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보다 강력한 피부 방패”… 여름 자외선 막는 콜리플라워 효능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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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숨은 비밀, 콜리플라워의 효능과 활용법

콜리플라워
접시에 담긴 데친 콜리플라워 / 게티이미지뱅크

브로콜리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하얀 사촌’, 콜리플라워는 평범한 외모와 달리 우리 몸의 건강을 세포 단위에서부터 지켜내는 강력한 잠재력을 품고 있는 식재료입니다.

지중해 연안의 야생 양배추에서 유래한 이 십자화과 채소는 단순한 샐러드 재료를 넘어, 현대인의 건강 식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주역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특정 항암 성분과 풍부한 항산화 물질의 조화입니다. 이름처럼 ‘양배추(Caulis) 꽃(Flower)’인 콜리플라워의 진정한 가치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암세포에 대항하는 우리 몸의 파수꾼, 설포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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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플라워 / 게티이미지뱅크

콜리플라워가 가진 가장 주목할 만한 효능은 바로 강력한 항암 효과에서 나옵니다. 이는 십자화과 채소 특유의 생리 활성 물질인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s) 덕분입니다. 이 성분은 우리 몸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설포라판(Sulforaphane)이라는 강력한 항암 물질로 전환됩니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설포라판은 발암 물질의 활성화를 차단하고, 이미 생성된 암세포의 자연 사멸을 유도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습니다.

더 나아가 간의 해독 효소를 활성화시켜 몸속에 쌓인 유해 독소를 원활하게 배출하도록 도와 대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천연 항산화 방패, 비타민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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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플라워 / 게티이미지뱅크

강력한 내부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콜리플라워는 외부 유해 환경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합니다. 그 중심에는 ‘항산화 비타민’의 대명사인 비타민 C가 있습니다. 비타민 C는 피부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피부 탄력을 결정하는 콜라겐의 합성을 촉진합니다.

또한 멜라닌 색소의 과도한 생성을 막아 기미와 잡티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농촌진흥청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생 콜리플라워 100g에는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의 절반에 가까운 47.9mg의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채소를 넘어 피부 건강을 위한 효과적인 식품임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아미노산인 히스티딘 성분까지 더해져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는 데 시너지를 냅니다.

식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건강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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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에 담긴 콜리플라워 라이스 / 게티이미지뱅크

과거 피클이나 샐러드의 조연에 머물렀던 콜리플라워는 이제 건강 식단의 주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습니다. 가장 혁신적인 변신은 바로 ‘콜리플라워 라이스’입니다. 쌀밥 대신 잘게 다진 콜리플라워를 활용해 볶음밥이나 주먹밥을 만들면, 탄수화물 섭취는 대폭 줄이면서도 놀라울 정도의 포만감과 비슷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식단을 실천하는 이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으로 통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두툼하게 썰어 올리브 오일과 허브를 곁들여 구우면 풍미 가득한 ‘콜리플라워 스테이크’가 완성되며, 쪄서 으깬 후 도우로 활용하면 글루텐 걱정 없는 건강 피자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열을 가하면 특유의 쌉쌀함이 고소한 단맛으로 변하는 특성 덕분에 수프나 퓌레로 만들어도 훌륭한 요리가 됩니다.

최상의 영양을 위한 선택과 보관의 지혜

콜리플라워
손에 든 콜리플라워 / 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콜리플라워의 효능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를 고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전체적으로 둥글고 묵직하며, 꽃봉오리가 빈틈없이 촘촘하게 붙어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표면은 얼룩 없이 깨끗한 유백색이어야 하며, 검은 반점이 보이거나 노란빛이 도는 것은 수확한 지 오래되었다는 신호입니다. 손질 시에는 식초를 몇 방울 푼 물에 잠시 담가두었다 헹구면 꽃송이 사이의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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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담긴 콜리플라워 / 게티이미지뱅크

습기에 약하므로 키친타월로 감싸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닷새 정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끓는 물에 삶기보다는 찜기에 찌거나 짧게 데치는 방식의 조리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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