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는 의외로 ‘이 물’을 사용… 겨울철 필수 가전 가습기 올바른 사용법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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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가습기 잘못 쓰면 호흡기 감염 위험

가습기
가습기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건조한 실내 공기를 해결하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가구가 많다. 하지만 잘못된 사용법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가습기를 머리맡에 두거나 정수기 물을 사용하는 습관, 환기 없이 장시간 가동하는 행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연구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 가습기를 사용한 실내는 호흡기 감염병 위험이 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증기가 먼지와 결합하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습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올바른 물 선택, 적정 거리 유지, 정기적인 환기가 필수다.

정수기 물 대신 수돗물을 써야 하는 이유

수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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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에 정수기 물을 사용하는 것은 흔한 습관이지만, 이는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촉진할 수 있다. 정수기는 염소를 포함한 소독 성분을 제거하기 때문에 물속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반면 수돗물에는 염소가 포함되어 있어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의 수돗물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충족할 만큼 깨끗하므로, 가습기에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다만 가습기에 살균 기능이 탑재된 경우에는 정수기 물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살균 장치가 세균 번식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끓여서 증기를 내보내므로 초음파식보다 세균 번식 억제에 유리하다. 어떤 물을 사용하든 매일 물을 비우고 물통을 완전히 말린 뒤 새 물로 채워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머리맡 배치가 기관지를 자극하는 이유

가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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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를 침대 머리맡에 두는 것은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다. 수증기가 얼굴과 호흡기에 직접 닿으면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호흡이 어려워지고, 기침이나 가래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천식이나 비염 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가습기를 침대나 사람으로부터 최소 2m 이상 떨어진 곳에 배치할 것을 권고한다. 머리보다는 발쪽에 두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게다가 가습기를 바닥에 직접 놓으면 습기가 아래쪽에만 머물러 공기 중으로 잘 퍼지지 않는다.

따라서 바닥으로부터 1m 이상 높이의 테이블이나 선반에 놓아야 습기가 고르게 확산된다. 타워형 가습기는 이미 높이가 충분하므로 그대로 사용해도 괜찮다. 가습기는 방 중앙에 배치하는 것이 공기 순환에 가장 효과적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가습기를 틀면 안 되는 이유

가습기
가습기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에는 추위 때문에 창문을 닫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환기 없이 가습기를 장시간 가동하면 실내 습도가 50%를 넘어서면서 곰팡이와 집먼지 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적정 실내 습도는 30~50% 정도로, 이 범위를 유지해야 호흡기 건강에 안전하다. 습도가 50%를 초과하면 곰팡이 포자가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천식이나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한 번에 3시간 이상 연속으로 가동하지 말고, 1시간마다 5~10분 정도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환기는 먼지와 세균을 줄이는 동시에 실내 산소 농도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가습기 청소와 물 관리의 중요성

가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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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는 물을 사용하는 기기이므로 청소를 게을리하면 세균과 곰팡이가 빠르게 번식한다. 물통 안에 고인 물은 세균 번식지가 되기 쉬우므로, 사용 후에는 반드시 물을 완전히 비우고 말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1~2회 정도 식초를 희석한 물로 물통과 부품을 닦을 것을 권고한다. 일부 자료에서는 이틀에 한 번씩 세척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특히 초음파식 가습기는 물속 세균을 그대로 공기 중으로 분사할 수 있으므로 청소가 더욱 중요하다. 물은 매일 교체하되, 하루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청소할 때는 물통뿐 아니라 가습기 분무구와 필터도 꼼꼼히 닦아야 곰팡이 포자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청소를 규칙적으로 하지 않으면 폐렴이나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물은 매일 비우고 완전히 말린 뒤 새 물로 채우며, 일주일에 1~2회 식초 희석액으로 청소하는 습관을 들이면 호흡기 감염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천식이나 비염 환자는 습도 관리와 청소에 더욱 신경 써야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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