아 좁은 욕실 선반에 올려두기 적합하다. 게다가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필로덴드론 셀로움은 공기정화 능력이 탁월한 식물로, NASA 연구에서 포름알데히드 제거 효과가 입증됐다. 습도를 좋아하고 반음지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욕실처럼 빛이 약한 환경에 적합한데, 잎이 넓고 광택이 있어 시각적으로도 풍성한 느낌을 주며 증산 작용이 활발해 실내 공기를 자연스럽게 정화하는 효과를 낸다.
스파티필룸은 습도 60-70퍼센트를 선호하면서 꽃까지 피우는 관엽식물이다. 흰색 꽃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포름알데히드와 암모니아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욕실 환경에 잘 어울린다.
다만 꽃을 피우려면 최소한의 간접광이 필요하므로 완전히 어두운 욕실보다는 작은 창문이라도 있는 곳에 배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빛과 통풍 관리가 핵심

욕실에 화분을 두면 습도는 자동으로 해결되지만, 빛과 공기 순환은 직접 챙겨야 한다. 식물은 광합성을 해야 생존하는데,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으면 엽록소가 줄어들어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욕실에 창문이 있다면 창가에 화분을 배치하고, 창문이 없다면 욕실 문을 열어두거나 LED 조명을 켜서 최소한의 빛을 확보하는 게 좋다.
통풍 역시 중요한데, 공기가 정체되면 곰팡이나 병충해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두 번 욕실 문을 열어 환기하거나 환풍기를 돌려 공기를 순환시키면 식물이 훨씬 건강하게 자란다.
물주기는 흙 표면이 마를 때만 하되, 욕실 습도가 높아 증발이 느리므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면 충분하다. 과습은 뿌리를 썩게 만들기 때문에 화분 밑에 물받침을 두고, 고인 물은 바로 버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식물로 욕실 분위기 바꾸는 법

욕실 화분은 공기정화뿐 아니라 공간 미감을 높이는 인테리어 요소로도 유용하다. 몬스테라처럼 큰 잎을 가진 식물은 바닥에 화분을 두면 열대 리조트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페페로미아나 스파티필룸처럼 작은 식물은 선반이나 욕조 모서리에 올려두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다.
화분 소재도 욕실 환경에 맞게 도자기나 플라스틱처럼 습기에 강한 것을 선택하는 게 좋으며, 배수 구멍이 뚫린 화분을 써야 과습을 방지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난방기 근처에 화분을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변하면 몬스테라 같은 식물은 잎이 갈라지거나 시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경재배도 고려할 만한데, 하이드로볼을 이용하면 흙 없이 물만으로 식물을 키울 수 있어 위생적이고 관리도 간편하다.
욕실 화분 관리의 핵심은 습도가 아니라 빛과 공기 순환에 있다. 습도는 욕실 자체가 제공하지만, 광합성과 통풍은 사람이 직접 챙겨야만 식물이 살아남는다.
하루 5분씩 환기하고 일주일에 한 번 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욕실은 훨씬 쾌적한 공간으로 바뀐다. 화분 하나로 공기도 맑아지고 분위기도 살아나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