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소다보다 편하다? 살림 고수들만 아는 휴지 탈취법의 모든 것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불쾌감을 주는 각종 음식 냄새를 잡기 위해 값비싼 전용 탈취제를 사용해야만 할까? 의외의 해결책은 바로 우리 집 욕실 선반이나 창고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두루마리 휴지에 있다.

별도의 비용 없이 휴지 한 롤을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내부의 복합적인 악취와 습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종이의 과학, 흡착과 모세관 현상

두루마리 휴지가 탈취 효과를 내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다. 휴지의 주성분인 셀룰로스 섬유는 미세한 다공성 구조를 가지고 있어 표면적이 매우 넓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냄새 입자(휘발성 유기화합물)들이 이 넓은 표면에 달라붙는 ‘흡착(adsorption)’ 현상이 일어나면서 악취가 물리적으로 제거된다. 이는 활성탄이 냄새를 제거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동시에 휴지는 강력한 습기 제거 능력을 보인다. 종이 섬유 사이의 미세한 틈들이 마치 좁은 관처럼 작용하는 ‘모세관 현상’ 덕분에 주변의 수분 분자를 강력하게 빨아들인다.

냉장고 내의 과도한 습기는 세균 번식의 원인이자 냄새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인데, 휴지가 이 습기를 흡수해 내부 환경을 보송하게 유지하고 곰팡이 및 결로 발생까지 억제하는 이중 효과를 내는 것이다.

냉장고 탈취제 효과 전격 비교

베이킹소다, 숯 — 베이킹소다와 숯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시중에는 다양한 냉장고 탈취 방법이 존재한다. 두루마리 휴지는 다른 방법들과 비교해 어떤 장단점을 가질까? 가장 흔히 쓰이는 베이킹소다는 산성 냄새를 중화시키는 화학적 탈취에 강하지만 습기 제거 능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숯이나 활성탄은 휴지보다 강력한 흡착 능력을 자랑하지만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한다. 원두커피 찌꺼기는 자체의 강한 향으로 악취를 덮는 ‘마스킹 효과’가 크지만, 오히려 커피 향이 다른 음식에 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두루마리 휴지는 추가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냄새와 습기 두 가지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으며, 교체와 폐기가 간편하다는 압도적인 편의성을 자랑한다.

최적의 효과를 위한 휴지 활용 가이드

냉장고 탈취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몇 가지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먼저 향이 없는 무향 두루마리 휴지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향기가 있는 제품은 음식에 인공적인 향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휴지는 포장 비닐을 벗겨내고 롤 형태 그대로 냉장고 안쪽 선반 구석이나 문 쪽 수납공간에 놓아두면 된다. 공기 순환이 잘 되는 곳일수록 효과적이다.

교체 주기는 냉장고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일에서 5일 사이가 적당하다. 휴지를 만져봤을 때 축축하거나 눅눅함이 느껴진다면 이미 습기와 냄새를 충분히 흡수한 상태이므로 새것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사용한 휴지는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되므로 뒤처리 또한 매우 간편하다.

냉장고를 넘어선 다용도 제습 탈취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