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이 물’ 돌려보세요…찌든 때부터 세균까지 싹 녹습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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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물티슈로 닦으면 세균 더 늘어난다
식초 스팀 5분으로 기름때·냄새 한 번에 해결

식초물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식초 레몬물 / 게티이미지뱅크

전자레인지를 쓰고 나면 습관처럼 물티슈로 한 번 닦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빠르고 간편해 보이지만, 이 방식이 오히려 내부를 더 오염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물티슈는 피부나 일반 표면용으로 설계된 제품이라 전자레인지 내부의 기름때나 탄화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한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물티슈에 포함된 보존제, 향료, 계면활성제 같은 성분이 내벽에 얇은 막을 남기고, 다음 가열 시 고온과 만나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변해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오염된 물티슈로 여러 부위를 닦으면 세균을 없애기보다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매일 쓰는 기기인 만큼, 청소 방식을 한 번쯤 바꿔볼 필요가 있다.

물티슈가 전자레인지 세균을 늘리는 이유

전자레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전자레인지 내부는 생각보다 오염이 심하다. 기름, 단백질, 수분이 반복 가열되면서 탄화·고착된 오염층이 쌓이고, 남은 음식 잔여물은 세균의 먹이 역할을 한다.

스페인 발렌시아대 연구에서는 전자레인지 내부에서 다양한 박테리아가 검출됐는데, 이 중 일부는 고온과 전자기파에도 살아남는 균으로 확인됐다.

이 상황에서 물티슈를 쓰면 기름층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표면에 화학 성분 막이 더해지고, 물티슈에 묻은 세균이 다른 부위로 퍼지면서 내부 위생이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

살균 표기가 있는 물티슈라도 일부 균만 대상으로 하며, 조리 기기 내부 전체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

식초 스팀으로 찌든 기름때 제거하는 법

식초
식초 물 / 게티이미지뱅크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식초 스팀 청소다. 내열 용기에 물 500ml와 식초 100ml를 넣고 5분가량 가열하면 수증기가 내부를 가득 채운다.

이때 바로 문을 열지 말고 5-10분 그대로 두는 것이 핵심인데, 스팀이 고착된 기름층을 충분히 불려야 쉽게 닦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레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방치가 끝나면 마른 행주나 키친타월로 내벽을 닦아내면 된다. 식초의 산성이 기름과 냄새 입자를 중화하면서 탈취까지 함께 이뤄진다.

식초 스팀으로도 잘 지워지지 않는 기름층이 남는다면,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어 스펀지에 적신 뒤 한 번 더 닦아내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유리 회전판과 사용 직후 관리도 빠뜨리면 안 된다

전자레인지
전자레인지 유리 회전판 / 게티이미지뱅크

식초 스팀이 내벽 전체를 커버하더라도 유리 회전판은 따로 분리해 세척하는 것이 좋다. 오염과 세균이 가장 많이 쌓이는 부위 중 하나로, 중성세제와 미지근한 물로 닦은 뒤 완전히 말린 다음 다시 끼워야 한다.

일상 관리 측면에서는 조리 직후 따뜻할 때 바로 닦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데, 오염이 굳기 전에는 물기 있는 천으로도 쉽게 제거되기 때문이다.

사용 후 문을 조금 열어두면 내부 습기가 빠져나가면서 응결과 냄새,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 이 루틴에 주 1회 식초 스팀 청소를 더하면 전자레인지 내부를 위생적으로 유지하는 데 충분하다.

전자레인지 위생 관리의 핵심은 자주 닦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법으로 닦는 것이다. 물티슈는 편리해 보이지만 세균을 옮기고 잔류막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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