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에 두면 세균 번식”… 매일 쓰는 수건, 변기보다 ‘세균’ 많아질 수 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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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수건 교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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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문고리에 축축하게 걸려 있는 수건. 어제 썼으니 오늘 한 번 더 써도 괜찮을까? 많은 가정이 매일 아침 겪는 이 사소한 고민 속에 생각보다 큰 위생 문제가 숨어있다. 전문가들은 수건의 사용 용도와 보관 방법에 따라 세균 증식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건이 세균의 온상이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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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수건은 세균이 번식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세균 증식의 3대 요소인 영양분(피부 각질, 피지) 수분(몸을 닦고 남은 물기) 적절한 온도(따뜻한 욕실)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다양한 박테리아가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이렇게 오염된 수건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피부 모낭염, 여드름과 같은 트러블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피부 장벽이 약한 영유아나 아토피 피부염 환자,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2차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 교체 주기

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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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의 교체 주기는 얼마나 자주 세탁하느냐보다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샤워나 목욕 후 온몸을 닦은 수건은 우리 몸의 각질과 분비물이 그대로 묻어 나오기 때문에, 위생적으로는 1회 사용 후 바로 세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만약 매일 세탁이 어렵다면, 최소한 3회 사용 후에는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반면, 손만 닦는 용도의 핸드 타월은 비교적 오염도가 낮아 하루에 한 번 또는 최대 2일까지 사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거나, 사용 후 축축한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교체 주기를 더 짧게 잡는 것이 안전하다. 핵심은 수건을 사용한 뒤 얼마나 빠르고 완벽하게 건조시키느냐에 있다.

냄새와 세균을 잡는 올바른 세탁법

식초
세탁기에 넣는 식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수건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을 방지하려면 올바른 세탁 습관이 중요하다. 세탁 시에는 일반 세제와 더불어, 헹굼 단계에서 식초를 한 스푼 추가하면 천연 살균 효과와 함께 섬유를 부드럽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베이킹소다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수건은 다른 의류와 분리하여 단독으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의류의 지퍼나 단추가 수건의 올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60도 이상의 온수 코스로 세탁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세탁이 끝난 후에는 세탁기 안에 방치하지 말고 즉시 꺼내 널어야 냄새 발생을 막을 수 있다.

흡수력을 지키는 건조와 보관의 기술

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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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수건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지만, 이는 오히려 수건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습관이다. 섬유유연제의 코팅 성분이 수건의 면 섬유 표면에 막을 씌워 수분 흡수력을 떨어뜨리고,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수건 관리의 핵심은 ‘건조’다. 사용한 수건은 욕실처럼 습한 곳에 그대로 걸어두지 말고, 통풍이 잘되는 베란다나 건조대에서 활짝 펼쳐 말려야 한다.

다른 젖은 세탁물과 겹쳐두는 것은 세균을 옮기는 지름길이므로 피해야 한다. 완벽하게 말린 수건은 흡수력을 최상으로 유지하며 냄새 걱정 없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건을 자주 교체하고 세탁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일 수 있지만, 피부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위생 습관이다. 사용 후 완벽하게 건조하고, 용도에 맞는 교체 주기를 지키며, 섬유유연제 사용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오늘부터라도 올바른 수건 관리법을 실천하여 쾌적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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