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수세미에 세균 540억 마리 바글바글…여기에 2분이면 세균 99.9% 제거됩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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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 1cm²당 세균 540억 마리
전자레인지 2분, 세균 99% 제거

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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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설거지에 쓰는 수세미가 집안에서 가장 더러운 물건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독일 푸르트방엔 대학 연구에 따르면 사용 중인 수세미 1cm²당 최대 540억 마리의 세균이 검출되는데, 이는 변기 시트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문제는 아무리 설거지를 열심히 해도 수세미 자체는 깨끗해지지 않는다는 점인데, 세제 거품 속에 음식물 찌꺼기가 스펀지 조직 깊숙이 박혀 있고 물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이 급속도로 번식하기 때문이다. 이때 전자레인지로 젖은 수세미를 2분만 돌리면 세균을 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구는 것이 시작

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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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 관리의 첫 단계는 설거지가 끝난 직후 흐르는 물에 수세미를 여러 번 헹궈 거품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세제 거품 안에는 음식물 입자가 포함되어 있고, 이것이 스펀지 구멍 속에 남으면 세균의 먹이가 되면서 바이오필름이라는 끈적한 막을 형성한다.

미국 클렘슨 대학 연구에 따르면 2주 사용한 수세미에서 약 800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되는데, 이는 음식물과 수분이 결합하면서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한 결과다.

무엇보다 헹굼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음식물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며, 헹군 뒤에는 손이나 종이타월로 물기를 강하게 짜내야 한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습한 환경에서 세균이 다시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수세미를 싱크대 안쪽이 아닌 통풍이 잘 되는 선반 위나 창가에 걸어 두면 건조 속도가 빨라지고, 햇빛에 노출될 경우 자외선의 살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 2분이면 99% 이상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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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무부와 플로리다 대학의 2007년 공동 연구에 따르면, 젖은 상태의 수세미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고온으로 2분간 돌리면 세균을 9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

이는 표백제나 식초를 사용하는 방법보다 효율이 높으며, 식기세척기의 고온 건조 사이클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전자레인지 소독을 할 때는 반드시 젖은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건조한 수세미는 과열되어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속 부분이 있는 수세미나 철수세미는 절대 넣어서는 안 되며, 전자레인지 내부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화재 위험이 있다. 셀룰로오스 재질의 수세미는 1분만 돌려도 충분하고, 소독이 끝난 뒤에는 수세미가 뜨거우므로 안전하게 식힌 뒤 꺼내야 한다.

반면 스펀지나 아크릴 재질은 100도가 넘는 끓는 물에 넣으면 형태가 변형되거나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될 수 있으므로, 이런 재질은 6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섞어 5분간 담가두는 방식이 더 안전하다.

주 1회 소독과 한 달 교체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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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는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나 식기세척기를 이용한 고온 소독, 또는 10% 표백제 용액에 1분간 담그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데,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작업하고 피부 자극을 방지하기 위해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푸르트방엔 대학 연구에서는 정기적으로 소독한 수세미라도 세균 수가 유의미하게 줄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스펀지 조직 깊숙한 곳까지 세균이 자리 잡으면 소독만으로는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소독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은 수세미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하며, 냄새가 나거나 색이 변했다면 한 달이 되지 않아도 즉시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때 여러 개의 수세미를 미리 준비해두고 용도별로 나눠 쓰면 교체 주기를 관리하기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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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 위생 관리의 핵심은 소독 방법이 아니라 건조와 교체에 있다. 아무리 강력한 소독을 해도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몇 시간 만에 세균이 다시 번식하고, 한 달 이상 쓴 수세미는 조직 깊숙이 세균이 자리 잡아 제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매번 헹군 뒤 물기를 짜내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걸어두는 습관만 들여도 세균 증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2분짜리 전자레인지 소독과 한 달 교체 원칙을 지키면, 작은 수고로 주방 위생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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