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물줄기 쫄쫄 나오면 이렇게 하세요… 30분 뒤 새것처럼 되살아납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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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 구연산 청소할 때 베이킹소다 섞으면 안 되는 이유

샤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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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 노즐이 막혀 물줄기가 약해지면 구연산으로 청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돗물 속 칼슘과 마그네슘이 굳은 석회질을 산성인 구연산이 효과적으로 녹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베이킹소다를 추가로 섞는 경우가 있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으면 거품이 부글부글 올라온다. 청소 효과가 배가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두 물질이 만나면 중화 반응이 일어나 석회 제거력이 모두 사라진다.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거품은 위험하지 않지만, 세척력과는 무관하다. 샤워기를 제대로 청소하는 방법과 절대 섞으면 안 되는 조합을 살펴봤다.

석회질이 샤워기를 막는 화학적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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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성분이 들어있다. 물이 건조되면서 이들 성분이 탄산칼슘으로 변해 노즐을 막는다. 이것이 바로 석회질이다. 석회질은 알칼리성이라 물리적으로 긁어내기 어렵고,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된다.

산성 물질인 구연산은 알칼리성인 탄산칼슘을 화학적으로 분해한다. 중화 반응을 통해 석회를 물에 녹는 형태로 바꿔주는 셈이다. 특허 정보와 수질 화학 원리를 보면 물리적 힘보다 산성 세척이 훨씬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에 구연산을 녹이면 화학 반응 속도가 빨라진다. 30분 이상 담가두면 석회질이 충분히 연화되어 칫솔로 가볍게 문지르기만 해도 깨끗하게 제거된다. 이 방법은 샤워기뿐 아니라 수도꼭지, 싱크대 배수구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베이킹소다 섞으면 세척력만 사라지는 이유

샤워기 베이킹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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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산은 산성,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이다. 두 물질을 섞으면 중화 반응이 일어나 서로의 성질을 상쇄시킨다. 구연산의 석회 제거력과 베이킹소다의 기름때 제거력이 모두 사라지는 셈이다. 발생하는 거품은 이산화탄소로, 탄산음료의 기포와 같다.

화학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이산화탄소는 환기만 되면 인체에 무해하다. 다만 세척력이 떨어지므로 섞어 쓰지 말아야 한다. “위험해서”가 아니라 “청소 효과가 없어서” 섞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거품이 많이 나도 실제 석회는 전혀 제거되지 않는다.

샤워기 청소에는 구연산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베이킹소다는 기름때 제거에 적합하지만, 알칼리성 석회에는 효과가 없다. 용도에 맞게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절대 섞으면 안 되는 조합, 구연산과 락스

구연산 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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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산 청소 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락스와의 혼합이다.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산성 물질과 반응하면 급격히 분해되어 황록색의 독성 기체인 염소 가스를 방출한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환경부는 이를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경고한다.

염소 가스는 호흡기 손상을 유발하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샤워실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더욱 위험하다. 구연산으로 샤워기를 청소한 뒤에는 최소 24시간 이상 기다렸다가 락스를 사용해야 한다.

올바른 샤워기 청소법은 간단하다. 따뜻한 물 1L에 구연산 2~3큰술을 녹이고, 분해한 샤워기 헤드를 30분~1시간 담가둔다. 오염이 심하면 농도를 높이면 된다. 칫솔로 잔여물을 문지르고 흐르는 물에 헹군 뒤, 물기를 털어 건조하면 세균 번식까지 막을 수 있다.

구연산에 베이킹소다를 섞으면 중화 반응으로 석회 제거 효과가 사라진다. 거품은 이산화탄소로 위험하지 않지만 세척력과 무관하다. 샤워기 석회질은 구연산만 단독으로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절대 섞으면 안 되는 것은 락스다. 구연산과 락스를 섞으면 치명적인 염소 가스가 발생한다. 따뜻한 물 1L에 구연산 23큰술을 녹여 30분~1시간 담그고, 칫솔로 문지른 뒤 물기를 털어 건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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