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다시 신지 마세요… 하루 착용 양말 속 섬유, 현미경으로 봤더니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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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하루만 신어도 세균 900만 마리, 60℃ 세탁만이 답일까

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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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신은 양말에는 세균과 곰팡이가 빠르게 번식한다. 한국일보가 보도한 레킷 연구 결과에 따르면, 티셔츠에서 8만여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지만 양말에서는 800만~900만 마리가 확인됐다. 의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양말 표면은 금세 마르지만 섬유 깊숙한 곳은 오래 촉촉하다. 발에 서식하는 미생물은 이 습한 환경을 번식처로 삼는다. 60℃ 세탁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졌지만, 신축 밴드가 손상될 수 있어 모든 양말에 적용하기 어렵다. 양말 세균을 제대로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티셔츠보다 100배 많은 세균이 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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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이 다른 의류보다 세균 번식이 심한 이유는 밀폐된 환경 때문이다. 신발 안은 통기성이 낮아 수분 증발이 느리고, 하루 12시간 이상 밀폐 상태가 유지된다. 이 덕분에 양말은 의류 중 가장 오염된 아이템으로 분류된다.

영국 레스터대 임상미생물학자 프림로즈 프리스톤 박사는 “미생물이 땀과 죽은 피부세포를 먹고 살며 번식한다”고 설명했다. 발바닥의 각질이 세균의 주요 영양분이 되는 셈이다. 게다가 충분히 세탁하지 않은 양말에 남은 세균은 면 소재에서 최대 90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한 번 오염된 양말을 불완전하게 세탁해 재사용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발냄새뿐 아니라 무좀 같은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60℃ 세탁이 효과적이지만 신축 밴드는 손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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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레스터대 연구에 따르면 30~40℃ 일반 세탁으로는 모든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할 수 없으며, 약 60℃에서 세탁할 때 미생물 제거 효율이 크게 높아진다. 효소 세제를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다.

효소 세제의 프로테아제, 아밀라아제, 리파아제는 각각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분해한다. 이들 효소는 40~60℃ 범위에서 최적으로 작동하며, 양말 섬유 깊숙이 남은 오염물을 제거한다. 다만 60℃를 넘으면 효소 단백질 자체가 변성되어 활성을 잃는다.

문제는 발목 신축 밴드다. 스판덱스 같은 탄성섬유는 일반 면섬유보다 열에 약해, 60℃ 이상 고온에서는 탄성을 잃을 수 있다. 얇은 양말이나 나일론 혼방 제품은 60℃ 세탁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저온 세탁 후 스팀다리미로 마무리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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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 세탁만 가능한 양말은 스팀다리미로 추가 살균하면 된다. 30~40℃로 세탁한 뒤 180~220℃의 스팀다리미로 다림질하면 세균과 무좀균을 포함한 곰팡이 포자를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 이는 얇은 나일론이나 스판덱스 혼방 양말에 특히 효과적이다.

세탁 후 양말을 직사광선에서 건조하는 것도 중요하다. 햇빛의 자외선이 남은 세균과 곰팡이의 대부분을 사멸시킨다. 무좀을 앓은 경험이 있다면 햇빛 건조는 필수다. 반면 냉동은 효과가 없다. 세균은 냉동 상태에서도 생존하기 때문이다.

세탁 전에 양말을 뒤집는 것도 효과적이다. 세균과 곰팡이가 가장 많이 축적된 내부 표면을 물에 직접 노출시켜 세제가 더 잘 침투하게 만든다. 작은 습관이지만 세균 제거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하루 착용한 양말에는 900만 마리의 세균이 번식하며, 90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 60℃ 세탁과 효소 세제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신축 밴드가 손상될 수 있어 모든 양말에 적용하기 어렵다.

저온 세탁 후 180~220℃ 스팀다리미로 살균하고, 직사광선에서 건조하면 세균과 곰팡이를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 세탁 전 양말을 뒤집어 내부 표면을 물에 노출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냉동은 세균이 생존하므로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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