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 널기 전에 ‘이렇게’ 해보세요…건조기 없이도 호텔처럼 뽀송해집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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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 없이도 호텔 수건처럼 만드는 법
강한 햇빛보다 통풍 그늘이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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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대에 널고있는 수건 / 게티이미지뱅크

세탁한 수건이 뻣뻣하게 마르는 이유는 건조 방법 때문이다. 특히 건조기 없이 자연 건조할 때 수건을 그냥 널면 섬유가 서로 달라붙으면서 공기층이 사라지고, 이 상태에서 빠르게 마르면 섬유가 경화되어 딱딱해진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세탁 후 바로 빨래줄에 걸어두고 끝내는데, 이때 수건을 공중에서 세게 5-20번 정도 털어주면 섬유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면서 부드러움이 살아난다.

이는 건조기의 기계적 텀블링과 비슷한 원리지만 열이 없으므로 완전히 같은 효과는 아니며, 물리적으로 섬유를 분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흔들기로 섬유 루프를 되살리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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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터는 사람 / 게티이미지뱅크

수건의 부드러움은 표면에 형성된 작은 고리 모양의 섬유 루프에서 나온다. 세탁기를 돌리면 이 루프들이 서로 엉키고 눌리면서 평평해지는데, 이 상태로 말리면 공기층이 형성되지 않아 뻣뻣한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흔드는 동작이 중요한 이유는 물리적 충격으로 섬유를 펼쳐주기 때문이며, 양손으로 수건을 잡고 공중에서 세게 털면 중력과 관성의 힘으로 섬유가 분리되면서 루프가 다시 일어선다.

여러 자료에서 5번에서 많게는 20번까지 흔들 것을 권장하는데, 옆집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세게 여러 번 털수록 효과가 크다.

이 덕분에 섬유 사이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마른 뒤에도 폭신한 질감이 유지되는데, 건조기의 드라이어볼이나 텀블링 동작도 같은 원리로 섬유를 분리한다. 다만 건조기는 열을 함께 사용해 더 빠르고 균일하게 건조되므로, 자연 건조만으로는 완전히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늘 건조가 직사광선보다 나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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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흔든 뒤에는 수건을 어디에 말리느냐가 중요하다. 강한 직사광선 아래 2시간 이상 두면 수분이 지나치게 빠르게 증발하면서 섬유가 수축하고 경화되는데, 이를 텍스타일 연구에서는 혼피케이션이라고 부른다.

이는 면 섬유의 셀룰로오스 구조가 반복적인 습윤과 건조 과정에서 수소결합을 재형성하면서 단단해지는 현상으로, 심할 경우 수건의 흡수력이 최대 37%까지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자외선도 장시간 노출되면 섬유를 손상시키므로, 베란다 안쪽이나 창가의 그늘진 곳처럼 통풍은 잘 되지만 햇빛이 직접 닿지 않는 곳에서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

적절한 햇빛은 자외선 살균 효과가 있어 유익하지만, 과도한 노출은 피해야 한다. 건조 중간에 한 번 더 털어주면 섬유가 다시 펼쳐지면서 부드러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습도와 계절에 따라 4-8시간 정도 걸린다.

욕실 보관과 별도 세탁이 수명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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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수건 관리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사용한 수건을 욕실에 쌓아두는 것이다. 욕실은 상대습도가 70% 이상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환경은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에 이상적이다.

반면 상대습도 60% 이하로 유지되는 건조한 공간에서는 미생물 증식이 억제되므로, 사용한 수건은 가능한 빨리 세탁하고 완전히 마른 뒤 욕실 밖의 통풍이 잘 되는 선반에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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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또한 수건은 일반 옷과 함께 세탁하지 말아야 하는데, 수건의 두꺼운 올이 다른 옷감을 손상시키고 보풀이 옷에 달라붙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따뜻하거나 뜨거운 물로 수건만 별도로 세탁하면 세균 제거와 섬유 관리에 더 효과적이며, 세제는 과하게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수건의 수명은 사용 강도와 관리 방법에 따라 1-3년 정도인데, 평균적으로 2년을 기준으로 교체하거나 냄새와 변색이 생기면 즉시 폐기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수건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핵심은 건조기가 아니라 흔들기와 그늘 건조에 있다. 호텔 수건이 항상 폭신한 이유는 상업용 건조기와 정기적인 교체 덕분이지만, 가정에서도 작은 습관만 바꾸면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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