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커피’ 버리지 마세요…여기에 사용하면 냄새 잡고 기름때까지 제거됩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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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지난 커피, 탈취제로 재탄생
설탕·프림 제거 후 건조 핵심

커피 가루
믹스 커피 가루 / 게티이미지뱅크

유통기한이 지난 커피믹스는 마시기 어려워 대부분 버리게 된다. 하지만 냉장고 냄새 때문에 탈취제를 사고, 생선 비린내 때문에 세정제를 추가로 구입하는 상황이라면 그냥 버리기엔 아깝다.

특히 커피가루는 다공성 구조 덕분에 냄새를 흡착하는 천연 탈취제 역할을 하며, 기름진 조리도구 청소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커피믹스에 섞인 설탕과 프림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면 오히려 해충이나 곰팡이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때 채반으로 커피가루만 분리해 완전히 건조한 뒤 사용하면 월 1000원 이상의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

커피가루가 냄새를 잡는 과학적 원리

커피 가루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커피가루는 질소 성분과 미세한 구멍이 많은 구조로 되어 있어 냄새 분자를 흡착하는 능력이 있다. 특히 냉장고나 신발장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공기 중 악취 성분이 커피가루 표면에 달라붙으면서 냄새가 줄어드는데, 이는 활성탄이 냄새를 흡수하는 원리와 유사하다.

다만 커피믹스에는 설탕과 지방 분말인 프림이 함께 섞여 있어 습기를 흡수하면 끈적거리고 벌레를 유인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채반이나 고운 망으로 커피가루만 걸러내야 한다.

걸러낸 가루는 신문지나 트레이에 얇게 펼쳐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하루 정도 말리거나, 냉장고에 보관해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탈취제와 청소 보조제로 활용하는 법

커피 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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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된 커피가루는 다시백이나 헌 양말에 10-50g 정도 넣고 고무줄로 묶어 탈취팩을 만들 수 있다. 이 팩을 냉장고 구석이나 신발장, 옷장 서랍에 두면 1-2주 동안 냄새를 흡수하는데,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불쾌한 냄새를 덮어주는 효과도 있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통 바닥이나 봉투에 얇게 뿌려두면 악취가 완화되지만, 물기가 많은 환경에서는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커피 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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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생선을 구운 프라이팬에 커피가루와 물을 조금 넣고 끓이면 비린내가 어느 정도 줄어드는데, 이는 커피의 강한 향이 냄새를 덮고 가루의 물리적 마찰이 기름 성분을 흡착하기 때문이다.

기름진 팬을 닦을 때는 주방세제에 커피가루를 소량 섞어 키친타월로 문지르면 기름때가 더 잘 제거되지만, 코팅 재질 팬에서는 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부드럽게 닦는 것이 좋다.

화분 흙에 섞을 때는 소량만 사용해야

커피 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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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루에는 질소, 인, 칼륨이 각각 약 2.1%, 0.3%, 0.3% 포함되어 있어 화분 흙에 섞으면 천연 비료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식물이 이 영양분을 바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미생물이 분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무엇보다 커피가루를 과도하게 넣으면 토양 내 질소 균형이 깨지고 수분이 지나치게 머물러 뿌리가 썩거나 식물 생장이 억제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건조된 커피가루와 흙을 1:9 비율로 섞거나 완숙 퇴비와 함께 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커피가루를 싱크대나 배수구로 절대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커피가루가 물과 함께 배관으로 내려가면 다른 찌꺼기나 기름과 엉겨 붙어 막힘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일반 쓰레기나 퇴비통으로 배출해야 한다.

유통기한 지난 커피를 활용하는 핵심은 돈을 더 쓰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는 자원을 재발견하는 데 있다. 탈취제 한 통을 사는 비용으로 한 달치 커피가루 탈취팩을 여러 개 만들 수 있고, 화학 세제 대신 천연 재료로 냄새와 기름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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